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엔씨소프트 주가 폭락 이유, TL 전망 성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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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 폭락 이유

엔씨주가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 차트. 눈물이 난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처참합니다. 한 때 100만원을 넘어 증권사 목표가 150만원까지 넘봤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언론에서 말하는 뻔한 이야기들은 잠시 접어두고 중학생 때부터 리니지를 하던 게이머로써 엔씨소프트를 분석해 봤습니다. 엔씨소프트에 투자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 1월 17일 엔씨소프트 주가 전망 업데이트 글 –


지하가 없는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 이유는?

엔씨소프트 주가 폭락 문제는 근본.


<본 포스팅은 주식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

중학생 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학교에서 하교 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그 때 당시 ADSL인가 VDSL인가 인터넷에 접속한 후 리니지를 켜던 모습이 아직도 엊그제 같습니다(아아 내 나이여). 주말이면 하루에 12시간이 넘게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하던 시간과 집중력과 노력으로 공부를 했더라면 저는 하버드를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게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재미’ 였습니다. 데이를 바르던 재미, 젤을 바르던 재미, 엔트를 패면서 열매를 모으고 되팔아서 빨갱이 물약을 사던 재미 말입니다. 저 때도 현질이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게임에 돈을 쓰는 사람들은 많이 없었고 순수한 개인의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단계가 꽤 높았습니다. 저 때 당시 게임 내 최고 레벨이 49 가 안되었을 때니까 말이죠.

어릴적 리니지1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단숨함을 넘어 한 가지에 몰입할 수 있었던 즐거움.
  2. 혈맹이라는 시스템을 통한 공동목표 구현(공성전 등)
  3. 개인의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급이 꽤 높았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엔씨소프트 게임들 중에서 이런 모습이 있는 게임들이 있을까요? 과거 리니지1을 즐기던 사람들이 지금은 40~50대가 되었습니다. 현재 게임 수익의 핵심 세대이기도 합니다. 지금 엔씨소프트는 40~50대에게서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을까요?

엔씨소프트실적전망 1
엔씨소프트 실적전망

저도 잠시 즐겼던 리니지W가 옛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데는 성공 했습니다. 매출액도 꽤 나왔죠. 그런데 엔씨소프트는 동심을 잃었습니다. 오로지 돈만 아는 게임 회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유저들은 영리해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모두 리니지를 떠났습니다. 신작이랍시고 나온 블러드앤소울2는 어째 20년전 리니지1보다 이익이 안 나옵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회사로써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재미’를 잃었습니다. 게임회사의 근본이 없어진 것입니다. 이러니 주가가 토막토막 날 수 밖에요. 게임 회사의 게임이 재미가 없으니 말입니다.



근본인 ‘재미’를 추구한다는 신작인 TL


갓차만 추구하던 게임들에게서 실적이 박살나니 엔씨소프트도 제정신을 차린걸까요. 신작 TL은 제대로 이를 갈고 나왔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반등시킬 요소는 신작 TL의 성공 뿐입니다. 그 외 어떤 요소도 TL 이슈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게이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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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신작 TL : THRONE LIBERTY, 이미지 클릭하면 공식사이트로 이동합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욕을 먹는 요소들을 모조리 빼버리고 유저들이 원하는 것들만 넣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재미를 추구했다고 합니다. TL의 특징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리니지M 시리즈의 자동사냥을 없앴다.
  2. 리니지의 갓챠 시스템(확률 시스템)을 없앴다.
  3. 확률형 무기 강화 시스템(TL은 강화에 실패하면 무기가 깨지는거 없음)을 없앴다.
  4. 직업의 자유도가 엄청난다. 무기 조합이 엄청나다.
  5. 기후변화 등이 실제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6. 대규모 공성전을 실제로 구현했다.

TL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 가시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TL 공식 홈페이로 이동하기 >

저는 공식사이트에 가서 TL에 대한 설명과 여러 모습들을 봤습니다. 그런데 게임 유저로써 과연 이게 성공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엔씨소프트 주가 전망이 더 어둡게만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너무 복잡하다.
  2. 너무 복잡하다.
  3. 너무 복잡하다.

