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10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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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

2023년 10월 07일 업데이트 상황

23년 10월 6일 미국의 여러가지 지표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지표들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최소한 고금리가 ‘유지’는 된다 입니다. 10월 31~11월1일 FOMC 회의에서 한번 더 인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인하는 안할거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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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모든 지표들이 이렇게 말하는 중입니다.

“미국 경제는 짱짱쌔 최고야 짜릿해”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4%대 미만으로 사실상 완전고용시장입니다. 완전고용시장이란 기업들의 경기가 너무 좋아서 근로자들을 많이 많이 채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살짝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현재 미국은 모두가 일하고, 잠깐 짤린다고 해도 다시 취업이 가능한 상태이며 이는 기업들의 활황을 뜻합니다. 모두가 돈을 잘 벌고 있으니 모두가 소비를 하겠죠? 당연히 소비자물가지수는 올라갑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안잡힐거다 라는 거죠.

인플레이션이 안잡히면? 금리인상 수순으로 들어갑니다. 다만, 11월 17일 셧다운이 예고되어 있고, 오늘 이스라엘 전쟁까지 발발했으니 금리를 유지할지 인상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겠으나, 최소한 인하는 안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이하, 기존 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하여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한국 자산 가격이 많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은 2022년 3월부터 시작하여 23년 7월 5.5%의 금리에서 멈춰 있는데요, 과연 이번 금리 인상은 언제까지 진행될까요? 이 포스팅은 순전히 필자의 주관적인 글이 될 듯 합니다. 그 어디를 찾아봐도 정답을 찾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이 글은 조금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길더라도 끝까지 보신다면, 쓸데없는 유튜브 영상 하나 보는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서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하여
  2.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는 이유
  3. 금리 인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4. 기준 금리보다 훨씬 중요한 건 시장 금리
  5.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입니다. 1~3번까지는 금리 수업에 가까운 글이 될테니 스킵 하실분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금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라면 간략하게라도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 밑에 4,5번 글이 중요한 글입니다. ^^ 자 시작해 보겠습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는 이유


우리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는 원인에 대해서 알아봐야 합니다. 이 원인이 사라져야 결과도 사라질테니 말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모든게 너무 비싸져서 입니다. 한국도 집값이 이슈이니 미국 집값을 볼까요?


미국 평균 집값
미국 평균 집값

미국 평균 집값을 보면 코로나 전에는 약 5억 5천만원 이었는데, 현재는 6억 7800만원으로 올라왔습니다. 한국의 집값과 마찬가지로 크게 오른건데 사실 집값 뿐만 아니라 모든게 다 올랐습니다.


미국 물가상승률
미국 물가상승률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보면 2020년대 2%도 안되던게 2022년에는 10% 가까이 올랐다가 현재는 약 4%대로 내려왔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는 건 이만큼 모든 물건들이 비싸졌다는 것입니다. 집값도 비싸지고 물건도 비싸지고 모든게 비싸지니 미국 입장에서는 난감하죠. 모든게 비싸지면 국민들이 살기 어려워지니 말입니다. 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률이 무슨 관계냐? 라고 하신다면,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필자는 과거에 아이폰13을 샀습니다. 돈이 없어서 대출을 받아서 샀습니다. 과거에는 금리가 2%대여서 이자도 낼 만 했고, 원금도 천천히 갚으면 된다고 생각 했거든요. 최근에 아이폰15가 새로 나왔답니다. 또 대출을 받아서 사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자가 5.5%로 올랐네요? 아, 5.5%금리는 이자가 너무 비쌉니다. 대출을 안 받고 아이폰도 안 사버립니다. 또, 과거에 받았던 대출도 이자가 비싸져서 빨리 갚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금리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서 사던 것들을 사지 않고, 기존의 대출을 빨리 갚으려고 노력 합니다. 이 때문에 당장 현재의 소비가 줄어 듭니다. 또 대출을 빨리 갚기 위해서 사용 가능한 돈을 대출 상환에 써버립니다. 이 결과로 소비가 줄어드니 기업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서 가격을 낮추게 되고 가격이 낮아지니 물가도 낮아집니다. 또한 시중의 돈들이 은행으로 모이게 되는데 신규 대출은 줄어들게 되니 시중에 있는 돈들이 사라지게 되죠. 

  이런 정책을 가지고 유동성을 줄인다 라고 표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23년에는 분명 물가가 4%대로 떨어졌단 말입니다.

