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중인 DMS 주가, 본업이 흔들리고 있는데 희망은 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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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주가, 본업과 부업 사이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에 DMS 관한 글이 올라 왔다. 소액주주가 주주명단 열람 및 등사 신청(이게 뭔지는 링크 참조)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경영진 경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소액주주들이 모여서 경영진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압박을 하는 것인데 아마 주가의 답답한 움직임이 저런 마음을 가지게 만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 주가를 보면 저런 마음이 들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만원 대였던 주가가 현재는 6800원이니 얼마나 답답할까? 여기서 중요한 건 현재 주가가 아니라

✅ DMS의 주가가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라는 것이다. 주가가 이렇게 됐어도 나중에 오를만 하다면 가지고 있는게 좋을 것이고 아니다 싶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니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1. DMS의 본업, 부업에 대한 분석과
  2. 개인 투자자들의 대응이 어려울 이유

등을 다루고자 한다. DMS주식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 하다.


DMS주가 하락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본업

DMS주가 하락 이유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사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DMS는 매출의 약 75%가 LG디스플레이 단일 기업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이 좋지가 않다. >> 수정 LGD 35%, 중국향 45%, 기타 20%로. 엘지디스플레이 등 에서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듯.

DMS 고객사
DNS 고객사, 엘지디스플레이 등이 75.84%

이렇게 특정 전방 기업에게 매출을 의존할 경우 나빠질 때 나빠지고 좋아질 때 같이 좋아진다. 그런데 엘지디스플레이는 좋을 때가 거의 없었잖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실적만 봤을 때는 LGD가 어떻게 존속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인 상황이다. 23년 3월에는 조 단위로 영업이익 적자가 났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고 있지 라는 생각? 오로지 국가 기반산업이라 그냥 살리고 있는건지;

어쨌든, 가장 최근 DMS 주가의 전고점이었던 23년 1분기를 보면 LG디스플레이의 22년 3분기 4분기 매출액이 그나마 높았던 것을 알 수 있다. LGD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제품 수요가 늘었고, DMS의 22년 4분기 실적도 좋았기에 주가가 올랐다고 볼 수 있겠는데 안타깝게도 LGD의 실적은 23년 들어서 다시 나빠지고 있다.

✅ 23년 4분기 매출액은 22년 4분기와 비슷해 질 듯 하지만서도

LGD를 보면 매 년 4분기마다 실적이 상승하는데, 하나의 사이클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LGD의 실적과 DMS의 주가가 함께 움직인다고 한다면 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DMS의 주가도 24년 1분기에는 다소 상승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기 쉽다.

✅ 필자는 이 부분을 제일 문제로 삼고 싶다.

주가의 움직임이 다른 기업의 매출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이라니,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인걸까?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주가가 떨어진다 오른다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투자할 기업을 잘못 고른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보는것도 좋은 관점의 전환일 듯 싶다.

다른 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다는 것은 경제적 해자가 없다는 뜻이다. 혹은 있더라도 그 수요가 높지 않다는 뜻이다.

✅ 그런데 DMS는 본업 말고 부업도 하고 있단 말이지.


피부미용 부업은 굉장히 잘 되는데, 그 이익은 누가?

” 그래도 우리에게는 피부미용이 있단 말이야! “

라는 주주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 DMS의 박용석 이사는 2020년 비올이라는 피부미용기기 기업에게 투자하면서 비올을 상장 시켰는데 근 1년 사이 주가가 무려 5배 가까이 뛰었다. 엄청난 성과다.



DMS가 가진 비올의 주식은 전체 주식의 34.81%이며 현재 시가로 따졌을 때의 금액은 약 1820억원 정도이다. 투자금에 비해 엄청난 수익!

✅ 문제는, 현재 DMS의 시가총액은 약 1600억원 정도인데 가지고 있는 비올의 주식가치 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가지고 있는 비올 주식만 팔아 먹어도 현 시가총액을 뛰어 넘는데 지금의 시가총액은 말이 안 된다!”

