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회사채, 앞으로 발행 못할수도, 곧 부도? 10분 정리

블로그 썸네일 복사 1
한국전력 회사채

한국전력 회사채 현황


한국전력 주주라면, 혹은 주주가 아니더라도 국민이라면 한국전력의 재무 상태가 매우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을것 입니다. 한국전력은 현재 빚더미 상태로서 돈을 벌기는 커녕 빚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빚이 무엇이냐? 바로 회사채입니다. 회사채란 회사에서 발행하는 일종의 빚문서 인데요, 너가 나한테 돈을 빌려주면 나는 연간 몇%의 이자를 줄게, 그리고 만기가 되면 다 갚아줄게 라는 채권입니다. 개인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것과 비슷하죠? 똑같은 개념입니다.

한국전력은 이런 회사채를 꾸준히 발행하면서 시장에서 돈을 빌려 왔습니다.


이미 69조원
한국전력 회사채 미상환 잔액

빚이 생기고 적자가 나고 돈이 모자랄 때마다 한국전력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돈을 끌어다 썼는데, 2023년 6월 30일 기준 이 금액만 무려 약 70조원에 달합니다. 대한민국 국방비 예산이 약 60조인것을 감안하면 1년치 국방비를 기업 하나가 끌어다 쓴 것입니다.


한전채권발행
한국전력 회사채 발행 현황

70조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도, 한국전력은 매년 매달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23년 6월 30일 기준으로, 6월에만 2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이자율은 약 4%대로요. 이렇게 돈이 부족할 때마다 회사채로 부족분을 채워왔는데 이제 이마저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즉, 부도가 날 위기인 것입니다.(현실적으로 부도는 안나겠지만요?)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이유 1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국전력공사법이 있고 두번째로는 미국국채금리가 있습니다. 일단 한국전력공사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20231005015115
한국전력공사법

2022년 12월 31일 국회에서 한국전력공사법이 개정됩니다. 한국전력이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만든건데요, 이 경우를 보면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6배까지 사채(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회사채한도전망
한국전력 회사채 한도 전망

자본금 + 적립금의 최대 6배까지 빌릴 수 있는데,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4년 말에 7.3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늘어난다는게 아니라 필요한 금액이 7.3배까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필요한 건 7.3배인데 빌릴 수 있는 돈은 6배까지 밖에 안되니 대책은 법을 바꾸거나 특단의 대책을 세우거나 부도..? 어쨌든, 24년도 한국전력의 유동성(돈줄)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이건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고 긍정적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만, 현재 이미 환율이 1360원을 뚫고 1400원대로 향하고 있으며 유가도 언제 다시 배럴당 100달러가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긍정적 시나리오를 보기 보다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보는게 더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는 언제나 최악을 생각해야 하니까요.


회사채 발급이 어려워진 이유 2


한국전력 회사채 발급이 어려워진 이유는 미국국채금리입니다. 위쪽 한국전력 회사채 발급 현황 이미지를 다시 한번 봐보시면 회사채 이자가 4.1%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전력 회사채를 사면 4.1%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전력만큼 안전한 곳이 4.1%의 이자를 준다고 하니 투자자들은 얼씨구나 하고 한국전력 채권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국채금리도 오르기 시작 합니다? 미국국채 금리 vs 한국전력 회사채 금리의 구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미국국채금리
미국 국채수익률

현재 2년만기 미국 국채를 들고만 있으면 이자로 5%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채권을 들고만 있으면 5%의 이자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투자자라면 다 쓰러져가는 한국전력의 연 이자 4.1% 회사채를 사실건가요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수익률 5%의 미국국채를 사실건가요?

그 누구라도 수익률 5%의 미국 국채를 살 것입니다. 즉, 한국전력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미국 국채보다 더 높은 이자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힘든 마당에 앞으로 더 높은 이자율로 회사채를 발행하라는건 한국전력의 위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발행하지도 못하겠지만 발행한다 하더라도 한국전력에게는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입니다.

< 미국국채금리 쉽게 이해하는 포스팅 바로가기 >



한국전력은 현재 위기상황


형의계획
한국전력의 사장으로 부임한 김동철 신임사장

초유의 유동성 위기가 코 앞에 있는 와중에 한국전력의 사장이 또 바뀌었습니다.(역시나 정치인 출신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낙하산 인사일 가능성이 매우 큼) 신임사장으로 김동철 사장이 취임했는데 이 난관을 해쳐나갈 방법으로 역시나 전기요금 인상을 제시했습니다. 듣자마자 이번에도 글러먹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올릴 수 없는 혹은 충분히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국은행이 금리를 연속으로 동결한 가운데 전기요금이 올라버리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
  2. 이미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올린 전기요금, 가스요금이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다.
  3. 2024년 4월에는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인기투표 시즌 총선이 다가온다.

위 3가지 이유로 한국전력은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거나 올린다 하더라도 충분히 올릴 수 없을 것입니다. 전기요금으로 수익을 얻을 수 없으니 여전히 회사채로 기업을 운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회사채 발행도 곧 못하게 됩니다. 까딱 잘못하면 2024년에는 한국전력의 유동성 위기를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걸 모두 아는데도 지금까지 한국전력의 해답은 언제나 전기요금 인상과 회사채 발행한도 증액 이 두 가지가 전부였습니다. 사실 다른 답이 보여지지도 않습니다.



필자가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전력의 현재 상황이 이러하니 지금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들어가볼까~ 하는 분들은 조금 더 참아보시라는 겁니다. 한국전력 주가가 어떠하든간에 호재는 보이지 않고 악재만 가득한 기업에 굳이 진입할 이유가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한국전력은 회사채 문제 말고도 투자해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두 가지 더 있습니다. 이 외의 문제는 아래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다뤘습니다.

< 2023년 10월 한국전력 주가전망 최신판 보러가기 >

제목은 주가전망으로 써놨지만 사실상 투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상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