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알아본 씨에스윈드 주가 하락 이유, 투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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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 주가 하락 이유, 투자해도 괜찮은걸까?

최근 씨에스윈드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10만원을 가니 마니 하던 주가가 지금 46000원대로 떨어졌으니 얼마나 속상할까요. 주가는 하락하는것 자체보다 하락하는 원인을 모르는게 훨씬 더 무섭습니다. 하락하는 원인을 알아야 버티던지 팔던지 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까 말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씨에스윈드 주가가 하락하는 진짜 원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기존 주주분들을 투자를 계속 진행할지, 과감하게 손절을 할지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신규 주주분들은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씨에스윈드 주가 하락 주 원인은 2가지


씨에스윈드 주가 하락의 진짜 원인은 2가지 입니다.

  1. 글로벌 해상풍력단지 개발 업체들의 풍력단지 개발 중단.
    •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수익성 최악의 악화
    • 기자재 공급망 확보 어려움으로 인한 공사 지연
  2. 치솟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품 가격 급상승

입니다. 1번의 경우 언론에 많이 노출된 이유지만 오히려 좋게 해석 하는게 맞다, 아니다 나쁜건 나쁜거다 라는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저의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2번의 경우에는 단기적으로는 나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승자독식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승자가 되기만 한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위 두 가지 이유를 차례로 살펴 볼텐데요 글이 좀 길어지겠지만 도움이 될테니 시간을 들여서 읽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글로벌 해상풍력단지 개발 업체들의 풍력단지 개발 중단 >


풍력발전중단
2023년 11월 기준 글로벌 풍력발전 프로젝트 중단 리스트

언론사의 정보를 종합해서 만든 리스트 입니다. 주로 미국과 유럽쪽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중단되었습니다. 특히 씨에스윈드 주가에는 글로벌 업계 1위인 덴마크의 오스테드사가 미국 뉴저지 Ocean wind1,2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뉴스가 굉장히 큰 악재가 되었습니다. 손실만 56억달러라고 하는데 원화로는 약 7조 3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Orsted 주가 주봉
오스테드 주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의 주가가 떡락을 하니 씨에스윈드의 주가도 같이 하락했습니다. 앞으로 이 오스테드의 주가에 따라서 씨에스윈드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대규모 풍력단지 프로젝트들이 중단되는 이유는 주로 2가지 입니다.

  1.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2. 기자재 공급망 확보의 어려움

입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이야기는 다 아는 이야기일 테니 짤막한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굉장히 취약함
해상풍력 7~8년 걸린다

해상풍력은 공사 기간도 길고 돈도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 초기 사업 비용이 보통 수조원대에 달하는데 이걸 현금박치기로 해결하는 기업은 없겠죠? 보통 대출을 받아서 초기 투자비용을 해결하고 추후 공사가 완공되면 전기요금을 받아서 이익을 취하는 구조 입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서 대출로 해결하는 사업들의 특징(건설업 등. 사실 해상풍력단지도 일종의 건설이죠)은 저금리 상황일 때 굉장히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자가 저렴하니까요. 그런데, 요즘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출 이자가 너무 비싸져 버렸죠? 당연히 불리한 환경입니다. 오스테드는 이자 비용 상승으로 인한 손상액이 무려 1조원이라고 합니다. 저 같아도 안하고 때려칩니다. 친환경 기업이라고 땅파서 장사하는게 아닌걸요.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수익이 더 악화되었을테니 중단하는게 맞습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이야기는 너무 흔한 이야기고 핵심 이야기가 아니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오히려 좋아, 출처 : 조선일보 <<누르면 기사 원문으로 이동

씨에스윈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는 두 번째 원인인 기자재 수급의 어려움 입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상황이 오히려 씨에스윈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PDF파일을 참조해 주세요. 버튼을 누르면 다운받기도 가능합니다. )



오스테드가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유는 해상풍력 시장에서 기자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기자재 공급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기자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공급자 우위 시장인 것이고 씨에스윈드는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으니 수혜를 볼 것이라는 논리 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상황을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병화 애널리스트의 주장이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 중단은 기자재 공급망의 문제만이 아니다.
  2. 주된 이유는 분명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임 >> 단기간에 해결 X
  3. 해상풍력단지 개발은 대부분 국가의 보조금이나 세금혜택(이하 보조금으로 통일)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오스테드 등 글로벌 기업들 같은 경우 보조금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손해가 난다고 판단하는 것.

