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비관적인 투자 전망

한국양극재기업들
한국 양극재 기업들 주가 폭락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주가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한국 2차전지주들 이대로 괜찮은건가? 기다리면 다시 오를까? 이런 와중에 보고서 하나를 읽게 되었고, 이 보고서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제가 항상 해오던 치킨게임에 대한 시초를 알려주는것 같았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제가 본 보고서 다운이 가능합니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 2024년 2월 2일 코멘트 업데이트

여전히 2차전지주들, 특히 양극재 기업들은 어려움에 처했음. 니켈 가격 하락과 판가 하락, 무한 경쟁시대 등.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중.

단 하나 희망은 매출액이 늘고 있다는 것.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반등의 기회가 될 것임. 그러나 시간은 오래 걸림. 길게 봐야함. 진짜 장기투자자들만 진입 추천.

< 포스코퓨처엠 실적발표, 어려워질 이유 포스팅 >

2차전지주들의 주가, 이대로 괜찮을까?


1년 뒤 주식 투자자에게 2023년 9월이 어떤 달이냐고 물어본다면

“아, 진짜 무서웠지”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영원히 상승만 할 것 같던 2차전지주들의 주가 상승이 끝나고 주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겁쟁이라 사지도 못했던 필자지만, 언젠가 적정 가격이 오면 반드시 사야 하는 섹터이기 때문에 항상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주가 정말 심상치 않습니다.


댓글

2차전지기업 중에서도 셀 기업이 아닌 양극재 기업들의 주가가 정말 많이 하락했습니다. 대장주 에코프로를 비롯하여 테슬라와의 계약으로 유명한 엘앤에프의 주가도 정말 많이 빠졌습니다. 배터리아저씨라고 불리던 분이 있던 금양의 주가도 빠졌습니다.


금양 주가
금양의 주가

저는 이 사태를 지켜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고평가 되었기 떄문에 빠지는걸까? 아니면 미국의 금리인상 때문에? 고금리 환경 때문에? 내가 포스팅도 한 리튬 가격 때문에?

<리튬 가격과 2차전지와의 관계 포스팅 바로가기>

그렇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 한지는 1년이 넘었고, 고금리 환경이 유지된다는 전망은 9월 말에서야 본격화되었고 리튬 가격도 23년 8월부터 하락 추세로 변했는걸?

이라고 생각해보니, 리튬 가격이 하락한 시점과 양극재기업 주가가 하락하는 시점이 비슷했습니다. 리튬 가격 하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길래 이런 주가 하락을 불러일으킨걸까요?


해외 기업들이 따라온다 무서워


한국 양극재 기업이 가진 장점은 선두주자로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 같은 경우에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하면서 원자재 수급과 가공, 양극재 생산까지 모두 계열사 내에서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죠. 엘앤에프도 테슬라와 계약을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리튬 가격만 그대로였다면).

poscofuturem al CI kor
제가 사랑하는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요? 포스코퓨처엠은 POSCO라는 거대한 그룹이 포스코퓨처엠을 전적으로 밀어주면서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리튬 광산까지 거느린 양극재 기업이 되었죠.

그런데 이 경제적 해자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해외 양극재 기업들이 한국 양극재 기업들의 뒤를 바짝 쫒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몇몇 기업들은 따라잡힐 위기입니다.

양극재 생산 자체는 크게 어려운 기술이 아닙니다. 한국 기업들이 앞서 나갔던 것은 선제적 투자와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냈고, 생산 단가를 낮추면서 앞서 나갈 수 있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글로벌 배터리 셀 기업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도 한 몫 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기업들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한국 기업끼리 돕자 같은건 사실 표면적인 이유고 진짜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 였거든요. 같은 한국에 있으니 물류비도 저렴하고 기타 통관 비용 같은 것도 없어서 같은 한국 기업들끼리 으쌰으쌰 하는게 가능했단 말이죠.

문제는, 이제 배터리 셀 기업들이 더 이상 자국 내에서만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 CATL 같은 배터리 셀 기업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해외 각지에 공장 건설 뉴스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공장이 해외로 나가는데 기존 양극재 계약 기업이 따라오지 않으면 물류 비용이 발생하겠죠?

물건값에 소위 “기름값” 이 +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이 헝가리에 공장을 세웠다면 같은 헝가리에 있는 양극재나 소재 기업들과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해당 국가의 정치적 문제도 있을 것이고 제품 가격이 비슷하다면 물류 비용이 절대적으로 아껴질 것이기 때문이죠. 해외 기업들은 이런 부분을 파고들었습니다.

“우리가 너희 옆으로 갈게!!”

전략을 잘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규모의경제 효과도 적어져서

“가격까지 비슷해!! 어때!!?”

가 되고 있는 중이죠.


해외업체 북미 유럽 진출현황 1
해외 양극제 업체들의 타국 진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표를 정리해봤습니다. 현재 중국 양극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매우 활발합니다. 사이가 안 좋은 미국을 제외한 프랑스, 필란드, 유럽 심지어는 한국에까지 중국 양극재 기업들이 진출했습니다. 독일의 시총 11위 기업인 바스프도 일본과 중국에서 양극재 사업을 하고 있고 곧 캐나다로 진출한다고 합니다. 벨기에 기업인 유미코어도 캐나다에 공장을 신설한다고 하네요.