라고 생각 하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경우의 수는 2가지다. 비올 주식을 팔거나 or 안 팔거나. 우선 매각 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지분을 매각해서 약 1820억원을 벌었다고 치자! 여기서 박용석 대표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2가지다.

  1. 이 자금으로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펼친다.
  2. 이 자금으로 시설투자 or R&D를 진행하여 기업의 가치를 올린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주가는 올라갈 수 있다. 이게 DMS주주들이 원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근본적인 생각을 해봐야 한다.

“DMS가 비올 주식을 언제 매도할까? 팔긴 할까?”

라는 것. 연결회계가 아닌 별도회계를 보면 DMS보다 비올의 영업이익이 더 잘 나오는 추세다. 참고로 DMS의 3분기 기준 별도 영업이익은 약 40억원 수준이고 비올은 약 64억원 수준이다. (별도와 연결의 개념은 다르다)

내가 비올의 대주주라면 지금 당장 비올의 주식을 팔아서 이득을 취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DMS에서 나오는 돈으로 비올 주식을 더 취득해서 아예 지분을 늘리는게 더 나을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 버리는게 나을까 아니면 잘 맥이고 잘 키우는게 나을까?

✅ 내가 대주주여도 비올의 지분은 팔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사정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투자사들도 알기 때문에 DMS가 보유한 비올 지분 가치를 DMS 시가총액에 넣지 않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시가총액은 9조원인데 지주사인 두산의 시가총액은 1조 3천억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비올의 가치를 DMS시가총액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논리가 통한다면 한국 지주사들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DMS 주가는 오로지 DMS본업으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다.


DMS 개인주주들의 움직임이 어려울 이유

필자가 DMS를 보니 개인주주들이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한데 너무 좋은 움직임 같다. 사실 개인주주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줘야 경영진들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때문.

✅ 그런데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주주 지분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이 힘을 내서 행동을 할 때 성과를 얻으려면 주주총회에서 대주주를 몰아낼 만큼의 지분을 획득해야 한다. 현재 박용석씨가 가지고 있는 DMS 지분은 약 29% 정도다(개인 + 정본)

박용석의 지분
박용석의 DMS보유주식

그것도 꾸준한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을 늘려 나가고 있는 추세다. 대주주와 견줄 만한 지분을 개인주주들이 모을 수 있을까? 정말 미안한 소리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없다.

개인주주가 아닌 자금력 있는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하여 구심점이 되고 경영진 압박에 성공한 사례는 꽤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JB금융지주 등이 있다. 이 곳들의 공통된 특징은 대주주가 없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대주주가 없이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하는 곳이니 개인주주 + 행동주의펀드의 이익과 경영인의 이익이 일치 되는 포인트가 분명히 존재한다.(대주주가 있는 JB금융지주는 행동주의펀드가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음)

가장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의 성공 사례인 JB금융지주를 더 말해보자면, 행동주의 펀드나 주주연대의 성공 여부는 이사회나 경영진에 자신들의 인물을 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 최소한 대주주측 인물을 배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JB금융지주의 얼라인파트너스는 대주주인 삼양사와 비슷한 수준인 14%의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삼양사를 견제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이사회 선임에 대한 압박을 넣고 있다. JB금융지주는 기존 대주주인 삼양사 외 OK저축은행과 국민연금 등의 다른 세력들도 있기에 이들의 이익을 잘 조정하여 전략적 행동을 할 여지가 많다. 

DMS의 개인주주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JB금융지주의 얼라인파트너스처럼 경영진이나 이사회 구성에 압박을 넣을 정도의 지분이 모여야 하는데, DMS 대주주의 지분인 30%와 비슷한 지분을 모으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JB금융지주처럼 제3의 세력이 있지도 않다.

