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하반기 리튬 가격 폭락과 2차전지주의 미래는? 10분 정리

포스팅2

✔ 2024년 1월 22일 업데이트

리튬 가격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으며 회복하지 못 하는 중. 현대차는 이 기회에 리튬 공급망을 확보하겠다고 나섬. 현대차가 나선걸 보면 리튬 가격은 지금이 바닥 수준이지 않나 라는 생각.

2차전지주들은 나락으로 가는 중. 필자는 23년 12월 14일에 쓴 <슬슬 2차전지주 투자 타이밍이 온다> 포스팅에서 2차전지주에 대한 악재가 모두 나온 것으로 판단했으나 시장은 그게 아니었던 듯.

나의 예상은 틀렸고 앞으로 2차전지 투자는 LG엔솔과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의 24년 1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쳐다도 보지 말자.

✅ 2차전지주들 보다는 테슬라를 사는게 좋겠다는 생각은 대체로 맞은 듯.

테슬라의 주가는 최소한 2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았음. 테슬라는 옵티머스라는 로봇의 기대감으로 여전히 매수를 추천함.

2023년 12월 14일 리튬 가격에 따른 2차전지주 전망 업데이트


23년 12월 리튬가격하락, 슬슬 2차전지주 투자 타이밍이 온다

2023년 10월 4일 리튬 가격 전망 및 업데이트


리튬가격예측
3년치 리튬가격예측, 출처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오늘 코스피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훨씬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국채금리가 급등한게 원인이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 된다면 유동성이 축소되고 전기차 성장률은 줄어들 것이 분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집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자산이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서 구입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중국의 전기차 성장률은 작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 상태이며 미국과 한국의 전기차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가뜩이나 비싼 전기차인데 보조금까지 줄어드는 데다가 가계 경제까지 나빠지니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늘어날대로 늘어난 리튬 광산과 리튬 생산 업체들은 리튬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의 예측 자료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5년까지 하락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SNE자료와 일치하는 부분 입니다.

리튬 가격과 2차전지주의 관계는 긴밀합니다. 리튬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면 양극재나 배터리 납품가도 인하 압박을 받게 되고 이것은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평시라면 그저 모두 선반영된 주가라면서 넘어가겠지만 지금처럼 미국의 고금리 환경이 유지되며 미국국채금리가 7%를 가니마니 하는 상황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폭탄 매물을 던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안전자산인 미국국채 수익률이 5%가 넘어가는 시점이 오면 주식의 요구수익률(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도 높아집니다. 만약 2차전지주들이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을 만족 시켜주지 못한다고 판단 된다면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주식을 매도할 것입니다.

2차전지주의 상승기에는 매수가 매수를 불러일으켰듯이 하락기에는 매도가 매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상승기가 길었던 만큼 수익 구간인 투자자들은 망설임 없이 매도 버튼을 누를 것입니다.

현재 2차전지주들은 리튬가격하락 + 미국국채금리상승 + 매도심리 가 합쳐져서 큰 하락이 나올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주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밑의 기존 내용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튬 가격과 2차전지주들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에코프로주가
에코프로 주가

이번 글에서는 리튬 가격 폭락과 2차전지주들의 주가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주가 라는것은 여러가지 요소로 상승하고 하락하지만 대한민국 2차전지주들은 LG엔솔이나 삼성SDS같은 셀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양극재나 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소재 기업이니 원자재인 리튬 가격에 따라 영업이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하자면 리튬 가격이 오르면 좋고 내리면 나쁘다.

어? 리튬 가격하고 양극재 기업이 무슨 상관인데? 라는 질문에 대답해 준다면, 배터리 셀, 소재 기업들은 납품가를 정할 때 광물 가격에 판매가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납품 가격을 책정한다. 광물 가격이 떨어질 때와 제품을 판매할 때의 시점이 다르면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1월 리튬의 가격이 톤당 10만원이라고 해보자. 
A는 납품가를 리튬 가격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하고 3월에 제품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리튬을 100만원치 매입했다. 
어? 그런데 3월에 리튬 가격이 톤당 5만원으로 떨어졌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제품 가격도 반토막이 났다. 
리튬을 100만원치 사와서 제품을 110만원에 팔려고 했는데 
지금은 제품 가격이 60만원도 안된다. 이거 무슨 일이지?

