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기차 생산량과 투자는 실제로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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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생산과 투자는 줄어드는걸까?

2023년의 투자는 전기차, 2차전지의 시대였다. 그리고 2023년 말은 전기차 생산과 투자 감소라는 이슈가 주식시장을 덮쳤다. 필자도 여러번 이에 관한 글을 썼다. 그런데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펙트체크를 해보자.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은 줄어드는걸까? 전기차 투자는 줄어드는걸까?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기사는 GM이 전기차 생산을 철회했다, 포드도 따라간다 등등 이었는데 이번 UAW노조와의 합의 내용을 보면 이게 정확하지 않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기차에 미적지근했던 도요타가 갑자기 8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발표를 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테슬라는 독일에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전기차, 정말 위기인게 맞아?


전기차와 배터리 투자 규모, 정리해보자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 현황
각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 현황

스탤란티스1. UAW와 미국에 32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합의
2. 일리노이주의 새로운 중형트럭 공장에 15달러 투자 합의
3. 신규 투자에는 2028년 EV 지프 랭글러를 제작하는 것을 포함하여 Toledo Jeep 운영에 대한 15억 달러가 포함
4. 디트로이트 공장에 15억 달러를 투자하여 2026년과 27년 닷지 듀랑고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
5. 전동화 전략으로 미시간 조립 공장 3곳 등에 35억달러투자
6. 2028년까지 가스 및 EV버스에 투자
7. 삼성SDI와 31억 달러를 투자하여 인디애나 주 코코모에 31억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8. 32억 달러를 투자하여 같은 부지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
GM1. GM과 LG엔솔이 23억 달러를 투자하는 오하이오주 워런 배터리 합작법인
2. 삼성SDI와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인디애나주 뉴 칼라일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포드1. SK온과 각각 58억 달러, 56억 달러를 투자하여 배터리 공장 건설 중
도요타1. 80억 달러를 투자하여 노스 캐릴로라이나 배터리 공장을 확대, 2025년까지 모든 도요타 및 렉서스 모델에 전기화 옵션 적용 계획
테슬라1. 36억 달러 투자, 네바다 주 스파크스 동쪽에 신규 제조시설 2개 건설, 테슬라와 세미와 4680 배터리 생산 계획
2. 네바다주 공장에서 배터리 셀 재활용 추진.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전기차 생산 비용 감축 목적
현대차1. 국내 배터리3사 및 소규모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하여 자체 배터리 개발
2. 10년간 배터리 개발과 기술 개발을 위해 9조5000억 원(73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 발표
각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 현황

위 이미지를 봐도 좋고, 표를 봐도 좋다. 최근 자동차와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현황을 정리해봤다. 눈에 띄는 건 스탤란티스와 UAW와의 협의 내용이었다. 스탤란티스는 UAW와의 협상 이후 전기차, 전동화 투자를 늘렸다. UAW는 GM과 포드와의 협상을 마무리하는 중인데 추후 GM과 포드도 UAW와의 협상 결과에서 추가 투자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된다.

2차전지주 쇼크 사태는 GM의 전기차 생산 계획 철회부터 시작 되었는데 UAW와의 협상 과정에서 전기차 투자 확대가 발표되면 흐름이 바뀌지 않을까?

저 중에서 또 눈에 띄는건 도요타다. 도요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투자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8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투자, 2025년까지 모든 차량에 전기차 옵션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직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듬으로써 혼다의 투자 방향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요타가 하는데 혼다가 안한다는건 좀 말이 안되기 때문. 지켜볼 이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에 대해 더 공부해보니 전기차 투자가 생각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KOTRA에서 발표한 자료를 아래 첨부한다. 참고해보자. 다운받기도 가능하다. 추후 포스팅도 해보려고 한다. 일본은 역시 무시할 수가 없구나.

현대차는 말할 필요가 없고 전기차의 절대 강자 테슬라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속도를 늦추고는 있지만 계획된 투자 자체가 철회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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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건 이곳에서 보자,
이미지 클릭하면 뉴스로 이동

2차전지 기업들은 정리를 하려다가 말았다. 솔직히 너무 많다. 우리는 LG엔솔, 삼성SDI, SK온 등의 기업들만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배터리 관련 중소 기업들이 미친듯이 탄생하고 있다. 각종 배터리 기술들과 충전소 관련 사업등이 엄청나게 탄생중이다.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배터리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를 가지고 발전할 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CATL? LG에너지솔루션? 내 생각에 이들은 곧 미국 배터리 기술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기에 바빠질 것이라고 본다.

