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블로거가 본 파두 폭락 사태 5분 정리, 해명 논란

파두사태 썸네일
파두 사태 총 정리

반도체 섹터에서 SSD컨트롤러 기술을 인정 받아 기술특례상장을 한 파두라는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현재 파두 사태는 그냥 주가가 떨어졌네 정도가 아니라, 사측의 고의적인 정보 비공개가 의심되는 상황이며 법인 투자사가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상황이 펼쳐졌다. 파두 사태로 인해 기술특례상장을 한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상황.

이 파두 사태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5분 정리를 해보도록 함.



파두 사태는 왜 발생 했는가? 요약 정리


✔ 파두 사태가 일어난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파두 상장은 7월에 추진되었다.
  2. 7월이면 이미 2분기 영업이익 집계가 마감 될 시기다.
  3. 파두 측과 주관사 측은 잠정 집계라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추정).
  4. 그러나 파두와 주관사(NH투자증권, 한투증권)은 이를 숨겼다(추정).
  5. 3분기 실적발표가 나오고 나서도 파두 측은 소통이 없었다.
  6. 결국 기관투자사가 소송을 한다고 하자 그제서야 해명문 발표 및 소통
  7. 그 전에 일부 기관투자사는 선행매매를 통해 엑시트
  8. 결국 알았던 사람들은 다 빠져 나가고 몰랐던 사람들만 물린 상황 아니냐로 의심
  9. 비단 파두만의 문제가 아닌 기술특례상장사들 다 이런거 아니냐고 사태 확산중

누가 봐도 화가 날 상황이다. 사실 7월이면 2분기 영업이익 잠정 집계가 되었을 시기는 사실이다. 게다가 최초 청약기일이 7월 초도 아니고 7월 말이다. 당연히 잠정 집계가 되었을 거라고 누구나 추측이 가능하다.


청약기일
파두 청약기일

✔ 여기서 중요한건, 파두 측이 정말로 몰랐는가? 라는 것이다.

파두 공식사이트의 해명문을 통해 한번 알아보자.


파두 폭락 사태 공식 해명문. 나는 몰랐어요.


파두의 해명
파두 공식 해명문, 출처 : 공식사이트. 이미지 클릭하면 이동

파두의 공식 해명문 시작은 위와 같다. 예상을 뛰어 넘은 NAND 및 SSD시장의 심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에 나는 몰랐다. 로 시작된다.


절차는 적법했고 나는 몰랐다
파두의 해명2, 출처 : 파두 공식 사이트

그 뒤에는 예상이 힘든 상황,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이 없었다,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등의 면피성 발언이 이어진다.

✔ 요약하자면 파두측은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고, 숨기지 않았다. 적법적인 절차였다. 아몰랑 난 책임 없어.

라는 것. 이런 상황이 24년까지 이어진다고 써져 있다.


2024년 2025년까지 기다려
2024년까지 이어질꺼야 ㅎ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는 없는 내용이 갑자기 추가되었다.

당사의 고객수가 아직은 한정적이다
2024년까지 불안정한 실적 흐름, 2024년까지는 불확실한 시장상황, 
2025년 이후에 다수의 고객군 추가 효과와 데이터센터 시장의 견조한 수요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 등

문제는 이 부분이다. 위 내용을 7월 하반기에는 몰랐단 말인가?

고객수가 한정적이며 특정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위험성, 2024년까지는 불확실하다는 위험성 등을 몰랐을리 없다는게 투자자들의 추정이다.


파두와 주관사는 알았을것
한누리 관계자의 소송 내용

한누리 관계자는 파두가 적어도 7월 초 이 상황을 알았을 것이고, 2분기 잠정실적을 요구했을 주관증권사도 이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상식적으로 7월 말까지 파두가 이 상황을 몰랐다는 것은 몰랐다는 것 자체로도 문제이고, 알았는데 숨겼어도 문제가 된다.

✔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는 소송이라도 해보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손 쓸 방법이 전무하다. 기관투자자가 승소해서 개인투자자까지 영향이 오는걸 바랄 수밖에 없다.

현재 파두의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 공모주들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것이야 일상다반사지만 파두 같은 경우는 다분히 고의성이 추정되는 부분이라 분노가 더 큰 듯 하다.


투자설명서에는 위험에 대한 부분이 있긴 하다.


투자설명서에 위험이 있다
투자설명서

사실 투자설명서를 잘 보면 Nand사 A사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언급이 있긴 하다 .그러나 2023년도말부터 좋아진다고도 언급한다.

확실히 파두의 투자설명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게 큰 문제다.

이전부터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에 대한 문제에 대해 말이 많았다. 이런 와중에 파두가 불을 붙인 격이다. 앞으로 기술특례상장 요건이 더욱 강화되거나 혹은 심사가 강화될 가능성이 다분히 높아보인다.

파두측은 매출액이 어떻게 됐든 어차피 투자 자금은 모았으니 대강 해명이나 하고 나머지 일은 내 알바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모으고 제 2의 삼성전자를 꿈꾸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피를 보게 생겼다.


파두 사태 글을 마치면서 느낀점


✔ 애초에 문제를 인식했을 시점부터 소통을 시작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가 파두에서 나온다. 애초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그때부터 주주들과 소통을 하면 되는데 일단 숨기고 보자 라는 행위를 한다. 숨기다가 터지면 그 때 대응하고, 개인주주들의 의견은 묵살하며, 기관투자자가 나서야 대응한다. IR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

✔ 필자가 파두 투자자는 아니지만 함께 분노하고 싶다.

정보를 숨기고, 개인투자자는 무시하며, 기관투자자만 신경 쓰는 이런 한국 상장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제도적으로 고쳐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의견이나 제안이 일정 비율 이상 모이면 상장사들은 의무적으로 이에 대한 대응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파두 사태 같은 일을 겪었을 경우 금감원이 상장사를 의무적으로 조사하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파두 사태가 선량한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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