위 예시는 단순무식한 예시지만 무튼 저런 원리로 기업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2023년 가장 핫했던 기업인 에코프로의 주가 하락 원인도 리튬 가격 폭락 때문이라는 사람이 있다. 일순 틀린 말은 아니다.


엘앤에프
엘앤에프 주가


에코프로 뿐만 아니라 테슬라와 약 4조 원대 계약을 맺으면서 엄청난 이슈를 탔던 엘앤에프의 주가 또한 고점에서 반토막이 난 상태이다. 리튬 가격이 폭락 +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95%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자재인 리튬 가격은 우리나라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2차전지주에 투자하는,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리튬 가격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 여담이지만 반대로 전기차 업체 같은 경우는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좋다. 차 값은 그대로인데 배터리 가격이 저렴해 지면서 이익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앞으로 리튬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이며, 리튬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을 알아보자.



리튬 가격 전망, 리튬 가격은 계속 떨어지기만 할건가?

SNE 리서치
SNE Resrch 자료

2차전지주들을 분석하고 다루는 SNE 리서치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027년 초까지 하락하면서 하향 안정화가 되다가 2029년부터 오른다고 한다. SNE 뿐만 아니라 리튬 가격을 예측하는 많은 기관들은 단기적으로 리튬 가격이 계속 내려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내려갈까?

어떤 물건의 가격은 절대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서 결정된다. 리튬도 마찬가지. 쉽게 말하자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서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은

” 아니 전기차 배터리 때문에 수요가 엄청 날거라면서? 왜 수요가 줄었어? “

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맞다. 전기차 덕분에 리튬의 수요는 어마무시하게 늘었다. 특히 2021년 중반부터 2022년 후반까지 절정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제는 하락하기 바쁘다. 갑자기 왜 그럴까? 쉽게 말하자면 전기차 수요는 크게 안늘었는데 리튬 생산지가 크게 늘었다.


바이든
바이든 형

미국이 중국에 맞서 IRA법을 내놓으면서 세계 각국은 리튬을 확보하기에 바빠졌다. 앞으로 중국산 물건을 미국에서 안 받아주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세계 2차전지 기업들은 중국 외 지역에서 리튬 광산을 찾고 중국을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이 결과로 호주, 아르헨티나, 남미 등등 미국과 FTA협정을 맺은 국가들이나 IRA법에 저촉되지 않는 국가들에서 리튬 생산이 시작되거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 로 원래 생산량이 많았던 중국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리튬 생산은 크게 늘고 있는데 반대로 전기차 수요 증가는 둔화되었다. 경기 침체와 함께 각국의 보조금 감축, 특히 중국의 보조금 감축 등으로 인해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중국의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리튬 생산량이 더 크게 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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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중국 리튬 생산 업체들은 지금 위기에 빠졌다. 생산량을 줄이자니 망할 것 같고, 더 늘리자니 가격이 떨어진다. 일단 쌓인 재고량을 털어내야 하니 판매가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수요는 둔화되었는데 저가 공급이 확대되면서 리튬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다.


중국 리튬 가격 1
현재 중국의 리튬 가격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이라도 네이버나 구글에 리튬 생산, 리튬 공장 등 리튬에 관련한 검색을 해보라. 수 많은 기업들이 리튬 공장을 짓고 리튬을 생산하고 리튬 광산을 개발한다는 뉴스가 허벌나게 많이 나온다. 반대로 전기차 판매에 대한 뉴스들을 검색해보면 성장 둔화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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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차 값을 내리면서 까지 판매를 하려고 했을까. 게다가 미국의 다음 대선 주자인 트럼프 형은 내연기관차를 다시 살리겠다고 말하고 다닌다. 수요 측면에서 좋은 뉴스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공급은 계속 늘 것인데 수요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을거라는 뜻이다. 리튬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며 2차전지 기업들의 수익성도 계속 악화될 것이다.



