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서 찾아본 지리산 피아골산장 (故)함태식 산장님의 근황.

1편 텅스텐 1
지리산 피아골 산장 故함태식 산장지기님의 근황

얼마 전 유튜브에서 EBS다큐멘터리를 봤다. 지리산 산장지기에 대한 이야기인데, 함태식 산장지기라는 분의 이야기였다. 약 45분짜리 영상이었고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아서 이분에 대해 알아보았다. EBS영상은 2009년 2월에 촬영되었고 이후 함태식 산장지기님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필자는 댓글과 블로그를 통해 이 분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함태식 산장지기님은 영면하셨다. 2013년 4월, 향년 86세로 별세하셨다. 사람이 영원히 살 수는 없는 법이라지만 이미 10년 전에 돌아가셨다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어떤 분들의 기록이 필자에게 깊은 감명을 주어서 찾아보면 이미 돌아가신 경우가 있는데 너무 슬픈 일이다. 법정스님이 그러했고 함태식 산장지기님이 그러하다.


골라듄다큐
EBS골라듄다큐에서 영상을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미지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이동

故 함태식 선생님의 일생


故함태식 선생님은 1928년 지리산 아래 전남 구례읍 봉남리에서 태어나신 후 연희전문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인천기계제작소 근무, 구례에서 연탄공장 등을 운영하시며 가정을 일구셨다.

아내와 자제 2분을 가족으로 두셨는데 40세가 되던 날 자발적인 지리산 산장지기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족 곁을 떠났다. 아내분은 이를 지지해주었으며 영상에서는 항상 고마운 사람이라고 언급된다.

함선생님은 1972년 이후 약 40년동안 지리산 산장지기로 활동하며 ‘지리산 호랑이’, ‘지리산 털보’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지리산 노고단 산장에서 무법천지였던 산의 질서를 바로잡다보니 별명까지 생긴 것이다.

산장지기 활동 전에는 1957년 지리산 연하반 산악회를 가입하여 전쟁과 각종 항쟁 등으로 황폐해진 지리산 등산로를 정비했다.

1967년 ‘지리산 국립공원 1호’지정도 함선생이 소속된 ‘연하반’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

함태식 선생님은 평소 군사독재정권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1987년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신축된 노고단 산장 관리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맡기로 하면서 16년을 지켜온 노고단에서 쫒겨나듯이 피아골 산장으로 내려갔다.

이후 20년이 넘게 피아골을 지켜왔으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2009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피아골에서조차 쫒겨날 위기에 쳐했다. 실상은 민주정부 시절 임명되었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강제적으로 쫒겨나고 이명박 정권이 임명한 새로운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함태식 선생님을 쫒아내려 했던 것이다. EBS다큐멘터리의 내용은 2009년 이 맘때쯤의 내용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수 많은 사람들과, 함태식 선생님의 선행에 도움을 받은 수 많은 인연들이 이에 항의하자 국립공원측은 2011년까지 함태식 선생님을 원로 산장지기로 대우해주며 피아골 산장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예우했다.

그러나 연로하신 몸으로 한계가 있으시니 산에서 내려오신 후 2013년에 영면하신 것이다.

<함태식옹 별세 뉴스 보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던가. 2023년 11월에 내가 함태식 이라는 분을 알게 될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30년뒤에도 누군가는 위 영상을 보고 삶에 영향을 받겠지. 누군가는 함태식 선생님의 삶을 배우겠지.

돌아가신 분에게 배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