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무 급성장과 네이버, 쿠팡의 주가가 어떨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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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와 네이버 쿠팡

중국 쇼핑몰 테무가 한국에서 급성장하기 시작함. 기존에는 한국 유통업자가 중국 물건을 가져다 파는 중개업을 통해 중국 물건이 들어왔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테무라는 플랫폼에서 직접 배송을 하기 시작한 것. 중간유통업자가 사라지니 가격은 더 저렴해졌고 물건들도 다양해짐.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음.

✅ 테무가 급성장 하게 되면 네이버와 쿠팡은 어떻게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음.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가지고 있고 쿠팡은 커머스가 전부임. 테무, 네이버, 쿠팡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고자 이 글을 씀.

글이 길지만 읽는 사람과 안 읽는 사람의 차이는 투자에서 벌어질 것.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 포스팅이 아님.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 >


테무가 한국에서 급성장하는 이유

✅ 일단 테무가 한국에서 급성장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야 함.

TEMU
테무

위에서 말한걸 좀 길게 풀어 쓰겠음. 한국의 쇼핑 생태계는 주로 중개업임. 중국 물건들 중에서 좋은게 있으면 한국 유통업자가 수입하여 NAVER쇼핑이나 쿠팡, 개인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방식이었음. 즉, < 중국 물건 – 중개업자 – 한국 쇼핑플랫폼 – 고객 >이었던 것.

테무는 저기서 < 중개업자 – 한국 쇼핑플랫폼 > 과정을 빼버림. 뭐든지 중간 과정이 많아지면 가격이 비싸지고 없어지면 저렴해짐. 테무에서 판매하는 물건 가격이 한국 쇼핑몰보다 저렴한 이유는 중간 과정이 사라졌기 때문임.

차피 똑같은 물건인데 테무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누가 한국 쇼핑 플랫폼을 이용해서 사겠음? 테무가 흥하는 이유임.

테무는 무료배송과 1회 반품 무료를 통해 배송비 부담을 줄였고 불량에 대한 불안감도 없애버림. 적어도 중국산 물건에 대해서는 테무의 압승인 것임.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함

” 아무리 그래도 중국 사이트를 이용하냐? 매국노 아니냐? “

소수의 멍청한 생각임. 그렇게 반일을 외쳤어도 현재 일본 관광객 중 한국인이 1위라는걸 생각해보면 답이 나옴. 한국인들은 반일이고 반중이고 이런거 상관 없이 그냥 개인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임.

그리고 논리 자체도 맞지 않음. 어차피 네이버 쇼핑이나 쿠팡에서 구입하나, 테무에서 구입하나 중국산 물건을 사는건 똑같음. 중개업자들만 배불리고 있던거임. 이걸 알고 있던 현명한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해서 중국산 물건을 사왔음. 중개업자들 배불리는 짓은 안 했던거임.

✅ 가격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가 있는 테무는 성장할 수밖에 없음.

앞으로 소규모 중개업을 하는 유통업자들은 모두 망하게 될 것임. NAVER쇼핑이나 쿠팡에서 판매하는 판매업자들 중 대부분이 망할거라는 소리임.

중개 유통업은 2020년대 초 신사임당이라는 유튜버가 한국 쇼핑몰의 실상을 까발리면서 크게 흥행하기 시작함. 전문업자들만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중개유통업을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보여줌. 신사임당의 영상을 보고 쇼핑몰을 시작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실제로 그 중 몇몇은 성공함.

앞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망할거라는 얘기임. 신규 진입자들도 망하게 될 것임.

✅ 중개 유통업으로 돈을 벌던 쇼핑몰 사업자들이 망하면 네이버와 쿠팡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네이버와 쿠팡은 입장이 살짝 다름. 이게 우리가 살펴봐야 할 투자 포인트임.


테무가 네이버 쇼핑에게 미치는 영향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을 아주 알차게 키우고 있었음. 신사임당이 퍼뜨린 쇼핑몰 창업 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도 네이버스마트스토어는 쇼핑몰 창업자들에게 필수 코스임. 이런 이유로 네이버 커머스는 꾸준히 성장해옴.

NAVER 23년도 실적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수익 성장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단순무식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음.

  1. 쇼핑몰 창업자들에게 판매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2. 검색 상위 목록에 물건을 띄워주고 광고 수익을 얻는다.