“물가가 떨어졌으면 금리도 내려야지 왜 안내려!! ”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미국 파월 의장의 물가 목표는 2%대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는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여기서 포인트가 나오죠? 물가 상승률이 2%가 되면 금리 인상을 멈출텐데, 언제 2%가 되냐 이 말입니다. 최소한 이번 해는 글러먹었다는게 저의 판단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원유 선물계약 가격
원유 선물 가격

왜냐하면 원유(기름) 가격이 오르고 있거든요. 원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습니다.(제 기름값좀 하아;) 2021년 말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른것과 똑같은 이유 입니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인해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에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2021년 말쯤 수요가 회복되었지만 생산 시설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공급은 그대로였습니다. 결국 2021년대에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줄어든 이유로 원유 가격이 크게 올랐었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겼습니다. 이후 사우디를 대표로 하는 중동 산유국들도 감산을 선언했습니다. 기름 값이 떨어져봤자 본인들만 손해라는 것입니다. 러시아라는 공급자가 사라진 세상에서 서방 국가들은 중동 산유국들 말고는 대안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지만 망신만 당하고 왔죠.


Byeden
바이든 ㅋㅋ

원유(기름) 가격이 오르면 트럭, 선박, 비행기 등의 운용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유통 비용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원유에서 생산하는 각종 제품들의 생산 가격도 높아집니다. 유통 비용과 제품 가격 자체가 증가하니 물가 상승률도 높아집니다. 이래서 물가 상승률과 원유 가격은 큰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가 상승률 그래프와 원유 선물 가격 그래프를 잘 보시면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유 선물 가격이 이렇게 오르고 있으니 당분간 원유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 같고, 이는 물가 상승률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며 근 시일 내에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추가 인상을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다음 FOMC가 10월 31일 ~ 11월 1일에 열리는데 저때까지 원유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도 할 수 있습니다.

2023년도 벌써 10월이니 만약 2023년 상반기까지 원유 가격이 잡히지 않는다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이 최소 한번은 더 있을것 이라고 필자는 예상합니다.



바보야 ,중요한 건 시장금리야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렸습니다. 반대로 한국은 금리 동결을 지속하면서 기준금리가 3.5%에서 멈췄죠. 그럼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 미국은 올리는데 한국은 그대로잖아. 상관 없네 뭐 ㅋㅋ”

과연 그럴까요? 한국이 동결한 건 ‘기준 금리’ 입니다. 미국이 올린것도 ‘기준금리’ 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대출을 받을때 적용 받는 금리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금리’ 입니다. 즉,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로 결정되는데요 저기서 가산금리의 방향은 대체로 미국국채30년물과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미국국채30년물
미국국채30년물

그런데 안타깝게도 미국 국채 30년물의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죠? 이 말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있다 하더라도 가산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로 받는 대출 금리인 ‘시장금리’는 오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오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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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사

따라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되었다 하더라도 우리가 실제로 받는 대출 금리는 미국을 따라 상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미국이 올해나 내년 초 금리 인상을 한번 더 할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의 시장금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소한 0.5%는 높아진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간단합니다. 예전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코로나 펜데믹때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서 주식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 때는 대출 금리가 2~3%밖에 되질 않았으니 대출을 받아서 주식으로 3% 이상의 수익만 얻는다면 무조건 이득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요? 신용 대출을 받으려고 하면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이자를 내야 합니다. 연 5~10% 이상으로 수익을 낼 사람이 아니라면 대출을 받지 않겠죠?

주식 뿐만 아니라 투자, 소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도 시설투자나 기술개발을 할 때 대출이자 이상의 이득을 볼 자신이 없다면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비자도 대출을 받아서 사야 할 정도의 자산인 자동차나 집 등을 구매하지 않겠죠. 특히 부동산 같은 경우, 나중에 팔 때 내가 낸 이자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지 못한다면 사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투자와 소비가 침체되고 이는 경기가 침체된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을 한 주체가 미국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한다는건 세계 모두가 금리 인상을 한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
세계 주요국의 금리

한국도, 유럽도, 영국도 모두 금리 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일본만이 금리 인상을 안하고 있죠. 일본은 미국 국채 보유율 1위 국가이기 때문에 버틸수가 있습니다. 어쨌든, 미국이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한다는건 세계 경제의 침체가 뻔하다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우리 투자자들의 고통은 길어지겠죠.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 고통은 더욱 길어질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가끔 금리 인상이 곧 끝날 것이고 앞으로 저금리 시대가 다시 찾아온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언제나 최고의 상황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은 최소한 내년까지 미국은 5.5% 이상의 금리를 유지한다고 생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4 thoughts on “2023년 10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10분 정리”

  1.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앞선 글에서 미국10년물국채금리와 기준금리의 관계를 설명하신 글 인상깊게 잘 읽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국채금리’라는 말이 나오면 이게 이자율인지 수익률일지 아직은 헷갈리네요! 이 글에서 미국30년물 금리 상승이 한국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에서의 30년물금리는 이자율인가요 수익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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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국채금리라고 말하는 뜻은 수익률 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이자 와는 다른 개념 입니다. 영어로 다르게 표현되는데 한국에서는 통상 그냥 금리라고 퉁쳐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채권에서 이자는 정해져 있습니다! 수익률이 변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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