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한라산을 5번이나 다녀온 사람이고 한라산 자체를 너무 좋아해서 자주 가는데, 등산 초보자 분들이 한라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 없이 일반 산과 똑같은 준비물을 챙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철 한라산은 위험합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이 글에서 정확한 정보와 준비물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가장 필요한 준비물은 한라산 고화질 지도입니다. 핸드폰으로 저장이라도 해두고 가세요!!
한라산 지도도 없이 한라산에 올라가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심리적으로 위험해요. 내가 어디에 어느 정도는 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겨울철 한라산 등산 준비물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이 글을 읽기 전에 한라산국립공원 공식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실시간CCTV도 확인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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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날씨는 알고 가야죠.. ㅎㅎ
한라산 겨울철 등산 준비물
제 경험상 한라산 겨울철 준비물은 일반 산과 다릅니다. 일반 산행은 종주를 하는 게 아닌 이상 왕복 4시간 안에 끝나는 게 대부분인데 한라산은 최소 8시간입니다. 제가 젊을 때 뛰어서 올라갔다 내려왔을 때도 5시간이 걸렸습니다. 얼마나 오래 걸리는 산입니까? 고로 아래 내용 참고해주세요.
☃️겨울철 한라산 등산 준비물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특히 빨간색 글씨는 반드시 주의하시거나 챙겨가세요.
- 기본적인 따듯한 의류, 단 두꺼운 패딩보다는 여러겹 겹쳐 입어야 함. 올라가다 보면 땀이 차서 더움
- 귀도리와 보온 양말(3개 이상) 챙기기. 겨울철 땀이 차면 양말을 자주 갈아신어야 함. 그렇지 않으면 물집 잡힘
- 장갑은 필수임. 장갑 없으면 손 불편해서 등산 어려움.
- 아이젠, 스패츠 필수. 등산 스틱은 선택 사항. 등산스틱 나중 되면 짐만 되고 더 힘들어짐
- 배낭 낭낭한 것으로 챙길 것. 짐이 많음. 올라가다가 외투도 넣어야 하니 여유 공간 필수
- 보조배터리 반드시 챙길 것. 겨울철에는 핸드폰 등 전자기기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됨
- 핫팩은 지금 당장 쓰지 않더라도 챙길 것. 휴식 전에 터뜨려서 휴식시에 체온 하락 방지
- 비상용품인 붕대, 응급처치 키트, 담요 등을 챙길 것.
- 성인 1인 기준 마실 물 1L 이상(따뜻한 보온병에 담을 것), 씻을 물 1L이상 챙길 것. 한라산에는 수도 시설이 전혀 없기에 씻을 물을 챙겨야 함.
- 간식은 성인 1인 기준 초콜릿바 2개 이상
- 식사는 위에서 김밥 1줄이면 충분함. 라면 절대 먹지 말 것. 처리 어려움. 김밥 욕심 부리지 말 것. 힘들어서 많이 못먹고 남김. 어차피 까마귀 줘야 함.
일반 산에는 계곡도 흐르고 물도 있고 화장실도 있어서 손 씻을 물이 있지만 한라산에는 전혀 없음. 관음사 코스 정상 근처로 가면 물이 흐르긴 하지만 정상 가기 전까지는 아무런 계곡이나 물이 없으니 씻을 물 반드시 챙겨갈 것. 안 씻을 거 같다고? 은근 손 씻을 일 많음.
그리고 제발 겨울철 한라산 등산할 때 라면 먹지좀 마. 라면 국물 누가 다 처리할거야? 나트륨 덩어리 국물 원샷때리면 내려길 때 목말라서 뒤지고 화장실 땡겨서 불편함. 어떤 멍청하고 머가리 빻은 놈이 정상에서 라면 먹는 걸 유행처럼 퍼뜨리는 바람에 개똥같은 문화가 형성되었는데 절대 하지 말길.
겨울철 한라산 등산 할 때 준비물로 귀도리와 장갑 무조건 챙겨야 함. 안 그러면 귀때기 얼어 죽음. 위 준비물 중에 빨간색으로 칠한 것들만 주의해서 가져가면 본전은 챙길 것임. 보온병 있으면 너무 좋교.
겨울철 등산 시 주의할 점
겨울철 한라산은 항상 눈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이 눈들이 안 녹아서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고 보면 됨. 일반 산보다 체력이 2~3배는 더 소모됨. 체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등산을 하다가 낙오되는 경우가 있는데, 낙오가 되더라도 되돌아가기까지 죽어라 힘드니 차라리 중간까지만 올라가는 것도 추천함.
한라산 겨울철 등산 준비물 자체도 많아서 몸도 무거울텐데 정상까지 갈 수 있어! 라고 고집부리다가 진짜 큰일날 수 있음. 초보자라면 성판악 코스로 갈 것. 낙오자들을 위한 트램이 있으니..
보통 겨울철 한라산 등산은 성판악탐방로로 시작을 할텐데, 정상까지 가지 않고 사라오름까지만 가도 아주 아름다운 한라산을 구경할 수 있음. 사실 백록담에 가까워질수록 나무도 없어지고 백록담 자체 말고는 별로 볼 것도 없음. 까마귀들만 가득함.
초보자들은 사라오름까지만 올라가는 걸 강력하게 추천함. 백록담 보고 싶으면 어쩔 수 없고.
한라산 주차장 정보
한라산 겨울철 등산 할 때 성판악 코스나 관음사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차장이 꽉 찼을 경우가 많음. 이럴 경우 근처 다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음. 주차장.. 아마 아침 7시 이후에 가는 사람들은 이용하지 못한다고 봐도 무방함.. ^^;
겨울철 등산 입산 시간이 변경된 거 알고 있지요..? 주차장 못 찾아서 입산 시간 늦춰져가지고 진달래밭통제소나 삼각봉대피소까지 시간 내에 못 올라가면 백록담 못봄.. ㅠㅠ 미리미리 근처 주차장 알아보고 가셔야 함.
마무리하며
한라산을 5번이나 가봤고 겨울철 한라산도 2번이나 가본 나지만, 겨울철 한라산 등산은 추천하는 바가 아님. 매우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그만큼 등반이 너무 힘들어. 챙길 준비물도 드럽게 많고. 설경 보고 싶으면 한라산 정상이 아니라 근처 오름이나 설경 보기 좋은 짧은 등산코스를 가는 걸 추천함.
이상으로 겨울철 한라산 준비물 2025년 버전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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