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로봇 주가 분석, 다른 로봇 기업들과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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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만의 경쟁력은?

국내 로봇 기업을 말하자면 레인보우로보틱스나 두산로보틱스를 떠올리지만 사실 국내 1호 로봇 기업은 유진로봇이다. 1세대 로봇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진로봇이 1세대라는 이유로 현재 로봇 기업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유진로봇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차별점은 어떤 것이 있고 미래 주가는 어떻게 될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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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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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은 뭘 하는 기업인데 주가가 이렇게 올랐는가?


✅ 유진로봇의 주가를 보면 23년 8월 경 단기간에 급등한 것을 볼 수 있다.

5천원 선이던게 갑자기 17000원으로 폭등했으니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차트월봉
유진로봇 월봉

뉴스를 살펴보면 LGU와 손을 잡고 공장물류자동화 사업에서 협력한다, 라는 정도의 뉴스만 있을 뿐 실체적인 실적이나 수주,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펀더멘탈이 변한 것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8월 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와의 관계 이슈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날이었고,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소식이 들려오면서 로봇주가 강세를 띄던 때라는게 생각났다. 아, 로봇주가 흥하니 유진로봇도 흥했구나 라는게 이해가 됐다.

실체가 없이 섹터의 흐름에 따라 올라버린 주가이니 시간이 지나면 하락하는게 당연하다.

✅ 그럼, 유진로봇은 앞으로 추가 주가 상승 요인은 없는걸까?

일단, 유진로봇이 뭘 하는 기업인지부터 좀 알아보자.


제품들
공장자동화, 물류자동화를 주 사업으로 하는 유진로봇

유진로봇은 공장자동화, 물류자동화를 주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자체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럽 병원은 유진로봇의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수주 받은게 크게 없네.


유진로봇의 문제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까?


✅ 유진로봇의 문제는 실적이다.

국내 로봇 기업들은 유행이라도 타듯이 말은 로봇 산업이다 라고 하면서 실적은 영 꽝인 곳들이 대부분이다. LG가 투자한 로보스타가 그나마 흑자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1세대 로봇 기업이라는 유진로봇의 실적은 다를까?


영업실적
유진로봇 23년 반기보고서

작년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낸 유진로봇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번해에는 실패할 전망이다. 2022년 대비 매출액이 너무 적다..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매출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영업이익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

✅ 그러면 2024년에는 영업이 잘 될까?

글쎄, 고금리 상황인데다가 경기침체로 인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다. 물류로봇이나 공정자동화 로봇에 투자하면 인건비는 줄일 수 있겠으나 자동화 시스템을 굴릴만한 기업들은 이미 다 투자를 마치지 않았나? 쿠팡 물류센터도 그렇고 CJ대한통운 물류센터도 그렇고, 규모가 있는 물류센터들이나 공장들은 이미 자동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규모가 작은 공장이나 물류센터들은 투자할 여력이 없을텐데 내년에 더 좋은 실적을 올릴거라는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실적인데, 최소한 지금이라도 계약 공시가 나왔어야 한다. 지금 계약을 해도 실제 실적으로 잡히는건 최소 3개월 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월인 지금까지 계약 공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24년 1분기 실적도 꽝일 가능성이 크다.


로봇청소기 사업 중단과 늘어난 부채 규모


로봇청소기 사업 중단
유진로봇 23년 9월 25일 로봇청소기 사업 중단

✅ 23년 3분기 실적이 더욱 안 좋게 나올 이유는 로봇청소기 사업 중단.

유진로봇은 진행중이던 로봇청소기 사업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약 51억원 가량의 영업정지금액이 발생했으며 이것은 아마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23년 반기 매출액이 약 110억원 가량인데 51억원이 손실처리되면 그 규모는 엄청난 것이다. 거의 1년치 매출의 1/4이 손실처리 되는 것이다.

아마, 유진로봇 3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되면 주가에 큰 충격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지금 시점에서 부채규모는 왜 늘어나고 있는가?


유동부채가 왜 일어나지
부채규모는 왜 늘어나지, ( 단위 : 천원 )

한 가지 의문인 것은 유동부채 규모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유동부채라는건 통상적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인데 이 부채가 늘어났다는건 단기간에 써야할 돈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투자에 쓰던, 운영비로 쓰던 어쨌든 부채를 일으켜서 돈을 썼다는건 쓴 만큼 돈을 벌지 못했을 때 리스크가 크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고금리에 돈을 빌리는건 이자 비용도 부담이다. 물론 자산도 함께 늘어났지만 부채가 늘어나서 자산이 늘어나는건 그닥..

하반기에 특별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위 두 가지 불안이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다른 로봇 기업과의 경쟁력은 보이지 않는다.


✅ 로봇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미국의 테라다인이라는 기업을 아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테라다인 로봇사업확대
테라다인 로봇사업 확대

테라다인은 원래 반도체 장비 기업인데 로봇 사업을 확장하면서 미국 내 로봇 기업들을 전부 먹어버렸다. 아마존, 이케아 물류센터에 물류로봇을 납품하고 있는 MiR가 대표적이다. 이미 물류자동화로봇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것이다.

유진로봇이 한국 기업이라는 이점을 내세워서 아직 자동화가 되지 않은 한국 물류센터나, 한국 공장들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는 있겠으나 그 한계는 명확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MiR같은 기업과 비교해서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유진로봇에 대한 글을 마치며


✅ 필자는 국내 로봇 기업 투자를 좋게 보고 있지 않다.

필자는 원래 국내 로봇 기업들에 대해 회의적인 관점이 강하다. 그 이유는 이렇다.

  1. 한국 로봇 기업들은 후발주자들이다.
  2. 내수 시장이 너무 작다.
  3. 그렇다고 가격경쟁력이 있는가?
  4. 주가는 주가대로 뻥튀기

특히 4번이 크다. 그래 1~3번 같은 경우는 필자가 무식해서 잘 모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4번은.. 투자자 입장에서 건드리기 굉장히 부담스럽다. 레인보우로보틱스 PER은 200배가 넘으며 유진로봇은 PBR만 10배다. 로봇산업의 성장성을 좋게 봐준다고 해도 현재의 주가는 건드리기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 유진로봇 같은 경우도 살펴보니 큰 이슈가 없는데 주가만 올랐다.

유진 로봇 같은 경우도 로봇 섹터 이슈로 인해 주가만 올랐지 실체가 있는 이슈가 하나도 없다. 필자라 못찾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없다고 판단된다.

로봇에 투자를 하려면 미국 테라다인이나 이나 인튜이티브서지컬(ISRG), 혹은 미국로봇ETF 등에 투자하는건 어떨까? 아, 물론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한국 로봇 투자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이상!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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