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모주 열풍이 식지를 않는다. 아무리 열풍이라지만 할거 안 할거는 가려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한데, 오상헬스케어라는 기업이 상장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오상헬스케어 공모는 조심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이 기업, 성장성이 그리 좋지는 않거든.
✅ 오상헬스케어 과거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어떤지 알아보자.
공모주 청약을 받아서 치킨 값만 벌고 빠질 사람들은 이 글을 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투자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이 글을 꼭 보자.
<본 글은 투자 권유 글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
오상헬스케어의 전신은 인포피아
오상헬스케어에 투자를 하려면 예전 히스토리를 알아야 함. 모르면 돈을 잃을 수 있음.
예전에 인포피아라는 기업이 있었음. 물론 지금 오상헬스케어와 인포피아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임. 문제는 따로 있는데 인포피아가 뭔 기업인지부터 말하고 이따 말해봄.
✅ 인포피아는 진단측정기, 혈당측정기 사업을 하던 기업이었음.
2016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답이 나옴. 매출이 500억씩 찍히던 기업이었는데 뭔가 수상한 기업이었음. 매출 500억이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고 매출채권으로 잡혔는데 금액만 445억원. 이 중에 대손충당금이 243억원이었음. 매출액이 500억원인데 매출액 중 절반이 날릴 수도 있는 돈이에요 라는 것임.
딱 봐도 뭔가 수상한 기업이었고, 결국 사단이 났음.
✅ 경영진의 횡령 배임으로 상장폐지가 된 것임.
이렇게 막장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을 오성이 인수해서 오성헬스케어가 되었고 이번에 재상장 하러 나온 것임.
✅ 딱 봐도 투자금 회수도 할 겸 공모주 열풍 분위기에 올라타려는 모습이 보임.
어쨌든 오상 입장에서는 죽은 기업 인수해서 살려놨으니, 투자금을 회수해야 할 때가 온 것임. 그리고 지금이 그 적기라고 보는 것.
실제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꽤 회복되었고 정상적인 기업으로 변했음. 예전 인포피아와 지금의 오상헬스케어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지금 성장성만 보고 투자 판단을 해도 좋음.
✅ 단, 지금 오상헬스케어의 성장성이 좋으냐? 그건 또 글쎄..
오상헬스케어의 성장성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상헬스케어의 성장성은 그리 좋지 않음. 가장 좋은 예로 에스디바이오센서나 씨젠을 떠올리면 좋겠음. 한국에서 난다긴다 하는 진단업체들도 코로나 끝나고 죄다 나락으로 가버리고 있는데 오상헬스케어라고 좋을까?
✅ 오상헬스케어의 주요 사업은 혈당측정기와 면역진단기기 및 측정마커임.
분자진단 시약 및 KIT가 코로나 때 대흥행하긴 했지만, 코로나가 끝난 지금은 개똥이니 주요사업에서 빼고 봐도 좋음. 혈당측정기와 면역진단기기 및 측정마커만 보면 됨.
이 중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업은 면역진단기기 및 측정마커가 유일한데 함정카드가 있음. 수출 비중이 유독 높은게 보이는데 이게 함정임.
✅ 면역진단기기 매출 대부분이 미국 보건복지부와의 단일 계약에서 나온 매출임.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발생한 일회성 매출을 걷어내고 보면 23년 3분기 면역진단기기 수출액은 437억원이고 총 매출액은 462억원임.
✅ 23년 4분기 매출이 얼마가 나왔는지는 몰라도 22년 대비 성장했다 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듯.
한 마디로 오상헬스케어가 성장하는 기업은 아니라는 뜻임. 장기투자를 하기엔 무리라는 뜻임.
오성헬스케어의 리스크 정리(기존주주, 대손충당금)
오상헬스케어 주식은 2018년부터 K-OTC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었음. 거래가 되고 있다는 건 기존 주주들이 존재한다는 뜻임.
✅ 오상헬스케어에는 상장폐지 때 남은 주주들과 K-OTC시장서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이 존재함.
이들은 상장 이후 분명 주식을 죄다 매도할 것으로 예상됨. 2016년 상장폐지 때부터 주식을 가지고 있던 주주들은 지금 팔면 220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음. 엄청난 존버의 승리임. K-OTC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은 반드시 상장 때 매도해야 함.
✅ K-OTC시장에서 오상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약 5200억원임.
코스닥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800억원이고 상장 직후 주가가 2배 상승했을 경우 5600억원임. 2배 상승했을 때 차익실현을 위해 무조건 되팔아야 하는게 K-OTC에서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임.
✅ 문제는 K-OTC시장에서 오상헬스케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아주 씨게 물린 사람들이 존재함.
차트를 보면 2020년도에 10만원대에서 씨게 물린 사람들이 있음. 시가총액 1조원대에 샀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씨게 물린건지 알 수 있음. 거래량을 봐도 최소 1000명 이상은 물려 있을거라고 예상됨.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 매도 물량이 어마무시하게 쏟아질 거라고 보는 이유임.
✅ 또 하나의 리스크는 대손충당금임.
23년 3분기말 기준 매출채권이 약 500억원인데 대손충당금 설정 비중이 51%임. 상장폐지때도 대손충당금을 무지하게 잡아놓더니 이번에도 무지하게 잡아놨음.
대손충당금이란 돈을 뗗일수도 있으니 미리 뗗였다고 생각할게~ 라면서 잡아둔 돈임. 회계상 손실처리되는 돈임.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봐야 하는 부분임.
이래저래 장기투자를 하기에는 좀 불안한 기업이라는 것임.
글을 마치며 –
최근 공모주 열풍으로 치킨값을 벌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끔 보면 치킨값 벌려다가 소고기 값을 벌어볼까 라며서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음. 욕심도 기업을 보고 내야지 아무 공모주나 가서 욕심 내면 망함.
✅ 오상헬스케어는 딱 치킨값만 벌고 나오면 되는 공모주임.
K-OTC에서 거래한 주주들 때문이라도 2배 이상 오르기는 어려울 듯 함. 더 올라도 유지는 못 할것 같고. 어차피 투자는 개인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잘 판단하셔서 투자하시면 좋겠음!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