입니다. 결국 다 돈입니다. 애초에 돈이 안되기 때문에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면 될수록 더 악화될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 유럽이나 미국에서 여전히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풍력단지는 여전히 많이 지어질 것이다 "

라고 말하며 씨에스윈드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에는 각 국가의 보조금 부분이 어느 정도 선반영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예산은 1년치가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각 각업들이 받을 수혜는 어느 정도 미리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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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은 매출에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된다.

이미 다 선반영된 주가에서 악재들을 감안하여 주가가 빠지는 것입니다. 덴마크의 오스테드사가 미국 Ocean Wind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뉴저지 주에게 요구했던 것은 더 큰 보조금과 세금혜택 이었습니다. 더 큰 보조금과 세금 혜택으로 풍력단지를 짓게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예산은 정해져 있는 것이고 한쪽에서 예산을 뺏어가면 다른 한쪽은 무너지게 됩니다. 결국 풍력단지 건설비용의 증가는 건설의 총 양을 줄어들게 만들 것이고 이는 씨에스윈드의 제품 발주량을 감소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예산을 통한 해결은 일종의 돌려막기일 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단기간에 해소될 악재가 아닙니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자재 수급이 어려운 것이라면 씨에스윈드에게 큰 수혜가 가겠지만,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자재 수급이 어려운 것이라면 수혜는 제한적일 것입니다. 오히려 수요 감소로 인한 악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됩니다.


풍력시장은 회복될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미국향매출증가
지역별 매출 현황

이미 1,2분기부터 유럽과 아시아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쪽 매출이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금리에 취약한 신흥 국가들이 많으니까요. 다행히도 미주쪽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3분기 실적보고를 보고 더 상승할지 아니면 감소세로 돌아설 지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2024년~25년부터 미국의 친환경 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는데 이 예산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보전 된다면 수주량은 늘어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수주량은 줄어들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판단을 하기에 너무 불안한 환경이고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지금 진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기존 주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버티는 기업이 승자독식


이제는 성숙기 1
풍력발전 시장

풍력발전 시장은 2020년대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뒤 23년부터 성숙기에 이를 예정입니다. 성숙기라는 건 이제 매출이 마구마구 늘어나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고, 수요자도 공급자의 실력을 보면서 수주를 맡기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경쟁력 없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며 실력 있는 기업들만 살아남게 됩니다.

저는 씨에스윈드가 살아남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나쁜 소리만 잔뜩 해놓고 뭔소리냐 라고 하시겠지만 나쁜 소리는 나쁜거고, 나쁘다고 해서 죽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저 나쁜 환경들을 다 버티고 나면 경쟁자들이 사라져서 오히려 좋은 환경이 찾아옵니다.


해외 생산시설 투자 확대
현지공급체계

씨에스윈드는 여전히 영업이익 흑자인 기업 입니다. 이런 와중에 현지 생산을 위한 해외 투자도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버티고 버틴 뒤 살아남은 자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열매를 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미국 공장은 딱 25년에 투자가 끝나네요. 시기도 적절합니다.

기존 주주 분들은 기회비용이냐 추후 미래 가치냐를 따져볼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확실히 시장이 어렵지만 나중에 경쟁자들이 사라지면 분명 좋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좋아질 때까지 얼마나 걸리느냐, 그 시간 동안 기회비용이 얼마나 나갈 것이냐 입니다. 잘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건 분명한데 이게 전 고점까지 다시 회복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위기를 기회로, 그러나 타이밍은 적절하게


다만 씨에스윈드 신규 진입자들은 좀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상당히 높은 PER
씨에스윈드 투자정보

씨에스윈드는 지금도 PER이 꽤 높습니다. 23년 6월 기준 75배 입니다. 추정PER은 21배 입니다. 굳이 지금 진입해야 할까요? 최소한 오스테드사의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을 확인하고 진입해야 하며 2023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 쯤 들어가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진입 시에는 공매도 비중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공매도비중
씨에스윈드 공매도 비중

씨에스윈드 공매도 비중이 무려 17%입니다. 2차전지주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 정도 비중은 꽤 높은 비중입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공매도는 무섭습니다. 공매도가 중단된다고 하는데, 중단되기 전까지 더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들 손해야
KB증권 제공 씨에스윈드 투자자들

게다가 KB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 가운데 씨에스윈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267명을 제외하고 모두 손실중이네요. 손바뀜이 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규 진입하실 분들은 이것 저것 살펴보시고 제일 좋은 시점에 진입하시면 추후 이익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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