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블로거가 본 24년도 크래프톤 주가 전망, 결국 문제는 도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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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도 크래프톤 주가 전망, 문제는 도전

필자는 2023년 11월 경에 크래프톤 주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포스팅 보러가기), 이후 주가가 꾸준하게 올라주다가 중국의 게임 규제에 한 번 떨어지고, 이후 악재가 해소되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실상 국내 게임 기업들 중에서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투자할 만한 기업이 없다고 할 정도로 국내 게임 섹터는 절망 그 자체인데, 크래프톤의 24년도 주가를 전망도 마냥 좋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상장 때부터 크래프톤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 많을 텐데 이 글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본 글은 투자 권유 글이 아님.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

✅ 언제까지 배틀그라운드만 우려 먹을래?

이번 포스팅에서는 크래프톤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쭉 해볼텐데

  1. 크래프톤의 탄탄한 재무가 가져다주는 악영향
  2. 크래프톤의 주가 상승은 오로지 신작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신작이 사 온거라서..
  3. 한데, 신작이 부재한 이 상황을 내부자가 직접 말해줌

등을 언급하려고 한다. 필자가 보아도 참 안타까운 기업인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크래프톤의 탄탄한 재무,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이유?

크래프톤의 탄탄한 재무는 누가 봐도 탄탄하다. 사실상 대한민국 게임 업계에서 가장 좋은 재무를 가지고 있으며 제조업까지 범위를 넓혀도 이만큼 건전한 재무를 가진 기업을 찾기도 어려울 정도다.

크래프톤 재무
크래프톤의 재무

부채비율은 20%가 채 안되는데 영업이익은 7000억원이 넘으며 매출액은 조금만 더 성장하면 2조원이 넘는다. 2020년도 영업이익을 보면 46%에 달하는 미친 영업이익률을 보여주는데, 이게 23년 3분기에도 42%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러나 문제는 영업이익의 감소다.

현재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약 10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PER은 22배 수준이다. 이 시가총액과 PER은 크래프톤이 ‘성정’ 할 것을 예상하고 평가된 주가인데 안타깝게도 2020년 이후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며 게임계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던 2021년도에도 영업이익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 필자의 판단으로는 탄탄한 재무가 오히려 주가에는 발목을 잡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런 재무를 가진 기업이라면 뭔가 해줘야 하는데,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라는 기대감이 분명 있을텐데 이런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니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져만 가는 것이다.

주가는 기대감으로 움직이고 실적으로 추세가 완성된다. 재무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기대감이 없다는 뜻이며, 추세가 하락으로 지속되는 이유는 실적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실적이 없는 걸까? ✅문제는 게임이 배틀그라운드가 전부라는 것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전부야
크래프톤 제품별 매출액 비율

게임을 보면 배틀그라운드만 따로 매출액을 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이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온 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12월에 나온 게임인데, 필자도 이 때 한창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금도 재미있고 필자는 지금도 하고 있지만, 문제는 너무 오래 되었다는 것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성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고, 캐쉬카우(현금창출사업)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미래 성장성을 위한 스타사업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정 금액을 꾸준히 벌 수 있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일정 금액을 꾸준히 번다고 주가가 오른다면 정유, 통신, 금융 기관들의 주가는 지금 하늘 위로 올라가 있을 것이다.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크래프톤에는 이 성장성이 부재한 상황이다.


성장성이 부재한 이유, 크래프톤의 고질적인 문제

자 위 성장성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것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성장성이 부재한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이냐 해결될 것이냐 이다.

✅ 만약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지속 될 거라면 빠져 나가는게 맞을 것이고, 해결될 것이라면 기다리는게 맞을 것이다.

필자의 판단을 결론만 말하자면 신작은 나올 수 있겠으나 큰 주가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 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들 알겠지만 지금의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신개념 게임에 의해서 성공한 기업인데, 이런 도전 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내놓는다는 다크앤다커도 결국 다른 회사에서 만든, 이미 성공이 어느 정도는 보장된 게임을 사온 것이나 다름이 없고 이는 안정된 수익성을 기대할 수는 있겠으나 남이 만든 게임이니 만큼 수익을 다 가져오지는 못한다.

다크앤다커가 성공할 거라는 이야기는 많지만,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된 성공이고 이건 이미 주가에 반영 되었다고 보는게 맞다. 물론 실적이 좋아지면 단기간의 상승은 있겠지만 레벨이 높아질 정도는 아닐 것이다.

✅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었다는 크래프톤은 왜 이렇게 도전 정신이 사라졌을까?

게임사대표출생년도나이
크래프톤장병규1973만50세
넥슨게임즈박용현1970만53세
엔씨소프트김택진1967만56세
넷마블방준혁1968만55세
펄어비스김대일1980만43세
게임사별 대표들의 나이

필자는 도전이 사라진 이유를 대표들의 나이에서 찾아본다. 국내 대표 게임사 대표들의 나이를 보면 펄어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50대를 넘어서고 있다. 안정된 경영을 잘 할 수 있는 나이인 것은 맞지만 도전을 한다던지, 신개념 게임을 만든다든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에는 이제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이미 투자 회사로 변한지 오래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류 게임만 찍어내다가 이제서야 쓰론앤리버티를 내놨지만 너무나도 복잡한 게임에 성공이 불확실하다. 넥슨게임즈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크래프톤도 이제 도전정신이 사라질 때가 된 것이다.