2차전지 소재 기업들도 이제 치킨게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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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네이버 블로그를 할 때 2023년 3월 19일에 2차전지 기업들은 곧 치킨게임을 시작할것이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2차전지 셀 기업들 보다는 소재 기업들에게 투자하는게 좋아보인다는 의견을 냈었다. 그런데 이제 소재 기업들도 치킨게임을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납품가가 낮아지기 시작한다. 납품가가 낮아지면 특별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야 살아남겠지만 고만고만한 기업들끼리는 결국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 등 소재들은 특별한 기술 격차를 가지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다 비슷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고 비슷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기 때문에 결국 모두 가격 경쟁에 돌입할 것이다.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엘앤에프처럼 영업이익이 급격히 나빠지는 기업들이 나올텐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속 된다는 것이다. 뉴스를 찾아보면 양극재 기업들의 생산 시설 투자 뉴스가 아주 흔하게 보인다. 즉, 미래를 위해서 생산량을 크게 늘려 놨는데 납품 가격은 떨어지니 영업이익은 늘지 않을거라는 뜻이다. 오히려 고정비는 늘어났으니 영업이익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고평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많은 와중에 이런 악재까지 터지면 주가가 버텨주는게 쉽지 않다. 2차전지 기업들의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되었다고 나오는 기업들은 살아남기 힘들것이라고 판단된다. 근본 원인인 리튬 가격 하락이라는 요소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들이 살아남는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봐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 싫으면 아예 발을 빼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까


2차전지주에 투자했던 사람들이라면 지금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발을 뺼 것인가, 버틸 것인가. 운이 좋게도 앞으로 살아남을 기업, 앞으로도 영업이익을 꾸준히 낼 기업들에게 투자한 사람이라면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중이떠중이 기업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잘 판단해야 한다.

앞에서 잠깐 밝혔지만, 필자는 이제 2차전지주가 아니라 전기차 기업들에게 투자하는게 맞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1등 기업인 테슬라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필자는 1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지금 사라는 말이 아니다).


일론머스크 복사
머스크형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과거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다(내 기억에).

“배터리 가격을 반 값으로 낮출 것이며, 전기차 가격도 3만5천달러(원화로 4700만원 정도) 정도로 낮아질 것이다”

이 때 사람들이 비웃었던 기억이 난다. 배터리의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아서 배터리 가격이 폭등할 때였고 전기차 기업들은 배터리 기업들에게 배터리 좀 달라고 아우성을 칠 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각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기업들에게 달려가서 내 배터리와 계약 좀 하자고 아우성이다. 갑을 관계가 바뀐 것이다. 배터리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리튬 가격이 폭락하면서 배터리 가격마저 낮아지고 있다.

배터리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 전기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전기차 가격을 낮추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현대차에 투자해도 되잖아? 라는 분들이 있는데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가 되면 기존 내연기관차 설비 투자 비용을 모두 손실 처리 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다. 테슬라는 내연기관차 생산 설비가 없기 때문에 손실 처리 비용이 없다.

전기차 기업 중 테슬라를 추천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전기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자신만의 배터리 공장을 가지고 있다.
  2. 배터리 공장을 매우 빠르고 크게 늘리고 있다.
  3. 공장의 자동화 비율이 높게는 75%까지 나온다.
  4.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설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등이다.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배터리를 배터리 셀 기업에게서 사와야 한다. 자동차 가격이 같다면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차보다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판매이익률
각 기업들의 대당 이익률

지금도 테슬라의 대당 이익률은 현대차의 10배에 달한다. 높은 자동화 설비와 낮은 인건비, 배터리 자체 생산 등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배터리 가격 까지 낮아지게 된다면 테슬라의 대당 판매 이익률은 더욱 올라갈 것이며 이런 이익률을 바탕으로 생산 설비 투자를 더 본격적으로 할 것이다.

특히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테라팩토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 공장을 지속적으로 늘려서 배터리를 100% 자급자족하게 된다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이를 무기로 전기차 가격 차체를 크게 낮출 가능성도 있다.

최근에도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크게 낮췄었다. 1등 기업이 가격을 낮추면 2등 3등 기업도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가격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이는 치킨게임이다. 테슬라는 가격을 낮추더라도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가격을 낮췄을 때 지금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필자는 테슬라가 가진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전기차 업체 중 테슬라에 투자 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사라는 뜻은 아니다. 10월에 미국 정부가 셧다운을 하니마니 하고 있는데 지금 미국 주식을 사는건 좋지 않다. 추후 좋은 타이밍을 보고 들어가면 참 좋을 듯 하다. 필자도 그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해당 글을 마치며

아마 이 글을 읽고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섹터인 2차전지 섹터를 전부 싸잡아 나쁘다고 하는 글이니.. 하지만 현실이 이런걸.. ㅠㅠ 무튼,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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