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미국 셧다운 위기, 왜 중요할까
2023년 9월 30일, 미국은 셧다운 위기에 처했고 저는 그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미국의 셧다운 그 자체는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이지만 그 외 상황들과 조합되어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글이었습니다(위 포스팅 참조). 다음에 다가올 셧다운은 특히 위험해 보이네요. 미국기준금리 상승과 미국국채금리 상승이 더욱 부추겨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매카시 하원의장의 중재로 셧다운 위기를 넘겼지만 45일 뒤로 미룬것 뿐이었습니다. 미국은 그 45일 안에 2024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죠. 그런데, 이 때 200년만에 ㅋㅋ 미국 하원의장이 강퇴 당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미국 하원 의원들이 쟤 마음에 안든다면서 내쫒아버리죠. 하원의장도 드럽다면서 안한다고 나와버린 상황입니다.
여기서,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내쫒은 이유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또한, 11월 17일에 발생할 위기도 아래 이유들에서 나오죠. 다가올 셧다운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우크라이나 지원 하지마.
- IRA법 마음에 안든다 이거(인플레이션 대응, 기후변화 대응, 의료비 지원, 법인세 강화 등이 포함)
- 부채 더 이상 늘리지마. 빚쟁이의 삶 멈춰!!
모두 공화당이 싫어할 법한 내용들입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2024년 예산안에 저 3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매카시는 1번은 나중에 논의하고 나머지 2,3번은 일단 통과시켜주자 라고 하면서 통과를 시켜버린 것입니다. 특히 3번이 매우 중요한 논점입니다. 미국 부채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죠.
2020년 이후 미국 부채는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미친듯한 상승세를 보여왔습니다. 미국도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마인드로 빚을 엄청나게 끌어쓰고 있거든요. 이번 바이든 정부도 트럼프때와 마찬가지로 빚으로 돈잔치를 벌이려고 하니 공화당 입장에서 반대를 했던건데(너네도 했잖아)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걸 통과시켜버렸으니 강퇴를 시켜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죠.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통과를 시켜준건 임시예산안일 뿐이며 이 임시예산안은 임시일 뿐이라서 45일 안에 본 예산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45일 뒤는 한국 시간으로 11월 17일 입니다. 만약 본 예산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셧다운에 이르게 되고, 부채한도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빚잔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빚으로 운영되던 나라 살림이 멈추는 것입니다.
미국의 나라 운영이 멈춘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번 셧다운이 중요한 이유
이번 셧다운이 중요한 이유는 3가지 입니다.
- 미국 신용등급 강등
- 파월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
- 미국국채금리(국채수익률) 상승
입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많이 들어봤을테니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무디스라는 미국 신용평가사가 있는데, 이곳만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곳은 한 단계 내려서 AA+로 강등시켜버렸죠. 이런 와중에 무디스마저 셧다운이 생기면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며 경고에 나섰습니다. 미국 신용등급이 낮아진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미국도 AA+인데, 다른 나라들 너네들도 다 낮춰버릴 수 있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후진국들은 신용등급강등으로 돈을 못빌리는 상황이 올수도 있습니다. ㄷㄷㄷ 무슨 죄인지.
바보야, 정말 중요한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야.
정말 중요한건 연준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죠. 다음 FOMC회의는 이번 10월 31일~ 11월 1일에 열립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얼마 전 미국의 최신 통계자료에 의하면 미국 경제는 정말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탄탄하게 말이죠.
미국 실업률이 4% 미만으로 유지되면서 사실상 완전고용(일부러 일 안하는 사람들 빼고 다 일을 하고 있는)인 상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지표는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의 연준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거든요.
‘ 어? 우리가 기준금리 올려도 경제는 탄탄하고, 일반 서민들은 아무 문제가 없네 ㅋㅋ 나이스샷’
따라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마음껏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셧다운마저 온다? 셧다운이 온다는건 미국 공무원들이 일을 못하게 된다는 것인데, 연준 입장에서는 공무원들이 일을 못하기 전에 금리를 한번 더 올리고 싶을 것입니다. 어차피 올릴것 이라면 말이죠. 미국 기준금리가 한번 더 올라간다는건 무슨 뜻이다? 미국 국채금리도 따라서 올라간다는 것이죠 ^^;
지금도 미국 국채금리는 미친듯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30년물국채수익률은 이제 곧 5%를 찍게 됩니다. 만약 미국 연준이 금리를 한번 더 올리게 된다면 2023년이 지나기 전에 6%대의 금리를 맛볼수도 있겠네요. 미국국채금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또 다른 저의 포스팅을 봐주세요.
어떤 사람들은 미국 국채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거라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지금까지 근 1년간 미국 연준은 이런 희망들을 모조리 꺾어버리고 금리를 쭉 상승시켜서 지금까지 왔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계속 오르고 있거든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안올릴거다?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저도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올렸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10월 31일~11월1일에 미 연준 파월의장이 한번 더 미국 금리인상을 발표하고, 미국국채금리도 상승하는 와중에 11월 17일에 미국 정부 셧다운이 일어난다? 연쇄작용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급락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또, 세계 각국은 안전자산인 달러를 최대한 끌어 모을 것이며 이는 강달러 현상이 더 길어지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
미국 셧다운은 한국은행도 떨게 만든다.
한국은행은 계속해서 기준 금리를 3.5%로 동결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문제와 정부 부채 문제, 기업 부채 등.. 모든 부채가 너무 위험한 이유로 그런듯 합니다. 그런데, 만약 강달러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수입물가가 오르고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순간, 이제 한국도 미국의 뒤를 따라간다는 맥락으로 이해가 되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특히 코스닥은 붕괴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크게 상승한 로봇주와 2차전지주가 굉장히 위험해보인다고 저는 말하고 싶네요.
어차피 이 모든건 상상일뿐, 그러나 근거가 없는건 아님.
필자가 말한 이 모든 시나리오는 모두 상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근거가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죠. 최근 미국의 정치판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개판 그 자체입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를 악마로 규정하고 합의 따윈 개나 줘버린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셧다운이 일어났을 경우, 트럼프 정부 때처럼 30일 이상 지속될 가능성도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입장은 복잡할 것입니다. 연준이 11월 1일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버리면, 장기간 아무 일도 못해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가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는데 미국 실업률은 낮고, 경제도 잘 돌아갑니다. 아무것도 안하면 물가 인플레이션은 내년까지 안잡힐게 뻔한데 금리를 안올린다? 글쎄요.
실제로 금리가 인상될 지 아닐지는 가봐야 아는것이겠지만, 투자자 입장이라면 항상 최선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는게 좋을 것입니다.
만약에 말입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11월에 인상되고 한국 은행도 기준 금리를 높이고, 미국과 한국의 국채금리(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면 부채가 많은 기업에 투자한 분들은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기업들은 더 이상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것이고 자금 융통도 힘들어 질 것이며 이로 인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등으로 자금을 땡길 가능성이 큽니다.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미국 셧다운에 대한 영향은 영상을 한 편 만들어도 될 정도로 그 내용이 방대합니다. 이 글하나에 담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래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