배터리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양극재 기업들이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점유율을 그대로 지키면서 경쟁자를 제거해야 하는데, 해외 시장을 경쟁자들에게 넘겨주는 듯한 모양새가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캐나다와 유럽에 진출한 해외 양극재 기업들은 한국 양극재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은 사실상 같은 나라라서 미국에 위치한 배터리 셀 기업들과 계약할 가능성도 높거든요.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전기차 시장이 큰 곳인데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공장을 건설하거나 가동할 계획입니다.


가뜩이나 성장률도 낮아지는데 경쟁자들까지


영업이익하락
리튬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 하락

가뜩이나 리튬 가격 하락 때문에 영업이익도 하락할 예정인데 이제 해외 경쟁자들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투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만큼 영업이익은 하락하겠죠. 경쟁에 쓰이는 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들은 살아남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도태될 것입니다.

NCM양극재 월별 수출량과 톤당 단가 추이
양극재 월별 수출량과 톤당 단가 추이

벌써부터 양극재의 톤당 단가는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양극재는 경쟁사들 간의 가격 경쟁이 훨씬 심해질 것이라고 90%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같은 한국의 배터리 셀 기업들의 덕을 많이 봤지만, 이제 배터리 셀 기업들의 공장이 해외에 더 많아지는 순간 그 이점도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영업이익이 하락한다 해도, 물류비가 추가로 든다고 해도 가격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양극재 기업만 살아남을게 뻔한 상황이죠. 이런 상황을 저만 예측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현재 2차전지주는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듯 합니다.

과거 반도체 기업들이 그랬듯이, 2차전지 양극재 기업들도 치킨 게임에 들어가면 기술적 ‘초격차’를 벌리거나 돈을 쏟아부어서 ‘초저렴’ 제품으로 승부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만약 둘 중 하나도 못하는 기업들은 안타깝지만.. 😂 초격차를 선택하든, 초저렴을 선택하든 둘 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과정입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은 안녕…


결국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주가는 실적을 따라감


현재까지 일어난 일련의 주가 폭락 사태는 결국 시장이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일단 다 떨어뜨려놓고, 나중에 좋은 친구만 올리자”

라는 결과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2차전지주들이 전부 고평가 된 건 사실이니 일단 전부 다 털고 나온 뒤에 ” 어? 이건 그래도 살아남겠는데? 승자 독식 하겠는데? “ 라는 기업들의 주가만 다시 오르겠죠. 다행히 보고서에는 승자가 누굴지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하나 있더라구요.


주요 양극제 업체들 출하량
국내외 주요 양극재 업체들 출하량(2022년 기준)

비록 2022년 기준인지라, 2023년도 끝나가는 현재는 바뀌었을지 몰라도 크게 바뀌진 않았을 겁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역시 독보적이네요. 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어떤 기업들에게 투자하면 좋을지 판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물론, 저 데이터만 가지고 판단하지는 마시고 판단 기준 중에 하나로 삼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분명한 건, 모든 2차전지 양극재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졌다가 다시 오를 때는 모두가 웃진 못할 겁니다. 결국 기업의 주가는 실적을 따라가게 되어 있고

“수영장에 물이 빠지는 순간 누가 벌거벗고 있는지 보이는 법” 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아직 살때가 아니야.


기존 주주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신규 주주분들에게는 반드시 이 말을 해야 겠습니다.

“많이 떨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좀 더 기다려 주세요”


주요양극재업체들 시가총액
주요 양극재 업체들 시가총액

출하량 데이터만 보면 승자가 정해진 것 같지만, 지금 당장 승자독식 할 기업의 주식을 사라는건 절대 아닙니다. 지금 한국 양극재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떨어졌다 해도 2022년 8월22일 종가보다는 높습니다. 양극재 출하량은 비슷한데 유독 한국 기업들의 시가총액만 엄청나게 높다는게 보이시죠?

결국 주가는 기업가치를 반영하게 되어 있고 LG엔솔과 CATL의 시가총액이 맞춰지듯이 해외 양극재 기업들과 한국 양극재 기업들의 주가도 시간이 지나면 맞춰질 거라고 생각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가격이 맞춰지고, 다시 올라갈 기업들이 눈에 보일 때 주식을 매수해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안산다고 주식이 사라지는건 아니잖아요? 사라질수도 있지만;; 사라지면 안 산게 천만 다행이겠죠?


한국 양극재기업 주가에 대한 결론 요약


  1. 해외 양극재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다.
  2. 가격 경쟁에서 뒤쳐지는 기업들이 분명히 있다. 대피하자.
  3. 아직 한국의 양극재 기업 시가총액은 해외에 비해 매우 높다. 신규 진입시 조심.

입니다. 야수의 심장을 가진 형님누님들이라면 모를까, 저 같은 보수적 투자자는 아직입니다. 기다려주세요. 기다리는 자가 조금 먹더라도 잃지는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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