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파워 파산 이유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찾아봤다.

필자는 2022년부터 플러그파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2023년 2월부터 포스팅을 했었음. 꽤 예전부터 알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누군가 플러그파워 전망을 물어보면 언제나 답은 같았음. “그냥 로또 산다고 생각하고 사놔봐”. 그런데 진짜 파산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네? 플러그파워의 현금 유동성은 언제나 불안했지만 실제로 파산 가능성까지 뉴스로 나오는건 큰일이라고 생각함.

이번에는 플러그파워 파산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함. 본 포스팅의 근거는 플러그파워 공식 사이트, 뉴스, 필자의 뇌피셜로 이루어져 있음. 즉, 투자에 참고만 하시길 바라고 투자 권유 포스팅이 아님을 명심.

플러그파워포스팅 — 네이버블로그에 2023년 2월부터 포스팅을 했었다. 재미있는 기업이야 아주.

플러그파워가 위험한 부분은 현금 유동성

✅ 플러그파워의 파산 가능성이 언급된 부분은 현금유동성임. 현금유동성이란 돈이 없다는 것임.

이 문제는 2022년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였음. 플러그파워가 하고 있는 수소 인프라 사업은 미래 사업 가치가 뛰어난 대신 초기 투자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서 어디선가 투자를 받아와도 금새 써버리는 것임. SK그룹에게서 투자를 그렇게 많이 받아도 돈이 없다고 하니 원.

물론 이 투자가 곧바로 돈을 벌게 해주면 참 좋았겠지만, 에너지 사업이라는게 이게 쉽지 않음. 지금도 수소 산업은 막 시작한다~ 시작한다~ 어~~ 시작할까나 말까나~ 얄라리 얄라~ 라는 정도의 단계임. 시작을 한 것도 아니고, 하려고는 한다는데 어디까지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 정도?

이런 수소 산업에서 플러그파워는 가장 최초의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었으니 초기 투자비용이 얼마나 많았겠음? 버티고 버티면 빛이 보이겠지 라고 하는데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

버티다가 터진게 23년 3분기라고 생각함. 사실 매출액은 지금까지 꾸준히 늘어왔는데 영업이익이 너무 최악으로 가버림. 23년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69%를 찍어버림. 매출액으로 번 돈을 전부 써버렸다는 뜻. 이건 사업이 아니라 기부나 다름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

현금성 자산과 유동자산 — 쪼그라드는 현금과 유동자산 (단위, 천 달러)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당연히 있는 돈을 까먹고 있는거고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작년 대비 1/6로 쪼그라 들었으며 총유동자산도 30%가 넘게 줄어든 상황.

지금 상황이 바로 파산이다! 파국이다! 다죽는다! 라는 상황은 아님. 현금성 자산과 남아있는 그 어떤것들로 4분기까지는 넘길 확률이 높음. 단, 이런 상황이 2024년까지 이어진다면 위험한 상황인건 분명함.

✅ 2024년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까 라는게 가장 중요할 것임.

플러그파워가 현금을 마련할 방법 3가지.

물론 플러그파워도 스스로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는 함. 그렇기에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중인데 23년 3분기 실적발표 PDF를 보면 그 내용이 나와 있음.(PDF파일은 글 맨 밑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 플러그파워가 제시한 현금 확보 방법은 총 3가지임.

기업 부채 솔루션 :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은행 대출 등을 의미하는 듯
미국 에너지부 대출 프로그램 : 특정 조건 달성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나봄. 근데 이건 허가가 잘 안되는 대출인지 노력만 하겠다고 나와 있음
프로젝트 금융 및 플랜트 지분 파트너 : 다른 기업들에게 투자를 받는 대신 플러그파워의 수소 플랜트 지분 일부를 넘기겠다는 계획. 가장 현실성 있어 보이지만, 어떤 기업이 참여할지는 불분명

위 3가지 대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파산을 피해보겠다는게 플러그파워가 제시한 방법임. 일단 1번은 실현 가능성이 크게 없음. 유상증자를 하려면 주당 주가가 최소한 10달러는 되야 의미가 있을텐데 지금의 주가로서는 의미가 없다고 봄.

미국 에너지부 대출은 되면 좋겠지만 이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듯.

프로젝트 금융 및 플랜트 지분 파트너가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인데 Fortescue가 이에 응해줄 것인지 말지는 확정된게 없음. 지금 당장 급해 죽겠는데 확정된게 없으니 협상을 이어나가야 함. 이 부분에서 아쉬운 플러그파워가 손해볼 가능성이 높음. 즉, Fortescue가 돈을 준다고 해도 플랜트 지분을 많이 빼앗길 가능성이 높음. 장기적으로 손해.

✅ 이런저런 방법들을 이용해서 플러그파워가 현금을 마련하려고 하는 이유는 이번만 잘 넘기면 어떻게든 될 것 같거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플러그파워의 공장들

플러그파워 사업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조지아 수소 플랜트가 이제 곧 생산에 돌입함. 이미 시운전까지는 끝났고 생산만 하면 기냥~ 수소 막 뿜어 내는거야.

23년 4분기부터 하루에 15톤씩 생산 한다고 하는데 25일을 가동한다고 치면 한달에 375톤이 생산됨.

수소생성 1 — 조지아 공장 수소 생산 계획 마무리 단계, 이제 팔기만 하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해안에서 수소 가격이 kg당 30달러 이상에 도달했다고 하니 이것에 근거해서 조지아 공장의 한 달 매출액을 계산해 보면 약 11250000달러 정도가 나옴. 원화로 약 148억원 정도임. (한국의 수소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함. 보조금이 붙은 거겠지만 충전 요금이 키로당 1만원이 채 안됨. 미국 서부 해안의 수소 가격에 의문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음)

✅ 플러그파워의 계획은 조지아 공장에서 한 달에 약 15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테니 이걸로 영업이익을 좀 내보겠다는 것.

그런데, 한 달 150억 원이면 1년 매출액은 1800억 원 정도이고 영업이익률 10%라고 계산해 봤을때 순이익은 180억이 채 안될텐데 이걸로 기업 경영이 될까? 나머지 공장들은 전부 2025년에야 가동 되는데..?

✅ 결국 조지아 공장이 가열차게 가동된다 하더라도 플러그파워의 지출을 감당하기엔 부족하다는게 필자의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