그런데 대주주가 있는 기업들 중에서는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다. 가장 최근에는 쏠리드라는 기업(링크 클릭하면 들어가짐)에서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치자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실패한 듯 보인다. 쏠리드의 대주주 지분은 약 10%에 불과하다.

✅ 대주주 지분이 약 30%에 육박하고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DMS 같은 경우에는 성공 확률이 희박하다.

소액주주연대에게 악재(?)인 것은 DMS의 주가도 상승 중이라는 것. 앞서 말했듯이 LGD의 23년 4분기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DMS의 주가도 오르고 있는데 현재의 주가는 22년 1월 이전에 주식을 매수한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 이익이거나 본전인 구간이다.

✅ 즉, 22년 1월 이후에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이라면 소액주주연대고 나발이고 그냥 팔고 나가면 그만인데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쏠리드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가 이후 주가가 오르자 너도나도 팔고 나가버리는 바람에 연대 동력이 사라져버렸다. DMS도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만약, DMS가 성공한다면 한국 주식 시장 역사상 거의 최초의 소액주주연대 성공사례가 아닐까?

✅ 개인적으로 DMS의 사장이 지금 경영을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단지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좀 의아스럽긴 하다.


조금 의심스러운 DMS자금의 움직임

그나마 소액주주들이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은 DMS의 자금 흐름 중에 채무보증이 아닐까 싶다.

위해전미세광전유한공사에 빌려준 돈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로 빠져나가고 있는 DMS 자금

DMS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위해전미세광기전유한공사라는 기업이 있는데 중국에 있는 DMS의 생산기업이다. 그런데 이 기업에 2023년부터 꾸준히 돈이 들어가고 있다. 들어간 돈만 총 6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1200억짜리 기업이 약 600억원 치의 보증을 서준 것이다.

물론 방식이 DMS – 위해전미세광기전으로 직접 흘러가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 우리은행이 위해전 머시기에게 돈을 빌려주고 DMS가 보증을 서주는 개념인지라 돈 놀음이 아니라 정말 중국 생산시설을 키우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위해전머시기의 대표도 박용석 대표의 자식들이 아닌 박호윤이라는 DMS 상무이사다. 같은 박家라서 친인척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자식이 아닌 것은 확실하니 재산 증여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 이 부분을 더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

DMS는 대주주가 경영자인 만큼 돈을 여기저기 빼돌릴 수 있는 방법이야 많을테고 이런 저런 구멍으로 개인의 이익을 올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개인주주가 이를 알 방법은 없다. 의혹 외에 경영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비올 투자를 통한 투자 성공의 가치를 더 높게 볼만하다.


DMS에 대한 본 글을 마치며 –

개인주주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단 하나, 주가가 오르는 것이고 기업의 대주주가 바라는 것은 자신의 영속적인 이익 추구이다. 이 둘의 개념은 다르다. 개인 주주들은 일시적인 이익 추구를 원하지만 대주주는 영속적인 이익 추구를 원한다는 것이다.

개인주주는 팔고 나가면 그만이지만 대주주는 기업에서 자신의 이익은 물론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까지 모두 먹여 살려야 한다. 이 둘의 이익이 전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 개인주주와 대주주 간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말해봐야 무엇할까?

대주주와 경영진이 분리된 기업은 또 대주주와 경영진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 대주주가 창업주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같은 대주주들 끼리의 이익이 갈린다.

금융시장은 이런 이익주체들 간의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기에 투자를 함에 있어서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 정보력이 약한 개인주주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필자의 개인적은 의견을 써보자면, DMS같은 경우는 사장이 리스크가 있더라도 기업을 더 크게 성장 시키기 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일인 듯 싶다.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그렇다.

연구개발비용
DMS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자 바로 줄어드는 연구개발비용

이런 경우 기업은 안전하게 경영 될 수는 있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수 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한 기업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경영자의 잘못인가? 옳고 그른가? 를 따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이다. 주식시장은 참 어려운 듯 하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어렵다.

2024년에는 모두 좋은 투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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