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투자 전략은?
금방 끝날 것만 같았던 인플레이션이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의 해결 방법으로 초저금리를 선택했던 세계 각국의 부작용으로 엄청난 유동성이 풀리게 되었고, 거기에 더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과 원유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위 2가지 원인이 금방 해결된다면 인플레이션이 금새 잡히겠지만, 문제는 장기간 지속될 원인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투자 전략을 잘 짜서 우리의 돈을 지켜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죠. 물가상승 시기의 투자 전략은 평상시와 매우 다릅니다. 이런 인플레이션 시기에 평상시와 같이 기술주에 몰빵을 한다던가, 유동성이 풍부할때나 오르는 잡주에 투자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 투자자인 만큼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 전략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이제부터 개인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투자 전략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돈부터 지키자, 물가채 ETF라고 들어보았는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물가채ETF입니다. 애초에 물가채라는 단어조차 생소하죠. 물가채란 쉽게 말해서 물가상승률에 연동되는 채권을 뜻합니다. 즉, 물가가 많이 상승할수록 가치가 증가하는 채권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물가가 상승할 수록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는 채권인데 이 물가채에 투자하는 ETF가 바로 키움KOSEF물가채 입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채권에 투자하라는 말이 많죠? 그런데 증권사 MTS나 HTS로 주식만 거래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채권 투자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불편할 따름입니다. 이런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쉬운게 바로 채권을 ETF로 상장시킨 ETF입니다. 키움 KOSEF물가채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녀석도 ETF로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종목 검색에 물가채 라고만 검색해도 키움 KOSEF물가채가 나옵니다. 이 ETF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물가채 ETF의 자산 구성을 살펴 보면 채권에 95%가 투자되어 있는게 보이실 겁니다. 채권에 많이 투자되었다는 것은 자산 증식이나, 수익률을 위해서가 아닌 돈을 지키기 위한 ETF라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이 ETF를 담당하고 있는 미래에셋 류연지 키움증권 ETF 매니저는
“물가와 채권 가격은 통상 반대로 가는 성격이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고물가가 채권 수익률 하락을 헤지하고, 고물가가 해소되는 구간에는 금리가 하락해 수익률이 보전될 수 있는 것이 물가채의 장점
“다만 리스크 부담이 적은 만큼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실제로도 돈을 키우는 ETF가 아닌 지키는 ETF라고 이해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시기에 남들은 죄다 돈을 잃고 있는데 내 돈은 지켜진다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수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3분기부터 코스피나 코스닥이 주춤하는 시기에 헤지 용으로 KOSEF 물가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자산 방어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잃지 않는게 버는 것이다 라는 말에도 충실한 투자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TF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총 보수인데 물가채ETF는 다행이 총보수도 크제 않습니다. 합성 총 보수라고 해봤자 0.173% 정도라서 부담이 없는 정도 입니다. ^^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KOSEF 물가채 KIS는 물가가 아닌 물가 상승률에 기초한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즉, 물가 상승률이 높아야 투자 가치가 있는 ETF 입니다. 무조건 평생 가지고 있을 ETF라기 보다는 물가 상승 시기에 가지고 있다가 글로벌 물가가 하락하는 낌새가 보인다면 팔아야 하는 ETF 라는 것입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으로 세계는 자유 무역에서 보호 무역으로 바뀌게 될 것이며 각 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것 같기에 물가가 빠르게 떨어질 일은 없어 보이네요. 특히 원유 생산국들의 감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듯 합니다. 기름값이 참 빠르게 오르죠.. ^^;
오르는 물가에 투자하자, 미국 원자재ETF? 말고 국내 ETN 으로
물가상승률 자체에 투자하는 채권인 물가채가 있다면, 오르는 원자재 가격 그 자체에 투자하는 ETF도 존재하죠. 바로 원자재ETF 입니다. 원자재 ETF는 개인 투자자들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에도 많이 상장되어 있죠. 예를 들면 원유ETF나, 천연가스ETF가 원자재ETF에 속합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국 투자자들 중에도 천연가스나 원유 ETF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주 야수의 심장들이라고 할 수 있죠. 어쩐지 원자재ETF가 투기 종목 같은 흐름으로 흘러가는데, 사실 원자재ETF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아주 좋은 투자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원자재 ETF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좋은 투자 방법이 아닙니다.
