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무기화와 칩스법, 미국의 리쇼어링 전략, 삼성전자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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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무기화, 칩스법과 삼성전자 전망

미국의 칩스법이 논란임. 칩스법 자체는 2023년에 제정되었는데 올해가 되서야 바이든 정부가 선거를 위해서 이슈화 시키는 중임. 미국 칩스법을 요약하자면 해외 기업들에게는 대출 위주의 지원을, 미국 기업들에게는 보조금 위주의 지원을 해주겠다는 전략임.

듣자마자 천인공노할 일임. 지금까지 반도체를 공급해온 대만, 한국 기업들에게는 대출 방식의 지원을 해주고 미국 기업들에게는 지원금을 줘서 자국 기업을 키우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확실하게 드러난 것임. 미국이 중국화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음.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인텔과 글로벌4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에 막대한 돈이 투입됨.

✅ 투자자라면 미국이 왜 이런 법을 만들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함.

만약, 이를 모르고 반도체는 한국이 짱짱맨이에요, 한국이 최고에요 만 부르짖다가 망할 위험이 큼. 다 내 돈이 걸린 일이니까 잘 알아야 한다는 것임.

한국 반도체 투자에 대한 포스팅은 < 한국 인공지능 반도체 투자에 대한 생각 >에 적어놨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 포스팅이 아님.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 >


미국 반도체 무기화의 시작과 삼성전자 주가

세계는 연결되어 있음.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한국과 대만에게 불똥이 튀는 이유임. 중국은 자원을 무기화하고 미국은 기술을 무기화함. 미국은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 분야에서 막대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 이 기술력에는 설계, 제조, 상품화 단계가 있는데 미국의 문제점은 제조를 제외한 설계와 상품화에만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스마일커브
스마일커브 그래프

반도체는 설계와 상품화에서 가장 큰 이익이 나옴. 시장논리상 설계와 상품화는 본인들이 직접 하고 제조는 남에게 맡기는 것이 이익 극대화에 맞는 선택임. 이런 선택에 따라 미국은 설계와 상품화를 본인들이 하고 제조는 TSMC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 맡긴 것임.

애플의 아이폰을 생각하면 쉬움. 설계와 상품화는 본인들이 하고 제조는 폭스콘에게 맡김. 이익극대화가 목적임.

문제는 반도체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 간에 전쟁 무기로 변질되었다는 것임. 미국은 이제 반도체 시장을 완벽한 자국 산업으로 만들고 싶어함.

미국은 제조만 채우면 중국을 압도할 수 있음. 이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는게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SK하이닉스임. 당연히 미국은 삼성, SK하이닉스, TSMC에게서 기술을 빼오고 싶어함. 그런데 깡패처럼 빼올 수는 없으니 전략을 짜서 순차적으로 진행중임.

✅ 미국의 움직임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살펴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응을 봐야 함.

  1. 리쇼어링 전략을 선택하며 미국 내 생산시설에 투자할 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함.
  2.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도록 설계함.
  3. TSMC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울며겨자먹기로 미국 생산시설에 투자함.
  4. 미국은 반도체를 국가안보의 영역이라고 선포함.
  5. TSMC, 삼전, SK하이닉스가 미국 내에서 생산을 시작할 시 생산 기술을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빼올 수 있게 만든 것임.
  6. 미국 기업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TSMC와 삼전,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을 따라하게 만듦.
  7. 제조까지 뺏어버리면 완벽한 반도체 독점.

위와 같은 전략이 진행중임. 한국의 반도체가 언제까지 한국 대표 산업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걱정해야 할 때라는 것임.

✅ 자식에게 물려줄 주식이라면서 삼성전자를 사도 되는걸까? 라는걸 고민해야 할 때임.


미국이 반도체 제조에 집착하는 이유는?

미국이 반도체에 집착하는 이유는 비단 중국 때문이 아니라 정말 국가 안보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쓰지 않음. 그 이유는 리필이 안 되기 때문임.

연합뉴스
채워지지 않는 러시아의 첨단무기, 원인은 반도체 공급 중단

첨단 무기에는 첨단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들어감.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제재를 통해 이 반도체의 유입을 막아버림. 반도체가 없으면 무기 생산도 안되는 것임. 러시아는 반도체 제조 기술이 없음. 중국에게 받으려고 해도 중국도 없음.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은 한국과 대만만 가지고 있음.

