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애플카 포기와 테슬라의 독보적 존재(feat.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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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포기 테슬라와 현대차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투자자라면 애플카 이슈로 인해 LG전자 주가가 급등했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 했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다. 투자자라면 애플이 왜 애플카를 포기했고, 여기에서 어떤 투자 관점을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애플은 왜 애플카를 포기했는가?

애플의 애플카 포기 뉴스를 통해 전기차 시장 투자 전략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다. 특히 테슬라를.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 포스팅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애플카 포기와 테슬라의 독보적 존재감

애플카 포기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는건 테슬라의 존재감이다. 테슬라가 막 태동했을 때, 전기차는 미니카 마냥 모터와 배터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자동차라면서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었다. 그게 루시드와 멀런 오토모티브, 리비안 등이다.

✅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신생 기업들은 기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가 되었다.

누구나 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믿은 전기차 시장은 신생 기업들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걸까? 투자자라면 생각해봐야 한다.

  1. 전기차 생산은 쉬우나 영업이익을 내기는 어렵다.
  2. 연 30만대라는 생산 대수를 채워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
  3. 전기차의 진정한 경쟁력은 자율주행에 있다.
  4.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놀고 있지 않다.

위 4가지 이유는 신생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에서 망하고 있는 이유이며,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해서 위 4가지 이유를 극복한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고 볼 수 있다.

✅ 전기차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

정답부터 말하자면 1,2번을 충족한 기업은 테슬라, 현대차, 폭스바겐이다. 이 3개 기업들 중 자율주행이라는 조건을 걸면 테슬라가 유일한 기업으로 남는다. 그나마 현대차가 뒤를 따라가고 있을까?

애플카포기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사업 타이탄 중단.

자율주행은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도무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따라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성능은 데이터가 전부다. 이 데이터 양에서 테슬라를 따라갈 수 있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 앞으로 완전한 자율주행 전 단계까지 도달할 기업은 테슬라가 유일하다고 본다.(완전한 자율주행은 기술 뿐만 아니라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율주행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중요하다고 하는 걸까? 자율주행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테슬라의 강점은 전기차가 아니라 자율주행이었다.

전기차가 주목 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친환경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절반의 정답만 알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가 친환경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야 뒤로 하더라도 친환경이기 때문에 전기차가 흥한건 아니다. 테슬라가 흥한 이유는 전기차라서가 아니라 자율주행 덕분이었다.

✅ 전기차의 포인트는 경제성에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복잡하고 고성능의 전자기기를 넣을 수 없었다. 전자기기 작동을 작은 차량용 배터리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다르다. 4인 가구가 1주일간 쓸 수 있는 전력이 전기차에 들어가 있다. 전기차는 자동차가 아니라 달리는 전가기기가 될 수 있다.

내연기관 차에서 자율주행이 어려운 이유는, 자율주행을 할 만한 전자기기를 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까딱 잘못해서 차량용배터리 전압이 튀기라도 하면 바로 사고각이다. 전기차는 다르다.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넣을 수 있을 만큼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 이게 무슨 뜻인가?

쉽게 상상해보자. 전기차에게 주행을 맡겨버리고 운전자는 잘 수 있다(지금은 불법이지만).

테슬라졸음
테슬라 차에서 자고 있는 독일 운전자

만약 기술이 진보하여 자율주행의 안전성이 확보 된다면 차 안에서 잠을 자는게 합법이 될 날도 올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을 가야 하는데 잠을 잘 수 있는 차와, 직접 운전해야 하는 차가 있다면 어떤 차를 선택할까?

업무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예전 필자는 스타렉스 차량에 컨버터를 설치해두고 노트북을 연결해서 업무를 봤던 기억이 있다. 한 명은 운전을 하고 나머지 5명은 업무를 봤다. 자율주행으로 운전자 1명이 사라진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1명에 대한 인건비가 줄어든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자동차를 구입할까?

자율주행이 가지는 의미는 사람 1명 분의 몫을 기계가 해낸다는 뜻이며, 사람은 그 외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만 따져도 최소 연 5000만원은 아낄 수 있는 비용이고 개인 입장에서도 개인 운전기사를 둔다는 의미가 있다.

✅ 단순하게만 생각해도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기업 회장님들과 임원진들이 운전기사를 두는 이유가 뭘까? 단지 피곤해서? 운전이 싫어서? 아니다. 운전할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회장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개인 운전비서를 둘 수 있는 날이 온다.

조금 더 복잡하게 생각해보자. 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고령화가 심각해졌다. 이로 인한 사고율이 높아지자 노동 시간 상한선을 법으로 지정했고 이로 인해 물류 비용이 급증하여 물류비가 치솟고 있다. 고령화가 만든 부작용이다. 화물차 운전을 자율주행이 해준다면 어떨까? 맨 앞 차만 운전자가 하고 그 뒤는 운전자의 운전 모방 + 자율주행이 하는 것이다.

✅ 개인이나 기업, 국가 입장에서 자율주행차가 가져다주는 이익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걸 테슬라가 한다.

자율주행은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가 아니다. 소프트웨어는 조건만 맞으면 그 어떤 하드웨어에도 장착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지구상 거의 모든 컴퓨터에 들어가 있듯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지구상 모든 전기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

만약 애플이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고자 했다면, 자동차는 애플이 만들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한다면, 삼성과 구글의 관계처럼 자동차는 현대가 만들고 소프트웨어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쓸 수도 있다. 볼보가, GM이, 폭스바겐이, 도요타가 자율주행 개발을 포기한다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쓸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물론 극단적인 시나리오지만.

하드웨어만 가진 자와 소프트웨어를 가진 자의 차이는 삼성전자와 구글을 보면 알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보면 알 수 있고,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를 보면 알 수 있다. 둘 다 가진 자는 애플이다. 테슬라는 전기차계의 애플이라고 할 수 있다. 

✅ 여러분 같으면 현대차에 투자할 것인가 테슬라에 투자할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현대차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따라잡길 원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데이터 양에서 테슬라가 현대차를 압도한다. 압도하고 또 압도한다.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다.

자율주행차는 애플마저도 포기한 사업이라는걸 명심하자.


애플카 포기 뉴스를 보며 느낀 점 정리

애플이 애플카 포기를 했다는 뉴스를 보고 떠오른 생각의 흐름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자율주행은 데이터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
  2. 현대차가 자율주행을 개발한다고 말만 한게 어느 세월인가.
  3. 테슬라는 이미 운전자들이 잠을 자는 지경인데
  4. 나중에는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택배차를 타고 다니면서 택배 운송까지 하지 않을까?
  5. 배터리 충전은 테슬라의 오토비더 시스템을 이용하면 되잖아.
  6. 전쟁이 나면 스타링크를 통해서 적국의 중요 시설에 들이박으라고 명령을 내릴수도 있겠네?
  7. 테슬라가 못하는게 뭐냐 도대체
  8. 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과 마약을 안 한다는 조건임.

나는 테슬람이 아니고 테슬라 주식을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토스에서 받은거 소수점으로 있다) 적절한 시점을 봐서 투자를 할 생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테슬라는 제 2의 애플이 될 것이고 자동차계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오토비더와 옵티머스도.. 너무 기대된다. 애플카 포기를 보고 테슬라를 생각한 1인.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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