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지키자(1) – 가온전선의 유상증자 의미와 LS전선아시아

블로그 썸네일 복사 19
가온전선 유상증자 이제 싲가

안녕하세요. 우리들의 돈을 지켜주는 FOM입니다. 😊

23년 10월 18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가온전선의 유상증자 발표였습니다. < 가온전선 유상증자 뉴스 보러가기 > 미국국채금리 상승의 여파가 어디서 터지나 싶었더니 가온전선에서 터졌습니다. 고금리 시대, 회사채 발행도 어렵고 대출도 어렵습니다. 이럴 때 기업이 가장 많이 하는게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입니다. 가온전선의 유상증자는 이제 시작입니다. 같은 형제회사인 LS전선아시아도 유상증자가 우려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온전선 유상증자 의미와 주가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고금리 시대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건 유상증자 뿐


유상증자라고 해서 모두 나쁜 유상증자는 아닙니다. 기업의 수주잔고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생산시설이 없어서 시설투자비용을 마련하려는 유상증자 같이 ‘투자’에 사용되는 유상증자는 보통 호재로 받아들여 집니다. 그런데 가온전선의 유상증자는 유상증자 중에서도 최악의 경우인 <채무 상환> 이기에 문제가 큽니다.


가온전선 채무상환 유증
가온전선 유상증자 목적은 전액 채무상환이 목적

개인주주들 입장에서는 욕만 나오는 상황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던 가온전선이었기에 그 배신감은 더 합니다. 채무상환자금은 겨우 130억원 가량. 130억원을 모으기 위해서 유상증자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 상황입니다.


Screenshot 2023 10 19 at 10.40.49
가온전선 단기금융자산

가온전선의 단기금융자산이 약 550억원 정도가 있는데도 130억원을 추가로 모집해서 채무를 상환 한다는 것은 채무에 대한 부담이 큰 이유로 보입니다. 가온전선은 영업이익도 흑자이고 성장성도 좋고 LS의 계열사이므로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에도 크게 문제가 없는데도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건, 그만큼 개인 주주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유상증자는 기업이 돈을 끌어다 쓸 때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회사채나 대출은 이자를 내야 하지만 유상증자는 공짜거든요. 대주주 가치가 희석된다고는 하지만 꼴랑 몇% 희석되봐야 손해보는것도 없을 뿐더러 나중에 돈이 생기면 떨어진 주가에 다시 매수하면 그만입니다.

문제는, 가온전선의 이번 유상증자는 아마 시작일 뿐이라는 겁니다. 유상증자로 모집한 돈을 모두 채무상환에 쓰겠다는 뜻은 투자보다는 ‘생존’을 목표로 두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생산시설 투자를 통한 생산량 증대와 미래 보다는 지금 당장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을 선택 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추후 주가 상승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유상증자가 다 끝나기 전까지는 어려울게 뻔합니다.


LS전선아시아도 유상증자 가능성으로 떨고 있다.


LS전선 대주주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은 같은 LS계열사

멀쩡히 잘 굴러가고 있던 LS전선아시아도 똥불이 튀게 생겼습니다. 가온전선과 LS전선아시아는 모두 LS전선의 자회사들 입니다. 그런데 LS전선아시아보다 매출액도 높고 현금 보유액도 높은 가온전선이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니 LS전선아시아도 발표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합니다.


LS전선아시아 부채
LS전선아시아 부채비율

현재 LS전선아시아의 부채비율도 꽤 높거든요. 영업이익률은 3%가 채 안나오는데 부채비율은 높다보니 영업이익률 << 이자비용 인셈입니다. 한국 기준금리가 3.5%인데 영업이익률이 3%가 안 나온다는건 회사 팔아서 적금에 넣는게 차라리 더 낫다는 소리거든요.

따라서 LS전선아시아도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채를 먼저 갚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무상환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으니 유상증자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LS전선아시아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의심스럽습니다. 보통 유상증자를 하기 전에 주가를 띄우거든요.

어찌됐든간에 LS전선아시아 주주들은 크게 걱정해야 합니다.


LS전선아시아 단기금융자산 1
LS전선아시아

23년 6월 기준으로 LS전선아시아의 현금성 자산은 가온전선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합니다. 만약 정말로 유상증자를 한다면 가온전선보다 훨씬 큰 규모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산총계, 유동자산 모두 줄어들고 있는것도 걱정입니다.


위험할 때는 빼는것도 좋은 방법


가온전선의 유상증자로 인해 LS전선아시아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크게 없어 보입니다. 눈치 챈 사람들은 지금 빠지고 있는 것 같구요. 물론 같은 계열사라고 해서 무조건 유상증자를 한다 라는 법칙이 있는건 아니지만,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가는 빠지기 때문에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 미국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의미 모르면 당한다 >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이제 앞으로 미국국채금리는 더 상승하면 상승했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이자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부채부터 갚으려고 할 것입니다. 못 갚으면 파…ㅅ..

영업이익이 잘 나오고 부채 비율이 낮은 기업들도 지수 전체가 빠질 때는 답이 없는데, 부채도 많고 현금 보유액도 적으며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있다면 어떨까요? 특히, 가온전선이나 LS전선아시아처럼 영업이익률이 기준금리보다 낮은 기업들은 ‘투자’ 보다는 ‘채무상환’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 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