이 2가지임. 필자는 네이버와 쿠팡의 입장이 살짝 다르다고 설명했는데 이 2가지 때문임. 네이버에게 테무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음.

1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보자면 이러함. 쇼핑몰 창업자 대부분은 신사임당이 흥행시킨 중개유통업임. 즉, 중국에서 물건을 가져와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람들임. 이런 사람들은 망한다고 보면 되고 이 사람들에게서 얻는 수익이 줄어드니 단기적으로 네이버에게 좋을건 없음.

✅ 다만 저건 단기적인 이야기고 네이버가 하기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일임.

네이버쇼핑은 지금도 중국산 짝퉁, 불량품을 파는 인간들 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고 있음. 네이버쇼핑은 단순 플랫폼 제공자일 뿐인데 일부 모자란 소비자들은 판매자가 아닌 네이버를 욕함. 네이버 입장에서 이런 중국산 중개유통업자들이 사라지면 이미지에 나쁠건 없음.

그럼 줄어든 수익은 어디서 보충하냐? 바로 자체생산 상품, 국내 제작 상품을 보유한 브랜드 업체들에게서 보충함. 쇼핑몰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필자도 잠깐 발을 담궈봄) 퀄리티 높은 자체 제작 상품을 가진 판매자는 대부분 쿠팡이 아닌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함.

그 이유는 쿠팡의 수수료나 대금 지급 규정이 아주 개똥이기 때문임.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수익 측면에서 네이버가 훨씬 유리함. 이래서 네이버 쇼핑은 퀄리티 높은 판매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

✅ 네이버 쇼핑은 추후 국내산 고퀄리티 제품 vs 중국산 저품질 이라는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것임.

NAVER전략
23년도 컨콜 NAVER 커머스 전략

네이버도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쇼핑 등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음. 고퀄리티 브랜드 사업자들을 키우겠다는 것임.

브랜드가 있는 국내 고퀄 제품들은 가격도 비싸고 수수료도 많이 나오는 고수익 상품들임. 중국산 저려미들의 판매 수수료가 테무에게 넘어간다 해도 고퀄 국내산 제품들을 키움으로써 어느정도 상충이 가능한 것임.

✅ 중국산 저려미 판매자들이 사라지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더 좋을수도 있음.

지금까지 중국산 저려미 판매자들은 제품의 질 보다는 마케팅을 잘해서 판매수익을 올려옴. 제품의 질은 더 좋은데 마케팅 실력이 떨어지는 일부 브랜드 사업자들이 피해를 입음. 중국산 저려미 판매자들이 사라지면 브랜드 사업자들이 더 흥할 것이고 결국 네이버쇼핑에게 이득이 될 것임.

✅ 이런 전략이 네이버는 가능하고 쿠팡은 불가능함. 그 이유는 뒤에서 말하겠음.



이런 이유로 네이버 주가는 그다지 하락하지 않음. 시장의 판단도 대체로 중립 이상이라는 것임.

✅ 테무의 성장이 네이버쇼핑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좋은 점도 있음.

네이버쇼핑의 주 수익원은 판매수수료가 아닌 광고임. 판매수수료는 낮아질 수 있어도 광고에서 그 수익을 보전할 수 있음.

네이버광고전략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컨퍼런스콜 답변

네이버 쇼핑 안에서 중개 유통업자 vs 테무 와의 싸움이 계속되는 기간 만큼은 테무가 지속적인 광고를 할 것이고 NAVER는 중간에서 광고비만 꿀꺽하면 되는 것임. 어부지리임.

✅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NAVER가 나쁠게 없다는게 필자의 판단임.

그럼 쿠팡은 어떻게 될까?


테무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쿠팡?

쿠팡은 네이버와 입장이 다름. 왜 다른지 알려면 쿠팡과 네이버 쇼핑의 차이점을 알아야 함.

  1. 쿠팡의 판매 물건들은 대부분 중국산 물건들임.
  2. 네이버처럼 브랜드를 가진 판매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음.
  3. 쿠팡 플랫폼 내 광고비 매출 비중은 네이버처럼 크지 않음.

임. 위 3가지만 봐도 네이버와는 입장이 다르다는걸 알 수 있음. 차근차근 설명해봄.