나이가 중요하냐고? 중요하다고 직접 느끼고 있다. 나도 어린 나이면 어린 나이겠고 짧게 살았다면 짧게 살았지만 나이가 드니까 사람이 변했다. 사람이 변한다.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 변한다. 체력이 사라지고 안정성을 추구하며 새로운 것을 하지 않는다.

크래프톤의 사장은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받은 수익이 어마무시하다고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혁신적인 게임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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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의 크래프톤 기업평가

✅ 블라인드에 써져 있는 크래프톤의 평을 보면 복지는 좋지만 경영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경영진에 대한 코멘트를 요약해보자면

1) 게임 개발은 외주로 맡기려는 추세이며 자체 게임 개발은 손 놓은 느낌. 
2)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조직장 한 마디에 휘둘리니 아래 사람들은 시키는 일만 하는 공무원처럼 되어 버림. 
3) 회사 복지는 좋으나 분사 리스크가 있고 승인 절차가 많아지는 중 
4) 조직별로 분위기가 매우 다름. 

이라는 이야기들이 많다. 필자는 이런 평들을 보면서 어디가 생각났냐하면, 아모레퍼시픽과 우리은행이 생각났다. 리더의 리더쉽 부재, 성장 욕심 부재, 복지는 좋은 아모레퍼시픽과 딱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무원화 되고 있다는 말에서 성장성이 제일 꼴찌인 우리은행이 생각났다.

크래프톤은 블루홀이라는 소규모 게임 개발사에서 시작하여 배틀그라운드라는 초대박 흥행작으로 대성공을 이뤘고 상장을 통해 엑시트까지 확실히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즉, 이미 성공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경영진은 지금 레벨에서 안주하며 본인들 연봉이나 챙기고 배그로 몇 년 동안 꿀 빨아도 이상할 게 없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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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리뷰 총평

현재 블라인드에는 크래프톤에 대한 평가가 약 600개 정도 올라가 있다.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익명으로 평가한 만크 그 신뢰도는 높다고 본다. 여기서 경영진의 점수가 2.7점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는게 확실하다.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대성공하여 상장까지 확실히 엑시트 했는데 성장성이 부재하고 있다 라는 내용을 보면 어느 기업이 떠오르는가?

✅ 카카오다. 딱 카카오와 크래프톤이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물론 카카오처럼 먹튀나 경영진의 도덕성 결여 같은 문제는 없지만, 성장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판단된다.

게임은 도전 정신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고 도전이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한 산업이다. 리니지가 그랬고 롤이 그랬고 스타크래프트가 그랬고 배틀그라운드가 그랬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안주하는 순간 무너졌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무너졌고 블리자드가 무너졌고 크래프톤이 무너지고 있다(롤은 상장했나?). 크래프톤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크래프톤 4분기부터 신작준비
크래프톤, 인도 지역 확장 준비

✅ 기대할만 한 것은 인도 지역 확장 준비다.

요즘 인도에서 배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유일하게 기대해볼만한 이슈다. 그런데 이 이슈가 실적으로 확인되기까지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하다.


크래프톤에 대한 글을 마치며-

✅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냐 라고 말하며 답을 내려주길 원한다면

  1. 신규 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임.
  2. 기존 주주들은 신작 + 인도향 매출이 확인될 때 탈출 준비
  3. 탈출 못할 정도의 가격에 물려 있으면 어쩔 수 없지.

라는 답을 내려주고 싶다. 3번 같은 경우는 크래프톤 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에 투자를 했든간에 마찬가지니 말할 필요가 없고 2번 같은 경우는 확실히 탈출 기회가 올 것 같다. 신작 + 인도향 매출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신규 진입은 글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데 신규 진입은 부정적이라니 좀 이상하다고? 굳이 크래프톤을 사야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할 기업들은 많을텐데 왜 굳이..? 사람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인데 오너의 나이라는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는 리스크인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직을 내려놓고 떠나면 모를까.

2024년은 반도체 산업 업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이미 반도체 산업 중에서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를 한 엘오티베큠이라는 기업을 소개한 적이 있다. (자세한건 엘오티베큠 포스팅에서)

✅ 엘오티베큠에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할 곳이 많은데 왜 굳이 성장성이 확인되지 않은, 리스크가 해소되기 어려운 크래프톤에 신규 투자를 하냐는 것이다.

물론 내가 틀렸고, 크래프톤이 신작 + 인도 진출로 초대박을 터뜨리면 다시 50만원을 돌파할 수도 있겠지. 어차피 투자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인데 알아서 하면 되겠다.

이상 끝. 긴 글 읽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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