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엠랩은 어떤 기업일까?

에스엠랩가치
에스엠랩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금양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첫 번째 포스팅 금양은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맞을까 와 두 번째 포스팅 금양 몽골광산과 콩고 광산 정리에 이어 에스엠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까지 금양이 2차전지주로 분류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는 에스엠랩의 최대주주로 있다는 것 뿐이다. 이 외에 근거들은 모두 현실성이 없거나 2차전지와는 별 상관이 없다.

✔따라서 에스엠랩이 어떤 기업인지에 따라 금양의 가치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본다. 에스엠랩은 도대체 어떤 기업일까?


에스엠랩은 어떤 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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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랩 사이트

에스엠랩이 어떤 기업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비상장기업이고 신규 기업이기 때문에 정보가 없다. 사이트에 들어가도 그저 단결정양극재 생산 기업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나와있지 않다. 언론을 찾아봐도 최대주주와 창립멤버 외에는 설명이 없다.

소개 1
에스엠랩의 고용량 단결정 양극소재

어차피 기업은 제품으로 말한다. 그래서 필자는 단결정양극재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단결정 양극재는 에스엠랩 밖에 못 만드는 걸까?


✔ 에스엠랩이 큰 가치를 지니려면 단결정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소수여야 한다.

그래야 기술적 해자를 가질 수 있고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단결정기사
단결정 양극재 실전 투입 임박?

그런데 단결정 양극재를 검색하자마자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LG화학 등이 주르륵 나온다. 엥? 잘 살펴보니 아직 양산은 아니고 모두 개발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에스엠랩이 단결정 양극재 기술을 ‘양산’할 기술만 가지고 있다면 경제적 해자를 가진 단결정 양극재 양산 기업이 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상용화 및 양산 성공

✔ 어.. 그런데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상용화 및 양산에 성공?

그런데, 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또 다른 강자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고성능 전기차용 단결정 양극재를 양산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보였다. 그런데 좀 애메해서 다른 기사를 찾아봤다.

기사
포스코퓨처엠 단결정 양극재 양산 시작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양산과,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라는 말이 눈에 보였다. 이 둘의 차이점은 뭘까? 다 같은 단결정이 아니란 말인가? 필자가 알아본 차이점은 이렇다.

  1.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 니켈함량 90%이상 + 기타
  2.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 : 니켈 97% 이상 + 기타

로 이해하고 있다. 에스엠랩이 양산한다는 양극재는 단결정 단독 적용 양극재인걸까?


에스엠랩 단결정 양극재가 가진 경쟁력은?

에스엠랩 단결정소재
에스엠랩 단결정 양극재 NCA(M)

2021년부터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 에스엠랩의 단결정 양극재는 2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저렴하다는 것과 또 하나는 15분만에 충전이 가능할 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 그런데 2023년 11월 16일인 현재는..

포스코퓨처엠이 만든다는 단결정 양극재와, 에스엠랩이 만든다는 단결정 양극재의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다.

한국어가 좀 어려운데 필자가 어렵다는 건, 필자의 실력이 부족해서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니켈 함량의 차이 말고는 글쎄..; 일단 둘의 차이점은 두 가지로 생각된다.

  1. 가격
  2. 성능

일단 가격부터 살펴보자면 에스엠랩이 아무리 저렴하게 단결정양극재를 만든다고 해도, 이미 수직계열화를 이루고도 남은 포스코퓨처엠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포스코인터에서 원재료를 납품 받고, 음극재와 양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며 납품처까지 모두 마련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을 가격으로 따라잡는다? 글쎄.

성능은 객관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으니 패스. 개발 시점에서 성능이 극단적으로 잘 나온다 하더라도 양산 후 제품의 성능을 보증할 수는 없다.


단결정 양극재 납품은 최대주주인 금양에다가 한다?

✔ 더욱 의이했던건 이 부분이다. 그 좋은 단결정 양극재 납품을 금양에다가 한다는 것.

금양이 배터리 생산에 성공해야 에스엠랩도 성공하는 기이한 구조다. 에스엠랩의 단결정 양극재는 2년 전인 2021년 8월에 개발 되었다는 뉴스가 있다.

21년8월
21년 8월 뉴스

✔ 왜 금양 전에는 다른 기업들과 맺은 계약 건이 없었을까? 왜 이제서야 금양이 가져가는 걸까?

2023년 11월 16일인 현재는 양극재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산업은 이미 성숙해져 있어서 신생기업이 껴들기 어려운 사업이 되어버렸다. 그 전에 분명 기회가 있었을텐데 왜 아직까지 양산 및 계약이 없었을까? 양산 수율이 안나온걸까? 이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쨌든 이제서야 금양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납품처를 금양으로 확정한 분위기다. 금양도 이를 활용하여 2차전지주라는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그런데,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금양이 24년 중반부터 생산한다는 4680배터리는 파나소닉와 LG엔솔도 어려워하는 기술이다. 금양이 한번에 성공할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21700배터리도 금양이 양산에 성공한다 한들 그 사용처가 전기차가 아닌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인 만큼 생산량에 한계가 분명하다.

✔ 금양만 바라보는 전략이 실패한다면 에스엠랩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가?

이 부분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자꾸 안좋은 이야기만 하는듯 한데 지금 분위기가 그렇다. 계속 뭔가 한다, 된다, 할거다, 계획중이다, 추진중이다 라는 말은 많은데 실제 매출이나 양산시의 수율, 계약 건수 등이 없는 상황이다. 믿고 싶어도 믿을 증거가 확실치 않다.

글을 쓰면서 필자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떠오른다. 이미 2020년대 전부터 개발은 완료 되었지만, 실제 양산도 어려울 뿐더러 가격 경쟁력이 없어서 상용화가 안되고 있는… 개발과 양산은 다르니까.


에스엠랩 포스팅을 마치면서


금양이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이유를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금양이 스스로 하고 있는 21700, 4680배터리 생산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남은건 에스엠랩인데 잘 판단이 안된다.

에스엠랩이 잘 되어야 금양이 잘 되는 구조가 아니라, 금양이 잘 되어야 에스엠랩이 잘 되는 구조인데 애초에 금양의 배터리 생산 성공 여부조차 불확실하다. 이게 순서가 맞나?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에스엠랩의 단결정 양극재의 미래는 부정적이다.

부정적이라는 뜻은 양극재 산업 초창기 처럼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안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이미 양극재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금양 외 다른 납품처를 찾기 힘들 것이다.
  2. 같은 단결정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과의 양산 시기 차이가 너무 크다.
  3. 양극재 납품처가 금양이다? 금양의 배터리셀 양산 능력 자체가 의심스럽다.
  4. 에코프로비엠, LG화학도 단결정양극재 테스트중

스타트업 기업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 가슴이 쓰리다. ㅠㅠ 어쨌든 금양에게 투자를 받은 에스엠랩은 나쁠게 없다. 계획대로 투자 받고 투자 하고 양산하면 된다.

✔ 문제는 금양이다.

광산에 투자하고 에스엠랩에 투자해서 나름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고 큰 돈을 썼다. 이제 금양 스스로 배터리를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 부분이 가장 불확실하다.

투자자들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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