따라서 미국이 보기에 한국과 대만만 잘 컨트롤 하면 적국의 첨단 무기 제조를 막을 수 있음. 근데 만약에 라는게 있지 않을까? 미국은

” 만약에, 한국과 대만이 적국에게 넘어간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

라는 생각을 하게 됨. 정말 만약에 대만이 중국에게 넘어간다면 ? 대만과 한국에 친중국성향 정부가 들어선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질 것임.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님.

대만 총통 선거 결과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투표 결과

최근 대만의 선거를 봐도 친중국성향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도 농후함. 만약 중국에게 TSMC의 기술이 넘어간다면? 미국이 더 이상 첨단 반도체 제조를 독점할 수 없다면?

일단 지금까지의 반도체 기술은 넘어간다 하더라도 미래의 반도체 제조 기술 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판단이 들 것. 따라서, 미래 첨단 반도체 제조는 미국 내 영토에서 하도록 만들어야 함. 가장 베스트는 미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제조하는 것임.

미국은 이런 방향성을 꾸준히 밀어붙이는 중임. 만약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반도체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거라고 전망해 봄. 미국 정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악독한 자국 중심 정부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에게 선택을 받을 것인지 아닐 것인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함.

만약, 선택을 받지 못했다면, 앞으로의 투자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인텔이나 글로벌파운드리에만 해야할 수도 있음. 투자자가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잘 지켜봐야 하는 이유임.

✅ 미국 칩스법이 미국 정부의 의사를 나타내주는 핵심임.


미국이 행동하는 법, 칩스법

칩스법의 내용을 잘 모른다면, 이게 왜 중요하고 얼마만큼 막대한 규모의 돈이 투입되는 법인지 잘 모른다면 반드시 알아야 함.

칩스법은 반도체 생태계에 약 2조 8000억 달러(원화로 약 366조원)을 투입하는 법임. 자세히는 아래와 같음

미국 칩스법 금액 정리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보조금390억 달러(약 52조원)
연구 및 노동력 개발110억 달러(약 15조원)
국방 관련 반도체칩 제조20억달러(약 2조원)
미국 칩스법 항목별 금액 정리

칩스법에서 반도체 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금액만 약 69조원이라고 함. 삼성전자의 22~23년도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액이 약 60조원이라는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인 것임.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 전력을 다해서 투입한 돈을 미국 정부가 특정 기업들에게 지원해주겠다는 법이 칩스법이라는 것임.

만약 위 돈이 미국 기업들에게만 흘러간다면 어떻게 되는건지 생각해보면 삼성전자의 미래가 걱정되는게 당연함.

칩스법 인텔
미국 칩스법 추가 지원은 인텔부터

미국은 인텔부터 약 13조원을 지원한다고 26일 발표할 예정임. 이후 글로벌파운드리에도 지원함. 한국 기업 중에서는 SK실트론이 칩스법 지원을 받았는데, 지원 방식이 대출 방식임. 즉, 미래에 갚아야 할 돈이라는 것임.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방향성이 보임.

어찌보면 당연한 일. 자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타국의 기업을 살리는 멍청한 짓을 미국 정부가 할리가 없는 것. 칩스법을 통해 미국 정부의 의도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임.

위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에게 선택 받는지 말지를 잘 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선택은 칩스법 지원금에 삼전이나 SK하닉이 포함되는지 안 되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음.

만약 포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함. 한국 정부의 외교력이 좋으면 괜찮겠는데 현재로서는 참으로 걱정되는 부분임.

반도체는 한 기업의 생산시설에서 뚝딱 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 반도체 생태계라는게 있어서 여러 기업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짐. 만약 미국이 반도체 생태계 자체를 뺏으려고 하는 것이라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무너질수도 있음. (물론 단기간에 뺏을수는 없겠지만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

너무 극단적인 시나리오고 만약 일어난다 해도 장기간에 걸쳐서 일어날 일이지만 투자자라면 이런 시나리오 정도는 생각하고 있어야 함.


글을 마치며 –

영원한 우방은 없고 영원한 적도 없음. 영국의 누군가가 한 말임(생각이 안 나네). 미국도 자국의 이익이 중요하지 한국의 이익이 중요하지 않음. 투자자라면 이를 잘 생각하고 투자의 방향을 결정할 것.

요즘은 미국 투자가 대세라는데 비단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좋아서 뿐만 아니라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행동하는 이유도 있음. 미국 주식 투자를 유행으로만 보지 말고 진지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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