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싱어는 나스닥 하락에 배팅했다는데

폴 싱어의 나스닥 하락 배팅

폴 싱어의 나스닥 하락 배팅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유명한 Elliott investmnet management의 수장인 폴 엘리엇 싱어(Paul Singer)가 2023년 2분기 나스닥 콜옵션을 대량 매도하면서 나스닥 하락에 배팅한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습니다.


QQQ콜옵션매도
2023년 2분기 기준 주식 보유 현황 자료

실제로 13F보고서에 따르면 엘리엇은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 콜옵션을 무려 18.36%나 매도했습니다. 콜옵션이란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옵션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3개월 뒤에 삼성전자 주식을 6만원에 살 수 있는 옵션을 살게. 라는게 콜옵션입니다. 만약 3개월 뒤에 삼성전자 주식이 8만원이 된다면, 콜옵션을 가진 사람은 6만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8만원에 팔 수 있으니 큰 이득이죠. 즉, 콜옵션은 주식 상승을 예상할 때 매수하는 옵션인데 이 콜옵션을 팔았다는 것은 폴 싱어가 나스닥 하락을 예상한다는 뜻입니다.(반대로 하락을 예상할 때는 풋옵션을 삽니다)

폴 싱어는 2023년 1분기 나스닥 100지수를 따르는 QQQ 콜옵션을 800만주 매수했었습니다. 그러나 2분기에 곧바로 780만주를 매도하면서 나스닥 하락에 배팅을 한 것입니다. 폴 싱어가 콜옵션을 매수한 23년 1분기에는 나스닥이 올랐을까요?


폴 싱어
나스닥 종합지수

폴 싱어가 나스닥 상승에 배팅한 1~2분기에는 실제로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시점은 모르지만, QQQ콜옵션 매도를 한 시점인 2분기 이후부터는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폴 싱어의 예측이 맞을지 틀릴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스스로는 빅테크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한듯 보입니다.

이후 폴 싱어는 2023년 1분기에 벌어들인 금액 대부분을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습니다. 하락장이나 폭락에 대비한 모습이 보입니다.



폴 싱어가 도대체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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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싱어, 출처 : 위키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유명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세운 투자자입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사람 중 1명이니 만큼 위험을 감지하는데 유능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20년 코로나 펜데믹 때는 강한 인플레이션이 올거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엘리엇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2018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때 한국 정부의 부당한 조치 때문에 주가가 내려 손해를 봤다면서 우리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을 제기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와 재벌의 관계를 이 사건에서 톡톡히 학습했을 것입니다. 이 사건을 이후로 국제 거물들은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

어쨌든 폴 싱어는 해외에서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이며 특히 위험에 민감한 투자자이고 이를 이용할 줄 아는 투자자이니 폴 싱어가 나스닥 하락에 배팅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워렌버핏은 어떻게 행동했는가?


폴 싱어 혼자만의 행동이라면 조금 의아할 수 있으니 전 세계가 모두 다 아는 인물인 워렌 버핏은 어떻게 행동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버크셔
Berkshire Hathaway 2분기 자산 변화

워렌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도 순 매수보다 매도가 더 큰 상황입니다. 매도 금액만 따지면 약 130억달러(원화 약 17조원)에 달하는 매도 금액인데요, 이에 반해 순 매수 금액은 50억달러에 그쳤습니다. 이 차이가 무려 80억달러(약 10조원) 이나 되는 것이죠. 즉, 버크셔는 10조원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모아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버크셔는 원래 현금 비중을 꽤나 가져가는 기업이지만 이번 23년 2분기에는 특히 전분기 대비 13%나 늘어난 147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면서 2014년 이후 현금 보유액이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경제가 좋아질 것이고 투자할 곳이 많다면 현금이 아니라 투자를 했을텐데, 현금이 많다는건 관망세를 유지하겠다는 거겠죠? 최소한 경기가 좋아지진 않을거라는 뜻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최근 경기 침체, 경기 불황을 암시하는 경제 지표들이나 상황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불황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겁이 많은 사람인지라 알고리즘이 저를 이쪽으로 이끄는지는 모르겠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미국의 소비 심리 상승, 미국 저축률 하락, 한국의 가계 부채 최대치 갱신 등등 곳곳에 폭탄이 심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요즘은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연준이 돈을 찍어 낼 때 반드시 부작용이 찾아온다는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 펜데믹때 3달 만에 우리돈 4000조원에 가까운 돈을 시중에 풀었습니다. 대한민국 GDP가 약 2000조원 정도 되니까, 3개월 만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2개를 만들어서 풀어놓은 겁니다. 부작용이 없을리 없습니다.

현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 단 하나만 나오고 있는 중이며 연준은 금리인상으로 이 부작용을 때려 잡고 있습니다만, 세계는 언제 다른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득합니다. 특히 중국의 경기침체가 심각할 정도입니다.

우리 개인 투자자는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두고 돈을 지켜야 합니다. 언제나 최선을 말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며 최악을 생각하고 자산 분배로 안전한 투자를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 같은 겁쟁이는 돈을 크게 벌지는 못하지만 돈을 크게 잃지도 않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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