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못오르는 이유, 앞으로 좋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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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 못오르는 이유


현대차 주가가 말이 아닙니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기 전부터 현대차의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까지 올라섰다는데 주가는 영 아닙니다. 현대차의 주가가 못오르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차 주주 분들은 정말로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현대차 주가가 못오르는건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위 차트에서 설정을 월봉으로 바꿔보시면 현대차는 이미 10년 전 주가도 못넘고 있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현대차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 살펴보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보통주를 사는 대신 현대차우선주를 사는걸 고려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현대차우선주는 상당한 매력이 있는 주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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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공하자

현대차 주가 못오르는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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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부진 이유 3가지

언론사에서는 말해주지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현대차 주가가 못오르는 대표적인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1. 자동차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2. 복잡한 지분 구조로 인한 외국인 투자 유입 어려움
  3.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아산공장 셧다운

등 입니다. 기타 다른 이유들도 많겠지만 일단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3가지 입니다.

이곳에서 간략하게만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로, 자동차 시장은 성숙한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교체수요를 제외한 신규 수요는 그다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계 판매량이 약 2000대라고 한다면, 2000대가 갑자기 3000대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인구는 정해져 있고, 이 인원들이 갑자기 차를 3대 4대씩 가지고 다니지 않을테니까 말입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산업의 성장률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 테슬라는 뭔데?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판매 수익과 에너지 사업, 기타 스페이스X 등.. 가치가 더해져 있어요.)

두 번째 이유인 외국인 투자 유입 어려운게 사실 정말 큰 문제입니다. 이건 뒤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세 번째 이유인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아산공장 셧다운. 제가 예전부터 테슬라와 비교하면서 말씀드린 부분입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 생산설비를 모두 손실 처리 해야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위 3가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현대차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되실거라고 생각 합니다.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어주시면 정말 도움이 되실 겁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사실 자동차 시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GDP가 낮은 국가들이 성장하면서 이들의 인구가 자동차 신규 수요로 더해지니까 말이죠. 그런데, 단기적으로 보면 제로섬 게임이 맞습니다.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인구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를 가진 사람들로 제한되어 있고, 이들은 단기간에 증가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강하게 보호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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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 판매량

어쨌든,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것은 현대차 주가를 분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현대차는 22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생산량 3위 기업입니다. 지금은 UAW노조 파업의 반사이익 덕분에 격차는 더 벌어졌겠죠(UAW파업이 현대차에게 단기적으로는 이득이겠지만, 추후 현대차 미국 공장에서 똑같은 일을 당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 좋지 않아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파란색 링크 클릭해서 봐주세요.) 문제는 이 부분입니다. 이제 현대차가 뺏어올 파이가 크지 않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제로셈 게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현대차가 성장하려면 다른 자동차 기업의 판매량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단기적으로 뻔히 정해져 있고 현대차가 가져올만한 판매량도 투자자들 눈에는 뻔히 보입니다. 극단적으로 GM이 파산해서 현대차가 GM의 물량을 모두 가져온다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테슬라의 머스크 형이 UAW파산으로 GM, 포드 같은 기업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일어날수도요.. ㄷㄷ), 판매량이 대체로 눈에 보인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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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발표하는 판매량

실제로 현대차는 2달 전 판매량을 항상 공개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은 아니지만 언제나 대중에게 판매량을 공개하죠. 수출량까지 말입니다. 이 판매량을 기준으로 대강이나마 미래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판매량이 대강이나마 눈에 보인다는 것은, 영업이익도 대강 추산이 가능하다는 뜻이고 이는 이상하게도 주가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생각해보자구요. 에코프로의 주가가 150만원까지 갔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전 닷컴 버블 때 새롬기술의 주가가 100배 넘게 상승했던 이유는요? 긍정적인 미래가 올 것은 분명한데 그 미래가 확실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올랐던 것입니다. 주가는 꿈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확실히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미래는 투자자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상상의 나래는 주가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차에게는 펼쳐질 상상의 나래가 없습니다. 눈에 어느 정도는 다 보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현대차의 PBR은 0.51배, PER은 23년 6월 기준 5배를 못넘기고 있습니다. 이건 뭐 진짜 아무리 꿈이 없다고 해도 너무한거 아닙니까? 단순무식하게 현대차가 가진 모든 자산을 다 팔아버려도 시가총액 36조원보다 2배는 더 받을 겁니다. 첫 번째 이유만으로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두 번째 이유로 넘어가겠습니다.


복잡한 지분 구조로 인한 외국인 유입 어려움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는 한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시장의 규모는 너무 작습니다. 23년 11월 2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이 약 1887조원인데 미국의 테슬라 시가총액이 약 900조원 입니다. 미국 상위 기업 몇개만 데려다 놔도 코스피 시가총액을 가뿐히 뛰어 넘습니다. 한국 증시가 얼마나 작은 시장인지 눈에 보이시나요?

쉽게 말씀드리자면 이겁니다. 지금 제 손에 10억짜리 골드바 하나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걸 저어기 어디 시골 오일장에 가져가서 팔려고 하면 제 값에 팔 수 있을까요? 못팔죠.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사줄 사람이 있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현대차가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제 값에 주식을 사줄 사람이 있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는데 한국 증시는 저어기 시골 5일장 수준이라는 겁니다. 