입니다. 너무 복잡합니다. 게임 설명을 보는데도 시작부터 하기가 싫어집니다. 저는 게임 소개 영상을 공성전까지만 보고 꺼버렸습니다. 복잡한 게임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엔씨소프트 TL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느낀 이유


제 입장에서 말해보겠습니다. 게임에서 돈을 쓰는 주요 타겟은 주로 30대 이상 남자들 입니다. 이들은 직장인 입니다. 퇴근하고 와서 게임을 길게 즐겨봐야 2~3시간 입니다. 즉, 복잡한 게임 세상을 전부 익히고 체득하고 즐기는데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옛날 학생때야 공부도 안했고 하교 후에 남는게 시간이었으니 주구장창 게임만 붙잡고 있을수가 있었죠. 학생 때는 복잡한게 오히려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돈은 있고 시간이 없는 지금은 게임만 붙잡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TL은 너무 복잡해도 너무 복잡합니다.


변칙성
TL이 구현하고자 하는 변칙성

TL의 게임 소개를 보면 ‘변칙성’과 ‘자율성’을 통한 재미를 추구한 것 같습니다. TL은 변칙성을 위해서

  1. 기후와 시간의 변화가 실제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게 만들었고
  2. 게임 내 직업과 장착 무기 제한을 없앴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게임 소개를 보자마자 제가 든 생각은

' 아 이거 너무 복잡하다. 이거 언제 다 익히고 조합을 공부하겠냐. 몰입도 안되겠다. 이번건 텄다. '

였습니다. 진짜 너무 복잡합니다. 옛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인터뷰가 있던데 옛날 리니지1 시절의 엔씨소프트가 가진 초심은 ‘단순함에서 나오는 몰입’ 이 핵심 포인트였습니다. 이 부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NC측은, 게임의 변칙성을 통해 유저의 자유도가 매우 높아졌고 유저 스스로가 변칙을 만들 수도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론상 21개의 독자적인 클래스를 만들기도 가능하며 2개의 무기를 동시에 들 수 있어서 스킬 연계나 무기 조합도 다양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텄습니다. 30대 이상 유저들이 바라는건 이런 광대한 자유도가 아니라 리니지1 시절의 ‘단순함에서 나오는 몰입’입니다. 돈돈 거리는 현실 생활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단순한 공간’ 입니다. 30대 이상 직장인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기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유’라고 이름 붙여 봤자 결국 최종적으로 정형화된 스킬과 조합 등은 정해지게 됩니다. 롤에서 최적의 룬이나 템트리 같은게 정해지듯이 말이죠. TL에서는 ‘변칙성’ 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게임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귀찮은’ 요소가 늘어난 것 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의 그래픽이나 공성전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지만, 이 공성전도 결국 게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는 일부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리니지 시리지의 공성전 시스템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TL의 공성전
TL 공성전. 영상을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만, 공성전을 하려면 게임에 미친듯한 시간을 투자해야겠지?

엔씨소프트의 주가 전망은 참 어둡다.

TL발표
TL발표일 주가

TL 발표를 들은 시장의 반응도 미적지근 합니다. 저와 같은 생각인걸까요? 주가가 쭉 빠졌다가 조금 회복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TL출시 기대감으로 약 7.7%가 상승 중입니다.

물론 게임에 대한 생각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이 성공한다고 판단할수도 있겠죠. 그리고 현재 각 게임사들의 신작이 부재한 가운데 TL이 나온다면 초기 접속자들이 몰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초기 접속자가 몰린다고 해서 성공하는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리 게이머들은 다 알고 있죠. 초기 접속자가 우르르 몰렸다가 다들 실망해서 우르르 빠져나간 게임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을요. TL이 추후 어떻게 될지는 지켜 봐야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서 참 탐탁치가 않습니다.

솔직히 ‘리니지1’ 수준의 몰입도를 가져올 것 같았거든요.. 저는 엔씨소프트의 주가 전망을 좋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시 전까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높습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가 특정 종목에 이슈가 있을 때 돈이 몰리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는 신작 출시 +1~+2 까지 상승을 즐기다가 매도하시는걸 잘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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