1번과 2번을 먼저 설명함. 쿠팡에서 물건을 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이 중국산 물건임. 중국산 물건을 가져와서 브랜드만 붙여놓고 파는 판매자들이 대부분임. 테무와 가격 경쟁에서 패배할수 밖에 없음.

왜 이런 구조가 되었냐하면, 쿠팡은 판매자가 쿠팡에게 내야 하는 판매수수료가 매우 비싸기 때문임. 고퀄리티 국내 제작 상품을 파는 브랜드 판매자가 쿠팡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이미 유명한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쿠팡에서 판매를 하는데 수수료 협상이 되기 때문임. 개인사업자들은 없다고 보면 됨.

개인사업자들은 절대 자체제작상품을 쿠팡에서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또 있음. 쿠팡은 개인사업자 상품을 뺏어서 지들이 만들어 버리기 때문임. 악명이 아주 높음.

쿠팡 악명
탐사 브랜드를 가진 스펀지 때밀이

스펀지 때밀이라는게 있음. 필자가 알기로 이 제품은 어떤 판매업자가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하여 네이버쇼핑에서 꽤 흥행을 함. 이 판매자가 쿠팡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 쿠팡이 탐사라는 자체 브랜드에서 똑같은 물건을 팔아버림.

✅ 쿠팡은 특허가 없는 물건이 흥한다 싶으면 탐사라는 자체 브랜드를 붙여 가지고 더 저렴하게 팔아버림.

가격으로 최초 판매자를 눌러버린 후 가격을 높임. 이런 식으로 수익을 얻음. 심판이 선수가 되어버리니 개인 사업자들은 쿠팡을 이길 수 없음.

” 이건 중국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중개유통업자들만 해당되는거 아닌가요? “

라고 할 수 있는데, 특허가 없는 자체개발상품도 마찬가지임. 자체개발이라고 해서 모두 한국 제조상품이 아님. 개인사업자인 경우 비용을 아끼려고 개발은 한국에서 하고 생산은 중국에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특허가 없음. 신경을 못 쓴다고 보는게 맞음. 쿠팡은 이런 물건들을 기막히게 찾아서 뺏어버림.

쿠팡 악명2
쿠팡의 악명

네이버는 순수하게 플랫폼의 역할을 하지만 쿠팡은 판매자까지 하고 있으니 네이버처럼 고퀄의 브랜드 판매자들을 끌어올 수 없음.

✅ 테무의 성장이 쿠팡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임. 테무가 성장할수록 쿠팡은 더 망할거라고 봄.

쿠팡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은 로켓배송, 무료환불인데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 시점에서 저 장점들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음.



쿠팡은 판매수수료 외 수익 파이프라인이 거의 없음. 쿠팡플레이 등이 선전하고는 있지만 미약한 수준임. 국내 온라인쇼핑 점유율이 낮아지면 바로 타격을 입는 구조임. 테무의 성장이 쿠팡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함.

어차피 소비자들은 누가 이기든 경쟁이 심해지면 이득을 봄. 문제는 투자자임. 투자자 입장에서 테무의 성장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모르면 손해를 볼 수 있음.

개인적으로 필자는 쿠팡 투자를 좋게 보지 않는데 그 이유는 <‘한국판 아마존’ 쿠팡, 흑자전환인데 이제 투자할 때일까? >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겠음.


글을 마치며- 결국 선한 서비스가 성공한다

✅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네이버와 쿠팡의 차이점은 공정성이라고 봄.

네이버는 순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고 쿠팡은 공정성을 잃은 채 선수로 뛰어버림. 경쟁력 있는 판매자들은 테무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쿠팡이 아닌 네이버를 선택해왔고, 테무가 등장한 이후 이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임.

쿠팡에 있는 판매자들 대부분은 테무의 등장으로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쿠팡의 이익도 줄어들 것임. 네이버에 있는 고퀄리티 브랜드 사업자들은 소비자 층이 다르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고 오히려 중국산 판매자들이 줄어듬으로써 더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음.

결국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성공하게 되어 있음. 지금까지 성공하는 플랫폼들을 보면 다 그러함. 투자자라면 이런 부분을 보고 투자 포인트로 보면 좋겠음.

2024년에는 선한 플랫폼들이 흥하고 이런 부분을 캐치하는 투자자들도 흥하길 바람!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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