나도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나이가 되었다. 어느새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이제 좀 비싼 화장품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모레퍼시픽에 좋은 화장품들이 많긴 하다. 그래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봤는데 화들짝 놀랐다. 주가가 왜 이 모양인가?
네이버 금융의 아모레퍼시픽 종목게시판에 갔더니 화가 많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주가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 이제 나를 포함판 투자자들은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을 살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살지 결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 필자는 2023년 11월 11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글을 썼었다.
< 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 이유, 알고 나면 투자 안 하겠다는 이유는? >
위 글에서 필자는 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 이유를, 실적에서 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마인드나 경영 태도에서 찾았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제는 사도 된다는 뻘소리를 할 때도 사지 않았다. 안 사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4년 1월 30일에 아모레퍼시픽이 23년도 실적발표를 했다.
” 이제는 바닥일까? 이제는 투자해도 되는 걸까? “
이 내용을 살펴보자. 이 글은 아모레퍼시픽 리포트 + 공식 사이트 자료 + 나의 개똥지식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본 글은 투자 권유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 이유는 중국이다.
2024년 1월 30일 아모레퍼시픽은 24년도 실적발표를 했다. 비교적 빠른 실적 발표였다. 이후 주가는 밑으로 떡락. 실적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가 또 쏟아져 나왔다.
언제나 그러하듯 리포트들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 중국향 매출액 감소는 정해진 미래였다.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 중국향 매출액은 줄었지만 다른 지역 매출이 늘었으니 괜찮아!
- 이제 주가는 진짜 찐 바닥이다!! 매수 의견 유지! 가즈아!
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따지고 싶은 내용은 위 3가지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진짜 괜찮을까? 주가는 진짜 바닥이고 반등할 수 있는 걸까? 23년 11월 1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리포트들이 많았던거 같은데 이상하다.
✅ 정말로 중국 매출 감소는 예상한 일이라 괜찮은거고, 다른 지역 매출액이 늘었으니 된걸까?
필자는 절대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시장을 대체할 시장이 존재하는가? “
라는걸 생각하면 아주 간단히 답이 나온다.
출처 : 아모레퍼시픽 공식 사이트 IR 자료
아모레퍼시픽 공식사이트에서 제공하는 IR자료를 살펴 보면 해외 매출이 6% 하락 했는데 ASIA매출은 크게 하락했고, 대신 북미와 유럽(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의 매출액이 크게 성장한게 보인다. 이 부분을 두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렇게 평가한다.
” 중국향 매출액은 줄었는데, 다른 지역 매출액이 크게 성장중이라서 괜찮아요 ㅋ “
이게 맞는 말일까? 내가 애널리스트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 어디가 줄든 늘든 전체 해외 매출액이 줄어 드는데 이게 괜찮은건가요? ”
✅ 중국 매출액이 늘든 줄든, 북미나 일본 매출액이 늘든 줄든, 중요한건 전체 매출액이 늘어나냐 줄어드냐가 아닐까?
애널리스트들의 말이 맞으려면, 중국향 매출액이 줄어들어도 해외 매출액 전체 규모는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다른 지역들의 매출액이 중국향 매출액 감소를 커버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성장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지금은 괜찮은게 아니라 그냥 매출액이 줄고 있는거다. 어디에서 줄든 늘든 전체 매출액을 봐야 할게 아닌가?
✅ 예시를 들어보자. 나는 2023년 1월에 월급으로 600만원, 부업으로 100만원을 벌어서 총 700만원을 벌었다. 그런데 2월에는 월급으로 400만원, 부업으로 200만원으로 벌었다. 월급은 200만원 줄었는데 부업이 100만원 늘었으니 괜찮은건가? 내 총 수입은 100만원이 줄은건데? 물론 월급은 약 33%가 줄었고, 부업은 100%가 증가했으니 %만 따지면 부업의 상승률이 절대적으로 높은게 사실이다. 문제는 부업의 상승률이 지속될 수 있는지다. 부업 수익의 상승률이 매 달 100%씩 상승할 수 있을까? 월급의 하락율은 33%를 유지한 채?
애널리스트들이 말하는 논리가 참으로 이상하다. 애초에 북미나 EMEA, 일본향 매출액은 금액이 작았기 때문에 %로 표시했을 때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건데 이게 마치 중국향 매출액 감소를 커버칠 수 있는 것처럼 표현해놨다. 물론 교묘하게 빠져나갈 구멍은 다 만들어 둔 채로.
✅ 애널리스트는 2024년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바가 없다고 했으나 나는 중국 매출액 감소가 너무 걱정된다.
아시아 수출액이 1조2600억원에서 1조 53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일본향 매출액이 성장하는데도 아시아 수출액이 약 2000억이나 감소 했다는 건 중국향 수출액 감소가 2000억원이 넘었다는 뜻이다. 다른 지역 수출액 상승이 중국 수출액 감소세를 막아줄 수 있을까?
✅ 2021년 해외 수출 금액 수준으로 돌아가러면 약 3500억원의 수출액 증가가 필요하다.
총 수출 증가 금액이 3500억원을 넘겨야 한다는 뜻이다. 1,2년 안에 회복될 건 아니라고 본다.
마치며 –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도 문제다.
✅ 중국향 매출액만 문제일까? 국내 영업이익은 무려 34%가 감소했다. 더 이상 긴 말은 필요 없을 것 같다.
해외와 국내 매출액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해외 특정 지역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하여 이제 바닥이고 괜찮고 성장 방향성은 유효하다? 모든 성장 지표들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성장 방향성이 괜찮다고 말하면 뭔가 어감이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실적이야 후행지표고,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수도 있겠는데, 좋아질거라고 판단할만한 근거가 없다. 따라서
” 어디 또 낚으려고!! “
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비슷한 업종인 LG생활건강은 많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중립 의견을 받았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그런데 유독 아모레퍼시픽만 매수 의견들이 많다. 아모레퍼시픽만의 강점이 있다지만 실적만 봐서는 글쎄..
✅ 나는 아모레퍼시픽 투자를 추천하지 않겠다.
물론 내 개똥 논리와는 다르게 2024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이 갑자기 급발진 하여 실적이 마구마구 좋아질 수 있다. 그거까지는 내가 알 수가 없지. 이것과는 별개로 현재 시점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 살게 많은데 왜 굳이 아모레퍼시픽을 사죠? “
실적도 좋아지고 배당도 잘 주는 현대차우선주도 있고, 반도체 업황 호전에 따른 삼성전자우선주도 있다. 현대차나 삼성 같은 대기업이 싫다면 우라늄 관련주인 카메코도 있고 최근 저점을 찍은 테슬라도 있고 찾아보면 아모레퍼시픽보다 더 매력적인 기업들이 많은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미국 매출이 중국 매출을 뛰어넘고 그러면 주가는 오를 수 있겠지!
투자는 알아서.. 답은 없는 듯. 2024년에는 모두 성투! 이만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