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이 된 쿠팡. 쿠팡은 카카오처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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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이 된 쿠팡, 카카오처럼 될까?

얼마 전 동아일보에서 의미 있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쿠팡 유토피아가 되나> 라는 기사였습니다. 쿠팡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위 기사를 반드시 읽으셔야 합니다. 쿠팡이 직면한 문제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위 기사를 바탕으로 제 의견을 쓰기 위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 다들 쿠팡이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따라 한다고 하지만 쿠팡은 아마존처럼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왜 그런지 아실 수 있습니다.


쿠팡 이제 투자할 때인가? 포스팅 보러가기

유통업은 산업 특성상 선점효과가 매우 강력합니다. 선점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강력한 경제적 해자가 되어 줍니다. 아마존은 이미 전 세계에서 돈이 될 만한 지역은 모두 선점했고, 쿠팡이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은 거의 없습니다. 돈이 안되는 지역이면 모르겠지만요.

✔이런 이유로 쿠팡은 ‘아마존처럼’ 다른 사업 모델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쿠팡은 아마존처럼 될 수 없다고 말씀드렸죠? 지금부터 이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없는 이유


쿠팡은 아마존의 사업모델을 따라 한다는데 과연 제 의견은 글쎄요 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1.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초창기에 사업을 확장함. 쿠팡은?
  2. 글로벌 시장도 초기 경험을 바탕으로 확장이 수월했음. 쿠팡은?
  3. 아마존은 클라우드라는 강력한 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함. 쿠팡의 다른 사업은?

✔ 아마존과 쿠팡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아주 잘 나타나죠.

아마존과 쿠팡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뭘까요? 핵심적인 차이는 산업 초기에 진입했는가 아닌가, 타겟 시장이 글로벌인가 한국 내수시장인가, 추가 사업 모델이 있는가 입니다. 이 모든 부분에서 쿠팡은 아마존보다 훨씬 더 악조건에 있습니다.

물론 이 악조건을 모두 이겨내고 사업 확장에 성공 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겠지만, 과연 시가총액 40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투자의견
투자자의 속마음

✔ 지금부터 위 3가지 사항을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지요.


쿠팡은 강력한 경쟁자들을 이겨야 한다.


✔ 아마존과 다르게 쿠팡은 이미 네이버와 이마트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가능할까요? 지금까지 이마트를 능가하면서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쳐보겠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는요? 저는 쿠팡의 경쟁자를 이마트라고 보는 사람들이 이상합니다. 쿠팡의 경쟁자는 이마트가 아니라 네이버거든요.

쿠팡에서 파는 모든 것을 네이버 쇼핑에서 팔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하는 모든 서비스를 네이버에서 별 차이 없이 제공합니다. 쿠팡과 네이버의 차이는 누가 더 저렴하냐 일 뿐입니다. 저도 쿠팡과 네이버에서 모두 비교를 한 뒤에 저렴한 곳에서 구입합니다. 그게 끝입니다.

부가적으로 네이버 같은 경우 네이버포인트가 굉장히 잘 쌓인다는 것이고 쿠팡은 배송비가 무료인 대신 가격이 비싼 물품이 있고 포인트가 안 쌓인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쿠팡이 아마존처럼 독식을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마트나 네이버나 쿠팡이나 모두 개별적인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세계 그룹이라는 배후세력을 가지고 있는 이마트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고, 네이버는 뭐 말할 필요도 없죠.

✔ 쿠팡이 3파전을 이어갈 수는 있겠으나 그 누구 하나 압도적으로 이기진 못합니다.

만약 쿠팡이 압도적으로 이기지 못한다면, 영업이익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투자에 손이 잘 안가는 이유 입니다.


잘 커봐야 로컬맛집인 쿠팡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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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서비스 지역

쿠팡이 잘 커봐야 로컬맛집이라는건 아마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 했지만

✔돈 좀 벌겠다 싶은 지역은 이미 아마존이 전부 장악한 상태

입니다. 쿠팡이 어느 지역에서 사업을 더 할 수 있을까요? 아프리카? 러시아? 동남아시아? 러시아 정도가 굉장히 좋은 국가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저 넓은 국토에서 물류망이 제대로 작동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아프리카는;; 가다가 안털리면 다행이고 동남아시아는 인터넷망이 제대로 깔려는 있나요?ㅠ

✔로컬 맛집인 이상 성장성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시장 타겟이 오로지 내수용인 사업은 아무리 잘 커봐야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물론!! 이 사실은 쿠팡도 알고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고 다 알고 있죠. 여기서 쿠팡은 아마존을 한번 더 따라합니다.

“내 플랫폼에 고객이 좀 모였으니, 이 고객들한테 다른걸 좀 팔아볼까~?”


확장하는 쿠팡의 서비스, 카카오와 비슷해질까?


쿠팡경쟁구도 현황
쿠팡 경쟁구도 현황, 출처 : 동아일보 기사

✔ 위에서 말한 강력한 경쟁자와, 로컬맛집 이라는 문제점은 쿠팡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쿠팡은 쇼핑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을 통해서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죠? 우리가 잘 아는 쿠팡플레이, 쿠팡잇츠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문제는 ‘여기에도’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다는 점이죠. 기존에 시장을 장악한 경쟁자들이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 쿠팡만의 차별점은 전혀 없는데 그냥 기존 쿠팡와우클럽 회원들만 믿고 진입중인거에요.

그런데 한국 소비자들은 정말 똑똑하거든요. 가장 멍청한 저조차도 어떤 물건을 구입하거나 숙소를 예약할 때 모든 플랫폼에서 가격을 비교해봅니다. 그때그때 가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꼭 모두 비교해봅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 이 뜻은 쿠팡이 압도적으로 점유할 수 없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는 것이고 결국 시장 나눠먹기가 될 뿐, 큰 캐시카우가 될 수는 없다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전략은 이미 카카오가 했던 전략이고 현재 대실패로 종말을 맞았습니다. 쿠팡도 카카오의 뒤를 따라가지 않으려면 수습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 아마존이 경쟁자가 적거나 없는 시장을 개척한데 반해 쿠팡은 반대로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만 진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카오 같은 경우는 대기업 vs 소상공인 이었지만 쿠팡은 대기업 vs 대기업 이라는 싸움 구도이기 때문에 이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쿠팡에 대한 두 번째 글을 마치면서 –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약 33조, 쿠팡은 현재 약 37조원 정도가 됩니다. 쿠팡의 PER은 60배가 넘는 상황이죠. PER에 걸맞는 성장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 저는 쿠팡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2023년 11월인 지금도 의문입니다.

✔로컬 맛집으로 끝날지, 글로벌로 나아갈지가 포인트 같습니다.

쿠팡이 어떤 사업을 하던간에 로컬용으로만 끝날지, 아니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지가 포인트라고 봅니다. 로컬 맛집으로만 그친다면 추가 주가 상승은 어렵다고 봅니다. 성장의 한계가 아주 분명하거든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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