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 관련주에 대한 짤막한 생각

포스팅2 1
서빙로봇 관련주

서빙 로봇 관련주들 과연 성장성 있을까


요즘 식당에 가면 꽤 흔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서빙 로봇 관련주들 이다. 서빙 로봇이 자주 보이는 만큼 서빙 로봇 관련주나 테마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필자는 오늘 서빙 로봇 관련 기업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서빙로봇
서빙로봇들


서빙로봇은 흥할 것인가?

서빙로봇은 한 달에 30~50만원 정도면 렌탈이 가능하고, 사람이 하는 일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 인기가 많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 이 로봇이 고마운 존재일까? 직접 이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로봇이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다.

좋을때는 로봇의 이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로봇 관리가 잘 되는 식당일 경우다. 주문 자동화와 함께 로봇이 바로바로 잘 오는 식당이면 참 좋다. 로봇의 테이블이나 청결도가 잘 관리되는건 기본이다. 문제는, 이 기본이 참 어렵다. 특히 로봇만 배치해 놓고 수시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거나, 사람이 있더라도 너무 바빠서 관리가 안되는 경우다. 청결도 관리가 잘 안되는 서빙 로봇은 참.. 너무 더러워서 가기 싫어지더라. 청결도 관리가 안되는 식당.. 참 많다.

청결도 관리를 하자고 직원을 배치하면, 로봇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이해도가 높은 직원을 부르게 된다. 분명 직원이 가지는 장점은 무수히 많다. 인간 직원이 가지는 장점들 덕분에 대형 식당에서는 로봇을 보조적인 역할로만 쓰는 실정이다. 서빙로봇의 한계점들 때문에 나는 지금도 과연 서빙로봇이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또, 많이 확산된다고 해서 이게 그렇게 수익이 좋을까? 서빙로봇을 보면 그 옛날 키오스크 관련주들이 떠오른다. 코로나 팬데믹을 틈타서 맥도날드에 키오스크가 도입되고 각종 매장을 키오스크가 점령했다. 그런데, 그 키오스크 관련주들? 지금 안녕하신가? 서빙 로봇이, 반짝 테마주로 그친 키오스크 관련주의 뒤를 따라가고 있지 않은가?



서빙로봇이 흥하더라도 기업은 별로다?


좋게 생각해서 서빙로봇이 키오스크처럼 보급 된다고 가정해도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이 좋아질까? 내수 시장에서 서빙로봇의 보급대수는 매우 정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요식업 매장 갯수를 따져보면 답이 나온다. 결국 한정된 시장 내에서 경쟁사들끼리의 출혈 경쟁이 일어날게 뻔한데, 서빙로봇 관련 기업들의 성장이 의미있게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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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서빙로봇 보급량 예측

통계청발 전망을 살펴보면 2023년에는 서빙로봇이 1만여대 정도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만대.. 얼핏 보면 많아보이지만 수익률을 따지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서빙 로봇은 비싼건 200만원, 평균 70~100만원 가량 한다.

서빙 로봇의 시장 규모를 예측해보자. 로봇 가격을 100만원으로, 보급량은 1만대, 영업이익률은 높게 잡아 20%라고 계산해보면 2023년 총 시장 규모는 100억원 정도고 최대 영업이익은 약 20억원 정도이다. 물론 단순무시하게 판매량 만을 따진것이고 수리 관리 비용이나 서비스 비용 같은건 다 제외한 금액이다. 어쨌든 굉장히 작은 시장 규모라는걸 알 수 있다.

만약 2023년에 1만대가 보급되고 그 다음해에 10만대가 보급된다 하더라도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정도. 상위 기업 5개가 나눠 먹는다 해도 각 각 2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이 최대치일 것이다. 10배를 성장해도 그닥..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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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에게 돈 퍼주기

과거 한국의 태양광 보조금을 전부 중국 기업들이 가져간다고 그렇게 이슈가 됐었는데, 이제는 서빙 로봇 보조금을 중국 기업들이 다 가져가고 있다. 서빙 로봇은 품질 차이가 크지 않으니 결국 가격으로 승부를 보게 되고 승자는 역시 중국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아.. 내 세금이 또 중국 기업들에게 가는구나 ^^

어쨌든 결론은, 서빙로봇 보급률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그 파이는 중국 기업들이 가져가게 될 것이며, 시장성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투자 하기에 좋은 시장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서빙로봇 관련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단순 서빙로봇에 관련된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들과 성장성을 두루 살펴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홀짝 도박처럼 먹고 튀던가.



서빙 로봇에 대한 짧은 글을 마치며.

많은 전문가가 우리 주변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보라고 말한다. 일면 맞는 말이지만, 투자 기회를 찾아보라는 말은 투자 후보들을 찾아보라는 단계이지 투자 결정을 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투자 후보들을 정해 놓고 후보들 사이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최종 승자를 결정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때 마스크 관련주, 키오스크 관련주 들이 참 크게 흥했었다. 이 때 투기성 상승세를 이용해서 크게 한 몫 잡아보려는 사람들 외에도 진심으로 성장성을 좋게 보고 진입한 사람들이 많았다. 진심으로 생각했다. 이거 마스크 하나 팔아봤자 몇 십원 남으려나? 돈이 되나?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태도는 너무나도 좋은 태도이고 훌륭한 모습이지만, 그 기회를 무작정 투자 결정으로 이어가면 안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정말 좋아 보이는 기회도 한꺼풀만 벗겨보면 수익성이 좋지 않거나 내수용 산업이거나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식 투자를 할 때 매출이 내수에만 집중된 기업은 무조건 피하는게 옳다. 한국의 내수 시장 규모는 너무 작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론은 서빙 로봇 관련주들이 별로 라는것! 이건 100%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투자 결정은 본인이!! 글이 매우 길어졌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하고 싶은 말을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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