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로봇 투자 열풍이 분것은 단순히 로봇 시장 전망이 좋아서가 아니라,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뛰어든다는 기대 덕분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겠다고 나섰고, LG전자는 로보스타에 투자했죠.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대장주로써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습니다. 과연 정말로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까요? 이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를 하는게 맞는걸까?
< 삼성전자의 콜옵션 가격은 정해진걸까? 포스팅 보러 가기 >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네이버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아주 자랑스럽게 나와 있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고작 15%의 지분 만으로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다고 추측하는건 조금 무리가 아니냐 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부족합니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의 콜옵션 계약 의미는?
레인보우로보틱스아ㅗ 삼성전자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습니다.
콜옵션 계약이란, 쉽게 말해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입니다. 위 계약 내용을 쉽게 설명하자면 삼성전자가 콜옵션 의무자인 오준호 외 6명에게 주식 8,550,439주를 팔도록 강제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주주들은 지분 매각으로 큰 돈을 벌고, 삼성전자는 로봇 기업을 인수하고 윈윈이죠. 콜옵션 계약을 더 쉽게 말하자면 이겁니다.
삼성전자 : 레인보우로보틱스 대주주들아, 너네 주식 8550439주 팔아. 가격은 내가 시가대로 잘 쳐줄게 ㅋ 대주주들 : 넵.
입니다. 아주 쉽죠? 만약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하게 된다면 기존 주식 + 콜옵션 행사 주식으로 단숨에 지분 약 60%의 대주주가 됩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 마음이 없었다면 이런 콜옵션 계약을 맺었을까요? 물론 그냥 보험 삼아 맺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의무’는 없거든요.
✔ 그런데 삼성전자가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보험으로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게다가 언론에까지 레이보우로보틱스 인수를 노출시키면서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높은 것은 단순히 로봇의 성장성 덕분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계열사가 된다는 기대감 덕분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 기획팀 핵심 인원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
✔2023년 3월,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인 윤준오 부사장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비상무이사로 취임했습니다.
물론 기타비상무이사 라는 직책 뿐이지만 기획팀 부사장이 임원으로 갔다는건 큰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임원이 되었다는것은 회사의 회계, 기술, 분위기, 자산 등 모든 것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인수를 위한 작업을 하기 위해 들어간게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로봇TF팀 인원을 100명까지 늘리는 등 로봇에 큰 투자를 하는 중이거든요. 아마 이재용 회장의 결단만 있다면 바로 인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가 늦춰지는 이유는?
2023년 3월 15일 콜옵션 계약 정정신고가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 콜옵션 행사 시 1주당 가격은 당시 시가 +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여 행사 시점에 결정
- >> 행사 당시 ‘시가’ 등 제반사항을 고려하여 결정
으로 바뀐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삼성전자 : 대주주들아 주식 팔아라. 내가 < 시가 + 경영권 프리미엄 > 쳐서 사줄게 레보대주주 : 엌ㅋㅋ 진짜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삼성전자 : 잠깐만, 이거 공시 나가면 주가가 너무 오르겠네?? 안되겠다 그냥 시가대로만 쳐줄게. 경영권 프리미엄은 주가 오른걸로 퉁치자 ㅋ ...
삼성전자 입장에서 국내 로봇 시장은 초기 시장이고, 투자 대비 이익을 챙기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는 최대한 저렴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가 +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쳐주게 되면 너무 비싼 가격에 사는 꼴이 되니 시가 등 제반사항만 쳐서 사겠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의 콜옵션이 공시로 뜨면 주가는 당연히 급등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주가가 진정될 때를 기다려서 최대한 저렴하게 인수하려는 계획일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인수하게 되면 개인에게 1조원이 넘는 돈을 지급해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어려운 일이죠.
아무리 삼성전자라고 해도 인수 대금으로 1조원을 개인에게 지급한다? 삼성전자 주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입니다.
운이 좋은건지 뭔지 최고점 24만원까지 갔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13만원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다 잡은 물고기나 다름이 없는데 굳이 비싼 가격에 인수할 필요는 없겠죠. 아마도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어차피 콜옵션은 2029년 3월 안에만 행사하면 되기 때문에 급할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삼성전자 스스로도 이번해까지 인수하는 것이 목표라며 언론에 말했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 상반기를 넘기지는 않을거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게 되면 주가는 크게 오르겠죠? 개인투자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저렴하게 매수하는것을 목표로 한다면 추후 인수가 된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회복되는 시점, 이재용 회장이 로봇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는 시점 등을 꾸준히 지켜보시는게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