어쨌든, 일부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가 지연된 건 맞지만 그 자리를 신규 기업들이 메꿔주고 있으며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큰 흐름 자체는 바뀐게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저가형 전기차의 종류가 크게 늘어난다.


테슬라가 독일에서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저가형 전기차
테슬라, 저가형 전기차 생산하나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딱히 부정하고 있지도 않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저가형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생산 공정 기술이 발전해서 라는데 전문적인 용어는 잘 모르겠고, 중요한건 테슬라의 전략은 곧 모든 전기차 기업들의 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3000만원대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현대,GM,포드,스탤란티스가 여전히 5천만원대, 6천만원대 전기차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자동차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자살행위다.

지금도 전기차 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높은 가격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것을 전면돌파 하려고 한다. 모든 자동차 기업들은 테슬라의 뒤를 따를 것이다.

물론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배터리 가격도 낮아져야 할 것이다. 이는 2차전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일이 될텐데, 단기적으로는 감소될테지만 장기적으로 물량 자체가 늘어난다면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감소가 커버될 것이다.


전기트럭, 전기 중장비, 전기버스의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


볼보
볼보 회장의 삼성SDI 천안사업소 방문

23년 11월 7일, 볼보 회장이 삼성SDI의 천안사업장을 방문했다. 이후 ESS와 볼보의 중장비에도 삼성SDI 배터리 탑재를 협의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전동화의 흐름이 자동차를 넘어서 상용트럭, 중장비 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사실 상용차의 전동화 흐름은 거의 맥이 끊긴것이나 다름이 없다. 배터리 충전 시간이라는 단점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개발을 포기하거나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볼보는 아니었다.


볼보 2
볼보의 전기트럭

볼보는 2023년인 지금까지도 전기트럭을 개량, 발전 시키고 있으며 현재 5000대의 전기 트럭을 판매했다고 한다. 2030년까지는 전 세계 트럭 판매량의 절반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캘리포니아주는 2024년 1월부터 항구 주변에서 운행되는 트럭들에 대해 탄소배출규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디젤 트럭 차주들에게 차량을 바꾸라고 강제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 이를 위해 엄청난 액수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앞으로 이런 흐름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같은 경우 계속해서 늦춰지고는 있지만 상용차에 대한 탄소배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상용차규제
EU의 상용차 탄소배출 규제 진행상황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지언정 각 국의 탄소중립이라는 목적지는 모두 같다. 전기트럭, 전기버스 등 상용차에 대한 전동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모든 물은 바다를 향해 간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현재 내가 2차전지레버리지ETF에 물려있기 때문이다. 하루는 더 상승할 줄 알았는데 하루만에 고꾸라질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열불이 터진다.

<레버리지 ETF 교육 듣는 방법>

포스팅을 쓰게 만든 것은 신이 나에게 투자하지 말라고 했던 손길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이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 공포는 공포만 보게 만들고 희망은 희망만 보게 만든다고.

이 글은 2차전지주 투자를 옹호하는 글이 아니다. 평소 2차전지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대한 나의 포지션도 동일하다. 이 글에 쓰여진 대로 배터리 시장은 확대될 것이며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돈이 된다. 돈이 되니 모든 기업들이 투자에 달려들 것이고, 가격 치킨게임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기업들은 RE100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기술력까지 앞서는 기업이 되어야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돈이 꽤 많이 들걸). 이 게임에서 이기는 자는 승자독식을 하게 되겠지. 앞으로 승자독식할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투자자들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전동화에 대한 객관적인 진행 상황들을 추려보고 싶었다. 전동화라는 흐름이 끊긴건지 아니면 늦춰지는건지 말이다. 내심 테슬라의 머스크가 정말로 대단해 보인다. 그는 전기차가 개똥으로 취급받던 10년간 얼마나 외로웠을까? 애플의 잡스는 그나마 출시하자마자 환호라도 받고 성공이라도 했지, 테슬라 전기차는 ㄷㄷ;;;

어쨌든 2차전지 시장은 확대될 것이니 존버하다보면 언젠가 본전이 오게 될까? 일단 라면 한 박스를 주문했다. 앞으로 쌀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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