한국은 내수 시장이 작아서 한국 기업들은 언제나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합니다. 상품을 외국인에게 팔아야 된다는 뜻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들에게 주식을 잘 팔아야 주가가 오릅니다. 한국에는 제 값에 사줄 사람들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차 주식은 외국인에게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닙니다. 지분 구조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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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조

한국 특유의 재벌 중심 순환출자구조로 인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비상장 기업들까지 합치면 어마무시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려운 구조 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욱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겠죠. 투자를 할까요? 외국인 입장에서는 투자할 기업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굳이 현대차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요? 테슬라가 아닌 현대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인지분률
현대차 외국인지분률 33.87%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지분률이 낮은 편입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률이 50%가 넘으니 차이가 심하죠. 물론 외국인 지분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건 아니지만, 한국 증시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주가가 상승하려면 외국인의 유입은 필수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곁다리지만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이건 한국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국 시장은 너무 작다고 반복해서 말씀드리는데 이 이유로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10m짜리 크기의 연못에 살 수 있는 물고기 크기는 최대 10m가 안되겠죠? 현대차나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아무리 크다고 한들 한국 증시라는 연못의 크기는 단기적으로 정해져 있고(장기적으로는 커가겠지만) 이 이상 커질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10m짜리 연못에 물고기가 한 마리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여러마리가 있습니다. 내가 커지려면 다른 물고기를 잡아 먹어야 합니다. 한국 증시라는 연못은 많은 물고기들을 모두 품어줄 수 있는 크기의 연못이 아닙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미국에 상장 되었다면 현대차든 삼성전자든 LG엔솔이든 다 지금 가치의 최소 1.5배는 더 받았을 것입니다.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아산공장 셧다운이 주는 의미


세 번째 이유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건 필자가 테슬라와 현대차를 비교할 때 항상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대차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을 모두 손실처리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게 테슬라와 현대차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테슬라와 기존 자동차기업들간의 차이기도 합니다.


아산공장셧다운
현대차 아산공장 셧다운

현대차 아산공장이 12월 3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셧다운 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저기서 라인을 비우고, 라는 표현이 보이시나요? 기존 라인을 없애고 전기차 전용 라인을 설치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볼게 있습니다.

  1. 기존 라인을 없애는건 무료일까요 비용이 들까요?
  2. 기존 라인을 없애면 이 기존 라인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3. 신규 전기차 라인이 들어오면 여기에는 사람이 일할까요 로봇이 일할까요?

기존 라인을 없애고 그 자리에 신규 생산 라인을 설치 하는건 그냥 빈 공간에 신규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듭니다(정확한건 모르겠지만). 집을 지을 때도 폐가를 허물고 새 집을 짓는게, 빈 땅에 짓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이런 과정을 몇 번이고 더 해야 할 것입니다.

전기차전환비용
생산라인 변경 비용

일단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EV차량을 모두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지만, 앞으로 전기차로의 전환 추세는 막을 수는 없으니 점점 더 전기차 생산 라인을 늘려야 합니다. 이에 대한 비용이 늘어날 것입니다. 기존 내연기관 생산시설이 앞으로는 짐덩이가 된다는 뜻이죠. 이 비용들이 얼마까지 늘어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차 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은 분명합니다.


자동화율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자동화율 95% 미쳐따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닙니다. 기존 내연기관 생산시설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늘린다는건 생산시설을 ‘자동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미 테슬라는 생산 공정을 최대 95%까지 자동화 시켰다고 합니다. 빈 땅에 건물을 지었으니 제일 최신의 가장 좋은 기술들로만 공장을 지은것이고 자동화 비율이 높다는건, 높은 자동화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현대차도 생산라인을 바꿀 때 ‘자동화’를 가장 큰 중점에 둘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데 노동자 입장에서는 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니 좋을리가 없겠죠. 벌써부터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라인 확대를 방해하는 모양새 입니다. 미국 UAW파업에서 보았듯이 기존 노동자들과 자동차 기업들 간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테슬라의 머스크는 GM과 포드가 UAW파업으로 인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언급까지 했습니다. 현대차는 성장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노조의 요구를 들어줘도 크게 문제가 안되겠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이 문제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리지요.


그럼에도 현대차는 성장할 것이다. 주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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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뉴스룸 바로가기

위에서 말씀드린 한국 증시 규모의 문제로 인해서 한국 기업의 성장과 주가 상승은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애초에 역대 정부들은 모두 한국 증시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한국 증시의 규모가 정해져 있기에 데 기업들이 아무리 커 봤자 제 값을 못받습니다.

현대차는 성장할게 분명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도 불구하고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특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조화로운 성장을 통해 현대차 만의 강점을 살려서 판매량도 증가 할거라고 생각하고 로봇 사업이나 UAM, 수소 사업 등도 잘 해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가는 솔직히 진짜 모르겠습니다. 현대차 주가 전망은 한국 증시의 변화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링 너무 길어졌습니다. 제 글쓰기 능력이 하찮은 탓에 이해도 어렵고 별 쓰잘데기 없는 글을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썼습니다. 긴 글 끝까지 봐주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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