미국이 2023년부터 미국 비거주자가 PTP를 매매할 때, 매도 대금의 10%를 세금으로 원천징수 하기 때문입니다. 수익의 10%도 아니고 전체 매도금액의 10%이니 엄청난 금액입니다. 과세 대상에는 미국의 원자재,부동산,인프라 관련 ETF나 ETN 등 200여개 입니다.
따라서, 2023년 부터는 미국 원자재 ETF들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주요 PTP 규제 대상 ETP 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투자 대상들인데, 이제 투자 목록에서 위 ETF들은 없애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이냐? 바로 한국에 상장된 ETN 입니다. 국내 상장 ETN중에서도 원자재 선물 가격을 추총하는 ETN들이 있습니다. ETN도 ETF처럼 주식처럼 거래하면 되기 때문에 거래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만약, 원유에 투자하고 싶다면 원유 ETF가 아니라 ETN 검색에서 원유라고 검색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 같은게 있겠네요. ETF와 거의 동일하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한건 없습니다.
ETN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기사를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404000025
물가 상승률보다 더 많은 배당 수익을 받으면 그만이지
원래 배당주 투자라는것 자체가 안전한 투자를 위해서 탄생한 투자 방법입니다. 보통 인플레이션 시기는 기업 파산이나 개인 파산, 경제 침체 등이 함께 오기 때문에 경제가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투자 방법 = 안전한 투자 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안전한 투자 방법으로는 배당주 투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왜 배당주 투자가 안전할까요?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기업이 배당을 주는 이유는 이익을 재투자 해도 돈이 남는다던가, 재투자 자체를 안해도 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거기서 돈을 많이 번다는 뜻입니다. 이래나 저래나 돈을 많이 벌고 많이 남기는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준다는거죠. 실제로 코카콜라나 존슨앤드존슨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 기업들은 주가 하락기에도 하락 폭이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투자 전략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배당주 투자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지는 않겠죠. 우리가 여기서 따져봐야 할것들은 2가지 입니다.
- 매 년 배당을 했는가? 어느 특정 시기에만 배당을 한건 아닌가?
- 매 년 배당금 or 배당률을 늘려왔는가? 특정 시기에만 늘린건 아닌가?
- 물가상승률 이상의 배당을 주는가?
입니다. 매 년 배당을 해 왔고 매 년 일정한 배당금을 준다던가 혹은 늘린 기업이라면 충분히 안전한 기업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기술주들처럼 큰 성장을 해서 큰 주가 차익을 줄 수 있는 기업은 아닐지라도 은행 적금처럼 매 년 꼬박꼬박 내 통장에 배당을 꽂아줄 수 있는 기업은 된다는 것이죠. 단, 물가 상승률 이상의 배당을 주는 곳이어야 하겠죠? 물가 상승률이 5%인데 배당을 4% 받으면 그건 손해니까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배당주 투자가 매우 일반화 되어 있어서 제도적인 정리도 돠어 있습니다. 미국 배당주 투자를 말하자면 글이 길어지니 링크로 정리하겠습니다. 오른쪽 링크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 미국 배당주 투자 정리 >
한국의 배당주 투자 종목들은, 필자의 100% 주관적인 견해로 2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절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은 오로지 본인의 판단에 의해서 하십시요.)
- 맥쿼리인프라
- JB금융지주
맥쿼리인프라는 대한민국이 망하지 전까지 존재할 종목이고, JB금융지주는 경영진과 행동주의펀드의 대환장 조합으로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금융지주입니다. 딱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
이 글을 마치며
저 나름대로 제가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 방법 3가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몇 분이나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보고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투자자들 모두 내 돈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위 3가지 투자 방법 중에 가장 쉽고 재미있는 투자 방법은 배당주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기업이나 미국 기업이나 잘 찾아보면 5% 이상의 배당금을 주는 기업들이 참 많습니다. 배당을 주면서 주가까지 함께 오르는 기업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배당을 주는 기업들은 대부분 건실한 기업들이니, 돈을 잃지 않는 투자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초보자들이 하기에 좋은 투자와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연 2000만원 이상으로 배당을 받는 분들이 아니라면 배당주 투자에 재미를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무튼,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라겠습니다. ^^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thought on “인플레이션 투자 전략 TOP3 정리,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